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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오스트리아, 빠르게 확대되는 터키계 이민자들의 영향력
  • 외부전문가 기고
  • 오스트리아
  • 빈무역관 김현준
  • 2018-04-06
  • 출처 : KOTRA

MINA TRADE 대표 강순희

 

 

 

현재 오스트리아에는 인종, 국가 등에서 다양한 외국계 이민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중 터키계 이민자들은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으로 인해 항상 주목받아 온 것이 사실인데, 2017 10월 실시되었던 조기총선을 계기로 다시금 이들 집단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다른 외국계 이민자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터키계 이민자들의 특성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여권/국기 사진(터키, 오스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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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Kurier 


□ 터키인들의 오스트리아 이주 역사

 

터키는 1950년대 중반 당시, 국가적으로 낮은 임금 및 높은 실업률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국내 상황하에서, 2차 세계 대전 후 회복기를 거친 많은 서유럽 국가들이 경제 호황기를 맞게 되자 터키인들은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에 이주노동자로 (Gastarbeiter) 이주하기 시작했다.

 

오스트리아도 1960년대 중반 들어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자 노동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오스트리아 연방정부는 터키와의 양자 협정을 체결하여 터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로 결정했고, 1965년 부족한 노동력을 충족하기 위한 단기 단순노동 대체 인력으로 정부 차원에서 최초로 모집된 3110명의 터키 노동자가 오스트리아에 들어오게 되었다.

 

오스트리아 정부 모집 터키 노동자

년도

노동자 수()

1965

3,110

1966

1,666

1967

1,048

1968

1,175

1969

1,470

1970

8,462

1971

4,357

1972

3,730

1973

4,851

자료원 : Kurier

 

그 후 매년 약 1300명의 터키계 이주 노동자들이 꾸준히 들어오게 되었는데, 애초에 단기목적으로 모집했었던 오스트리아 정부의 계획과는 달리 오스트리아로 들어온 터키계 노동자들은 단기간에 자신들이 기대했던 돈이 모이지 않자 장기간 머무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와 함께 고용주들 사이에서 터키계 노동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면서, 신규로 유입되는 터키계 노동자 수는 1970 8462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매년 4~5천 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터키계 노동자들은 주로 공장노동자, 건설노동자 등 3D 업종 및 생산 분야 업종에 종사했는데, 1973년 오일 쇼크로 오스트리아 경제가 극심한 침체기를 겪게 되자 오스트리아 정부는 1974년부터 터키계 노동자의 신규 모집을 중단하고 이미 정착해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다수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다시 경기가 회복되면서 터키 외국인 노동자들을 재모집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주 노동자수는 다시 증가하게 되었다. 현재 터키계 이민자들은 약 30만 명 수준으로 소수 외국인 민족 집단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정치적 의의

 

현재 오스트리아에 거주하고 있는 터키계 이민자(오스트리아 국적 보유자 포함)들은 약 30만 명(전체 인구 대비 3.5%)으로, 외국계 이민자 집단 중 가장 큰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국적을 가지고 있는 터키계 유권자 수는 11 8천 명으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 뒤를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7 8천 명), 세르비아(5 9천 명), 독일(3만 명), 크로아티아(2 7천 명) 등이 잇고 있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만큼, 실제로 총선, 대선 등의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오스트리아 각 정당들은 이들 터키계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선거 캠페인들을 수행해 왔다.

 

한 예로, 2017 10월 실시된 조기총선 기간 동안 진보좌파 성향의 사민당(SPÖ)과 녹색당(Grüne)은 선거 운동 때 이들 이민자 집단을 대상으로 그들의 모국어로 된 선거 광고물을 내걸거나 이민자들과 함께 하는 선거 운동 이벤트를 벌였으며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조기 총선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터키계 이민자들의 약 70% 이상이 사민당을 선택했을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민당의 전체 총선 득표율 26.9%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지지율이다.

 

그렇다면 다수의 터키계 이민자들이 사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외국인 이슈와 관련한 정책으로, 사민당은 현재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집권당인 국민당(ÖVP) 및 자유당(FPÖ) 등과는 달리 난민 유입을 찬성하고 EU 내 이민자 및 난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일자리 확대,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 환경 개선 등 이민자들을 위한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친 외국인 및 이민자 정책에 대해, 터키계 이민자들도 자신들을 위한 정당에 더욱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터키계 이민자 집단의 규모 및 정치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오스트리아 정당들이 이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강화되는 추세인 것이다. 모든 정당들이 이들을 위한 정치 공약을 펼치는 이유는 다양한 민족을 포용하려는 시도의 상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선거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Florisdorf 소재 터키 Cultu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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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 Kurier

 

□ 경제적 의의

 

오스트리아의 터키계 이민자들은, 다른 소비 집단과는 조금 차별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마케팅적 측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연구조사 기관인 GfK Austria가 터키계 뿌리를 가진 성인 남녀 5백 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터키계 이민자들은 다른 오스트리아 국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처분 소득 수준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신상품 및 신기술 제품 등 최신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결과 오스트리아의 터키계 소비자들의 월평균 가처분 소득은 1200유로로 오스트리아 평균인 1550유로 대비 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 터키계 소비자 그룹의 소득 및 교육 수준이 오스트리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수준에도 불구하고 이들 소비 그룹은 높은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가격보다는 제품 인지도 및 품질 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성향을 활용한 소위 ‘Ethnomarketing(민족성을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매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터키계 이민자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으며, 신제품 구입을 선호함과 동시에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화장품이나 전자 제품 구입시 보통의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이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꼼꼼이 비교하여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터키계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유명 브랜드 제품 혹은 최신 제품 구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들 터키계 이민자들은 80%의 스마트폰 사용률에서 알 수 있듯이 최신 전기/전자 제품에 관심에 무척 많고, 자동차 또한 독일 브랜드 제품을 특히 선호한다.

 

터키계 이민자들을 공략한 마케팅은 식품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종교(이슬람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할랄 음식을 선호하는 점 등을 겨냥하여 일반 대형 마트에서도 터키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할랄 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제품 포장에 독일어와 터키어를 함께 표기하는 방법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 통신 등 서비스 부문에서 이들 터키계 소비자 그룹을 겨냥한 상품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전망 및 시사점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에서도, 외국인 이민자 문제는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면서도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이슈로 항상 거론되고 있다.

 

특히, 종교적 및 역사적 유사성 등으로 인해 쉽게 오스트리아 사회에 동화(Integration)되는 동유럽 출신 외국인들과는 달리, 터키로 대표되는 이슬람권 출신 외국인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집단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한 이유로 늘 비판과 부정적 이미지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터키계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소비 성향, 종교적 이유로 인한 다산(多産) 문화에 따른 빠른 인구증가율 등으로 인해 최근 들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그 비중 및 중요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틈새 시장소비자 집단으로서, 오스트리아 내 터키계 이민자들에 대한 한국 기업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원 : 오스트리아 주요 언론 및 관계자 인터뷰 자료 종합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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