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이탈리아 교역은 수출 중심으로 감소세 -

- 이탈리아 수출입 증가 전망으로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

2020년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자 정부는 비필수산업 조업금지 등의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중점을 뒀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산업생산에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1분기에는 거의 -45%에 달하는 산업생산 감소를 보였다. 이러한 추이는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점차 회복되는 듯했으나 4분기에 접어들어 다시 소폭 하향세를 보이며,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생산 감소는 수출입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2020년 10월 기준 이탈리아 수입은 전년대비 -11.2%, 수출은 -14.5%로 대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 또한 감소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산업생산 추이

(기준: 2015=100, 단위: %)

자료: 이탈리아 통계청(ISTAT)

한-이탈리아 무역 동향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역은 지속적으로 수출은 감소세 그리고 수입은 소폭 증가세를 유지해 무역수지 적자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도 기준, 이탈리아는 한국의 26위의 수출 대상국이자 14위 수입 대상국으로 전체 교역액 기준으로는 20위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 내에서 1위 독일, 2위 네덜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양국의 교역은 2017년부터 급증해 2018년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으나 2019년과 2020년 수출이 각기 -16.0%, -14.6%를 보이며,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2020년도 교역액은 98억7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한-이 교역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

2020년 한국의 이탈리아 주요 수출 품목은 승용차, 화학 및 철강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는 2년 연속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추진 및 지속가능한 운송수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기자동차의 수출이 전년대비 260% 증가했으며 축전지의 수출도 104.7% 증가했다.

전통적인 수출 주력 품목인 합성수지, 철강 등 산업 중간재는 수출 감소세를 보인 반면 제약, 의료 등과 연관된 기타 정밀화학제품은 581.3%, 의약품은 86.6% 수입이 증가해 2020년도 이탈리아 산업은 환경 및 보건 분야에 집중돼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한국의 이탈리아 10대 수출품목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MTI 4단위 기준)

이탈리아와의 무역은 우리나라가 적자를 보는 구조로 소비재 위주의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주요 수입 품목 중 승용차(-16.1%)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모두 수입 상승세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특히 프리미엄 및 고급 소비재의 국내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탈리아제 제품 수입이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의 주요 10대 수입 품목 중 이탈리아 소비재가 5개 품목(1위 가방, 2위 신발, 4위 직물제 의류, 6위 편직제 의류, 7위 주얼리)을 차지했으며 직물제 의류 외에는 모두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이탈리아 10대 수입품목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MTI 4단위 기준)

한-EU 무역 동향

한-EU 교역은 2017년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9년 수출입 모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1.2% 감소에 그쳐 52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6.6%가 증가해 595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적인 교역액은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한-EU 교역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

2020년 한국의 EU 주요 수출입 품목은 모두 승용차로 나타났으나, 한국에서 EU로의 수출은 35% 감소한 반면, EU에서 한국으로 수입은 6.9% 증가했다. 이 외, 수출입 품목에서 중요하게 여겨봐야 할 품목은 의약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은 147.5%, 그리고 수입은 10.1% 증가해 수출입 주요 품목에서 모두 3위를 기록했다.

수출에서 의약품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전기자동차(95.8%)와 전산기록매체(95.0%)이며, 수입 품목에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145.0%)와 반도체 제조용 장비부품(58.8%)으로 나타나 다양한 품목에서 수출입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2020년 한국의 EU 10대 수출입품목 동향

(단위: 백만 달러, %)

자료: 한국무역협회(MTI 4단위 기준)

2020년 10월 기준 이탈리아 수입은 전년대비 -11.2%, 수출은 -14.5%로 대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EU의 수출 -15.9%, 수입 -19.7%의 수치보다는 감소폭이 낮으나 코로나19가 이탈리아 교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및 유로존 경기부진 장기화, 미-EU의 무역 갈등 등의 대외적 요인과 이탈리아 산업생산의 더딘 회복, 내수소비 정체 등 대내적 환경으로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2020년 급감했던 수출입은 2021년에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으로 수출은 10.2%, 수입은 1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지 진출 국내 기업 인터뷰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해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중간재 시장에서 고전을 했으나 2021년도에는 회복세로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이탈리아 교역 전망

(단위: %)

자료: 이탈리아 통계청(IST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