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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박이의 일본 취업 필승전략
  • 현장·인터뷰
  • 일본
  • 나고야무역관 김지혜
  • 2018-05-25
  • 출처 : KOTRA

-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내 면접관에게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이 특급비결 -
- 기업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 -




일본에 산 경험이 없어도 일본 기업에 취직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 청년들이 국내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이웃 나라 일본에서의 취업에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가고 싶은 기업에서 낸 채용 공고를 보더라도 언어라는 장벽 때문에 본격적으로 구직을 시도하기 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 유학 혹은 생활한 경험이 있어서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기업들이 원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해외 취업의 기본은 그 나라의 언어이다. 그러나 원어민 수준의 언어 능력을 가진 취업준비생만이 해외 취업이 가능한 것일까? 반대로 원어민 수준의 언어 능력만 갖추면 해외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KOTRA 나고야 무역관에서는 유망한 일본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토박이' 한국인 직원 2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취업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일본 유망기업에 입사한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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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 직무에 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원정) 안녕하세요, 브랜드 개발회사 MTG에서 2017년 10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김원정이라고 합니다. MTG는 미용 및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기획, 개발, 제조하는 기업으로, 팝스타 마돈나, 축구선수 호날두 등과 새로운 브랜드를 공동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사업관리부는 경영 활동 전반을 기획 관리하는 부서인데요. 저는 최근에 새로 설립한 한국법인(MTG Korea, 서울 중구 소재)의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MTG 로비에 전시된 호날두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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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나고야 무역관


(한인기) 안녕하세요, Ci Medical(이하 씨아이메디컬)에서 2년 차 정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기입니다. 씨아이메디컬은 치과의사였던 시미즈 키요토 대표가 2000년에 설립했으며,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일본 전국의 치과 클리닉 8만여 개 중 90% 이상에 치과 제품을 납품하는 등 매년 큰 성장을 거듭하는 중견기업입니다. 저는 현재 해외기획구매과에 소속돼 전 세계에서 온 제품들을 검토, 상품화 및 발주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Ci Medical 로비에 전시된 표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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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나고야 무역관


Q2. 일본에서 취업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원정) 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던 중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일본 대학원에 진학해 제대로 일본을 이해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KOTRA에서 진행하는 해외 취업 설명회에 참가하게 됐고, 학문으로 일본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일본 사회의 구성원이 돼 일본을 알아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포텐셜 채용(구직자의 현재 스펙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채용)'을 하는 일본 기업에 매력을 느껴 취업을 결심했습니다. 1차 서류 합격을 한 50개사 중 MTG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관심이 갔었고, 그 설명회에서 사회공헌과 도전정신을 중시하는 MTG의 경영방침에 공감해 최종 입사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한인기) 저는 여행 외에는 워킹홀리데이, 유학 등 해외에서의 장기 체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사회에 녹아들어 구성원이 돼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배워 온 영어와 대학교에서 전공한 일본어를 업무 시 활용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고 영어를 쓸 기회가 많은 지금의 직장이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Q3. 한인기 님은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셨군요. 김원정 님은 일본어를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김원정) 일본 역사에 관심이 많아 유적지 답사 및 여행을 다니면서 독학으로 일본어를 1년 반 정도 공부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일본어 공부를 했던 것은 아니었고 일본의 사료를 원문으로 직접 읽고 싶었던 것과 일본여행 시 불편함 없이 다니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일본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등 공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일본어를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입사 후에도 완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업무 이외에 클럽 활동, 아침 조회 사회 등의 활동을 하면서 부족한 일본어 실력을 채워 나갔습니다.


Q4. 일본 회사의 기업문화는 어떤가요? 한국 회사와는 어떤 면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한인기) 일본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일과 사생활이 확실히 분리돼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에서는 직장 내에서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의 핸드폰 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최근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근무 시간 외 사적 지시 등의 문제도 일본 기업에는 없습니다. 다만, 아직 많은 일본기업이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직원들은 처음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원정) MTG의 경우 수직적인 기업문화가 거의 없는 편인데, 따라서 업무의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생각되는 경우 상사에게 자유롭게 저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관련 업무를 할 때는 제가 현지 사정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제 의견을 존중해주고 반영해주십니다.


Q5. 일본 취업 준비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하셨나요?
  

(김원정) 많은 학생이 스터디(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자발적인 모임)가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 휘둘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준비했습니다. KOTRA에서 주관하는 취업설명회에 주기적으로 참가하고 네이버 카페 '해취투게더(http://cafe.naver.com/kotrajobinfo)'에 수시로 들어가 유용한 팁을 얻었습니다. 특히 '글로벌인재 일본기업 취업캠프'에서 모의 면접을 보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일본 기업 취업캠프 중 취업 컨설턴트의 강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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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


(한인기) 저도 대학교에서 지원해주는 취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은 자기분석(自己分析)이었습니다. 일본 기업 취직에서는 (한국에서 중시하는 스펙이나 직무 연관성보다는) 자신이 어떤 성장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일들을 거쳐 현재의 자신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해 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면접관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원정) 저도 동감합니다. 저는 면접을 볼 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1, 2, 3차로 이루어진 채용 면접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저만의 장점과 경험을 강조해 면접관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회 없이 면접에 임하기 위해 예상질문과 답변을 100개 정도 만들고 일본인 교수님 등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본 기업의 채용면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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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KOTRA(2018 글로벌일자리대전)


Q6. 본인이 합격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신만의 취업 필승전략이 있다면?

 

(한인기) 취업준비생들은 인터넷 상에서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이나 면접 예상 질문 등을 찾아서 암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틀에 박힌 형식적인 대답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준비한다면, 수많은 비슷비슷한 지원자들을 보던 면접관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원정) 저는 서류전형부터 최종면접까지 일관되게 저의 성실함과 도전의식을 강조했던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됩니다. 자기분석을 통해 저의 장단점을 파악했고 저의 경험에서 장점(성실, 도전의식)을 살렸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꾸밈없이 저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떤 질문이 나와도 형식적인 대답이 아닌 저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고 또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된 저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가족, 친구들, 인턴으로 일했던 은행의 직원들, 홈스테이했던 일본인 호스트 가족 등 총 13명이 작성해준 추천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직장동료, 친구, 아들 등으로서의 다양한 제 모습을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제가 대인관계가 좋다는 점도 간접적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꼼꼼히 파악하고 기업 조사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목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아서 취업준비를 하신다면 합격은 여러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사점


이처럼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고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않더라도 일본 내 유망 기업에 입사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례가 많다. 단,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 의하면 일본 기업의 89%가 외국인 구직자에게 JLPT N1 이상의 일본어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입사 후 업무가 가능할 정도의 비즈니스 일본어는 필수요소이니 이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 기업은 구직자들의 '포텐셜(잠재성)'을 평가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면접, 추천서 등 채용프로세스를 통해서 인사 담당자에게 향후 근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현지 취업 컨설턴트 사카모토는 "일본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채용 면접에서 구직자가 자사 분위기에 어울리는지를 평가한다"라며 "자기소개, 학생 시절에 열심히 했던 일 등에 대한 답변을 통해 구직자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원: 일본 경제산업성, 슈프로(就プロ)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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