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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은 이런 인재를 원한다
  • 현장·인터뷰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박형돈
  • 2017-11-07
  • 출처 : KOTRA

- 실질적 업무능력, 효율적 소통능력, 상황대처능력, 적극적 인재 선호 -
- 실리콘밸리 IT개발자, 인사담당자, 스타트업 창업자 인터뷰를 통한 미국취업 인사이트 -




미국에서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대부분 창업기업을 다르게 부르는 용어로 통용되는 듯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은 기존에 없던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생겨나 기업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 이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작은 회사를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고, 이후에 중소기업 단계를 거쳐 중견기업·대기업 등으로 분류하는데 사용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정작 미국에서는 미국의 왠만한 대기업보다 기업가치가 커진 우버(Uber) 와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회사들도 스타트업으로 분류한다. 우버의 경우, 2017년 2분기 순수익이 175만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스타트업 기업은 주식시장에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특징도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Steve Blank교수는 스타트업을 '반복적이고 크기를 키울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단기적 매출수익 보다는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에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미국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인재상


첫 번째,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갖춘 지원자이다. Nextdoor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주은광씨는 "실무적인 역량이 부족한 지원자는 며칠에 걸쳐 여러 단계로 중첩해 이뤄지는 미국의 심층면접과정을 통과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거쳐야 할 실무면접인 코딩 테스트에서 이력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다고 기입한 역량을 주어진 시간 안에 증명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 외에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오픈소스 코드 개발포럼 등에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경력을 쌓는 길이된다.


두 번째, 효율적 의사소통능력이 가능한 자이다. 동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유명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얼마전 샌프란시스코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씨는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했다. 더러 한국 청년들 중에는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워, 대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비슷하게 미국 스타트업에서 기술을 배워 상위의 기업으로 가는 길을 생각하고, 센터에 문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스타트업은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시간은 줄이면서 과업을 완성해나가는 압박 속에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숙련되지 못한 인재를 가르칠 여유는 부족하다. 제한된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변 팀원들과 가장 효율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미국 스타트업의 특징이다.

실제 지원자 면접과정에서도, 실무면접에서 면접관은 왜 이러한 방식을 선택했는지 지원자가 답변을 하면서 문제풀이를 동시에 하도록 요구되는 경우도 잦다. 알고리즘을 생각하며 코딩 테스트에 몰두하는 우리 청년들이 어려워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면접관을 납득시킬 만한 논리를 대지 못한 채 문제만 푸는 경우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본인의 생각 및 의견을 여하한 상황에서도 잘 전달할 만큼의 효율적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이다. Nextdoor의 주은광씨는 "효율적 의사소통 능력은 단순히 인터뷰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취업 후에도 업무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 청년들에게는 영어로 된 자료를 읽고, 대화하는 연습을 평소에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상황대처 능력이 탁월한 인재이다. L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박씨는 자신의 구직 인터뷰 과정을 회상하면서,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정답이 없는 질문을 물어봄으로써 지원자가 처해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는지 평가"하는 예를 설명했다. 이러한 면접 방식에서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난해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몰두하는 과정을 살펴보기 때문에, 지원자의 상황 대처 능력 및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창의성 등이 자연스럽게 평가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자신이 한국 청년에게 입사기회를 주고자 노력한 사례 중에는 지원자가 "학교에서 안가르쳐 준 내용이라서 모른다"는 답변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정직하게 답변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나, 다른 면접관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본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미국 스타트업 및 기업은 지원자가 정형화된 답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해결방식을 찾아내는 상황대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를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다.


네번째, 적극적인 인재이다. Airbnb에서 근무하는 김는 "회사 내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직원들 간에 경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고 공유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직원들은 팀 프로젝트에서 맡은 업무 이외에도 자발적으로 추가적인 자료조사나 일을 더 찾아서 하는 등으로 실리콘밸리에서는 흔하지 않다고 하는 야근까지 하면서 경쟁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온라인 블로그에서 설명했다. 또한 미국 금융기업 캐피털원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김영교씨는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역량을 개발하고자 상사(매니저)와 상담해 프레젠테이션, 집단회의기법 등의 교육을 회사의 지원을 받아 외부기관에서 맞춤형으로 받는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감추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인재를 선호한다.
팔로알토에서 올해 9월에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데이터 사이언스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Devon Sun 대표에 따르면, 단순히 온라인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는 지원자보다 채용박람회에 방문해 채용관리자를 잠깐이라도 눈도장을 찍은 구직자들이 후속 인터뷰를 제안받는 것은 물론이고 구직에 성공한 확률이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Devon씨가 채용박람회 이후에 어떠한 지원자가 인터뷰 제안을 받았는지 조사한 결과라며, 조금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적극적으로 행사 당일에 참석해서 채용담당자와 대화를 나눈 지원자가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경향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Airbnb 본사 내부 사진

자료원: officelovin.com


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지원자에 대한 조언


미국 L사의 인사담당자 김과 H사의 인사담당자 박은 공통적으로 "미국 스타트업이나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채용시장은 공개채용 개념이 없으며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수시로 채용하므로 지원자는 자신이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회사에서 구인공고를 게재했는지 수시로 살펴보는 것은 물론 자신이 취업을 하고 싶은 직책에서 요구하는 특정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채용문화는 실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대학교 학생들은 2학년부터 방학 및 학기 중에도 인턴십을 하면서 자신이 근무하고 싶은 분야의 실무를 익히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이러한 실무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의 문화의 예로 우버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강태훈씨의 경우에도 한국에서 일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구직에 성공한 경우이다. 또한 S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이○○도 한국에서 개발자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미국 취업에 성공한 사례이다.


미국의 채용문화에는 추천(referral) 제도가 활성화돼 있다. 미국에서 취업에 있어서 인맥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서 같은 직책에 다양한 지원자가 몰렸을 때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추천을 하는 경우에는 그 지원자가 인터뷰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하지만 인맥이 있다고 해서 인터뷰 과정이 간과되거나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추천제도를 한국에서 인맥을 통한 인사청탁과는 구분지어야 하는 이유이다. 통상 이러한 '추천'은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나 상사, 학교 동기 및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 지원자의 업무 능력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경우에 가능한 것이며 때로는 잘못된 추천에 대해 추천자가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은 업무경력과 인맥을 쌓고 나서 생각할 일


Enuma의 창업자이자 CEO인 이수인 대표는 한국의 게임 전문기업 엔씨소프트에서 게임 디자이너와 게임 개발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게임 디자이너, 게임 기획자로 커리어를 쌓았던 이 대표는 게임과 교육의 접점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중에 미국에서 교육용 학습지 앱 '토도수학'을 2013년 출시했다. 출시한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한 후 4년 만에 영국, 미국, 중국,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의 아이들 교육용 앱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 다른 창업의 예는 GoodTime I.O.을 창업한 문아련 대표이다. 자신이 리쿠르터로 근무하면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들과 인터뷰 약속을 잡는데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이고 있는 것에 착안해서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와 인터뷰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제공회사를 창업했다. 이 두 창업의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축적하고 자신이 일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에 창업에 도전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무모한 실패를 줄이는 길이 된다. 



작성자: 실리콘밸리 K-Move센터 전담직원 박아름

자료원: Forbes, 미국 이민국, Officeloving.com,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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