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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칩 부족이 초래한 스웨덴 자동차산업의 위기
  • 트렌드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이수정
  • 2021-09-27
  • 출처 : KOTRA

- 코로나19,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으로 부족사태 키워

-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시장 변화에 주목해야

 

 

 

최근 반도체 부족현상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칩의 병목현상이 심화되면서 스웨덴 자동차산업을 비롯,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반도체 칩 구하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스웨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중 하나인 Veoneer사의 구매책임자 호칸 쇄데르룬(HåkanSöderlund) 씨는 현재 자동차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칩 부족사태가 오는 2023~2024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당분간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Veoneer사는 안전벨트, 에어백 등 자동차 안전용품 생산업체인 Autoliv에서 분리된 회사로 카메라센서, 레이더 센서, 에어백 조절장치 등 전자장치를 주로 생산하며 연간 약 수백 억 개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eoneer사는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7500여 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으며 스웨덴 요테보리와 캐나다, 프랑스, 중국, 미국에 생산라인이 있다.


Hakan Soderlund씨에 따르면, “ 해당 사 구매부서는 요즘 Volvo, Volkswagen, Nissan 등 완성차 고객은 물론 삼성,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들과의 물량공급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물량 확보가 주 업무가 될 정도로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은 반도체 칩 하나가 커다란 완성차 생산라인을 멈추게 만든 것이다.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단지 자동차부품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완성차업체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여부가 글로벌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스웨덴의 완성차업체 Volvo Cars Scania사도 지난 8월말 반도체 부족사태로 공장 생산라인을 전면 중단한 바 있고 910일 들어서야 제한적인 생산 재개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양 사 모두 현 시점에서 전면 재개는 어려우며,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될 때까지는 당분간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도체 칩이 비단 자동차산업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자동차산업계의 충격파가 유난히 큰 이유로 자동차산업계의 Just-in Time 공급체계 자동차의 전기부품 급증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 세 가지를 지적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자 완성차 업체들이 반도체 주문을 크게 줄였고 이후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자 부랴부랴 반도체 물량확보에 나섰지만 이미 때를 놓친 것이다. 자동차산업계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자산업계에서 이미 잔여물량을 싹쓸이해간 상황이다 보니 자동차업계의 반도체 부족현상은 어쩌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생산업체들도 신규생산을 늘리려 했지만 코로나와 여러 나라의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이마저 여의치 않게 되었다.


반도체 칩은 설계와 생산, 조립과정이 한 나라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있는 아주 특수한 구조이다. 미국에서 설계하고 한국과 대만 등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한 후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에서 이 칩을 받아 조립하는 구조이다. 그러나 보니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밸류체인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스웨덴 관련업계에서는 금번 사태를 퍼팩트 폭풍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완전한 한 방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 미 텍사스지역의 눈 폭풍, 대만의 가뭄, 일본의 지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들로 필요물량을 재빠르게 생산할 수 없게 되면서 어려움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에서는 당시 재고물량 대부분을 중국 화웨이사가 사재기했기 때문에 사태가 더 심각해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나저나 자동차업계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물량은 전자업계의 사용 물량에 비길 바가 아니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면도 없지 않다.

 

가장 큰 요인은 재고 비축기간이 길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부품을 공급받던 자동차업계의 적시생산방식(Just-in Time)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Volvo 승용차, Scania사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제때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면서 결국 공장도 멈춰버렸던 것이다. 공장 셧다운 현상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산업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2대 자동차생산업체인 폭스바겐과 도요타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축소했고 도요타는 생산라인 가동 수준을 앞으로 40% 이상 더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반도체 부족 사태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신차 판매가 줄어드는 것에 반해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것도 한 몫 한다. 전기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량보다 반도체 칩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체업체들이 받는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칩 제조업체가 급격한 수요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의 용도 변경이 필요하고 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보통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경우 리드타임이 6~9개월이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생산라인의 중단 사태가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21년 7월 중순, EU 집행위가 CO2 배출규제를 강화한 ’Fit for 55’를 발표함에 따라 EU 역내에서의 반도체 확보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Fit for 55’는 EU의 중장기 기후목표* 이행을 위한 포괄적 입법패키지로 21년 7월 14일 발표됐으며, 2035년부터 EU 역내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담고있다.

    주*: 2030EU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존 90년대비 40% 저감에서 55%로 상향 조정

해당 법안의 규제대상은 경량 자동차(Light Duty Vehicle,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이나 오는 ‘22중량 자동차(Heavy duty Vehicle, 트럭, 버스 등)배출규제 개정안도 발표될 전망이어서 전기차량으로의 전환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볼보승용차는 2025년까지 배터리전기차 생산목표 50%, 2030년까지 생산차량 10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고 중형트럭·버스 생산업체인 Volvo Group2035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구동 버스, 트럭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시사점

 

스웨덴 자동차산업은 2020년 기준 연 매출 850억 달러, 부품을 제외한 자동차 수출액만 236억달러로 스웨덴 총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이다. 이런 중추산업이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셧다운과 조업단축을 반복하고 있어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비상상황이 아닐 수 없다.

 

Veoneer사의 구매총책임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반도체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물량을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반도체 부족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면서이제 새로운 시장에 대한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대응책 마련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문차량의 인도 시기 또한 늦춰지고 있어 스웨덴 소비자들 역시 답답한 심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통 신차 주문 후 차량 인도 시점이 2개월 내외였는데, 최근 들어 인도 시기가 6개월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품 공급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부품업체들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받았던 기존 수주 건이 축소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eoneer사의 구매 총책임자인 씨는 칩 부족 현상은 전 세계 자동차시장이 전기자동차로 전환함에 따라 발생할 것으로 미리 예견되었던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도다만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앞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단기간 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용까지 인상되면서 힘든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율을 통한 어려움 타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자율적이면서도 통제 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EU집행위에서 최근 위와 같은 맥락의 조치를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U집행위는 그동안 미국 및 아시아의 공급구조에 의존하던 반도체를 EU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반도체 지원법을 만들겠다고 발표(’21.9.15.)했다. 앞으로 관련산업계의 변화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Veoneer사 구매책임자 인터뷰, 스웨덴 자동차협회, Volvo Cars, Scania, Dagens Nyheter 등 현지언론,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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