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학, 인도를 향후 10년간 가장 빠른 경제성장국으로 전망 -

- 복잡하고 다양한 제품 생산 역량 축적이 성장 원인 -

 

□ 경제 성장에 대한 하버드대학 연구

 

  ㅇ 그동안 경제 성장에 관한 경제이론 및 측정은 노동, 자본, 생산성 등의 세부요소를 결합해 측정하는 소위 성장회계(Growth accounting)에 기반을 두었음. 과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만(Paul Krugman)이 '아시아 기적의 신화(The Myth of Asia’s Miracle)'라는 논문을 발표해 아시아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회계를 분석한 결과임.

  ㅇ 당시 폴 크루그만은 한국을 포함한 소위 아시아의 급성장하는 국가들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기보다는 노동, 자본 등의 투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촉진했는데, 이런 방식은 새로울 것도 없고 결국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는 논리였음.

  ㅇ 성장회계는 여전히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관한 분석에 유용한 틀을 제공하지만, 최근 하버드대학의 국제개발센터(Center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CID)에서 차용하는 경제복잡성지수(Economic Complex Index)는 개별국가의 경제성장을 또 다른 차원에서 분석하고 예견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

  ㅇ 경제복잡성지수는 하버드대 경제학자 리카르도 하우스만(Ricardo Hausmann)과 MIT 물리학자 세자르 히달고(Cesar Hidalgo)가 2009년 발표한 논문 '경제 복잡성의 빌딩 블록(The building blocks of economic complexity)'에 기반을 두고 있음.

  ㅇ 이들에 의하면 한 나라의 경제는 우편 서비스부터 나사의 대량생산까지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여러 방식으로 조합해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함. 만약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국가는 고도성장을 구가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요체임. 각각의 기술은 레고 블록에 비유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더 많은 레고 블록을 가지고 있다면 더 다양하고 복잡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것임.

  ㅇ 개별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복잡성과 다양성을 측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리해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통계를 활용하고 있음. 수출통계를 활용하는 논리는 부유한 국가는 다른 국가들이 제조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으며, 반대로 가난한 국가는 다른 국가들이 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제품을 수출한다는 것임. 예를 들어, 경제복잡성지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은 자동차·기계·전기기기 등이 주요 수출품목인데 반해 등수가 바닥권인 가나의 경우 원유·금·코코아 등이 주요 수출품임.

  ㅇ 이러한 경제복잡성모델이 성장회계모델과 다른 점은 후자는 경제성장의 세부 요소를 쪼개어 각 요소의 투입을 분석해 전체 경제성장을 산출하는 반면, 전자는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세부요소보다는 그 결과물(수출)을 가지고 개별국가의 성장능력을 평가하는 것임.

  ㅇ 한편, 경제성장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각 국가의 제도적 특징을 들 수 있음. 인도의 경우 2차대전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중국과 경제규모, 성장률 등 여러모로 유사성이 많았음. 중국이 1970년대 후반 경제개혁을 단행한 데 반해 인도는 1990년대 초반까지 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을 고수하고 기업활동을 규제해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됐음. 경제복잡성모델이 이러한 개별 국가의 제도적 특징을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표가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경제성장이 더딘 국가의 경우 향후 제도의 개선을 통해 높은 경제성장을 향유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제시하고 있음.

  ㅇ 결론적으로 경제복잡성모델은 기존의 방식보다 경제성장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틀을 제시하고 있음. 한 국가경제가 복잡성과 다양성이 클수록, 그리고 경제 복잡성과 현재까지 부의 축적 간격이 클수록 향후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임.

 

□ 인도, 세계 경제의 빛나는 별

 

  ㅇ 지난 수년 동안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이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지고 있는데, 하버드대 국제개발센터(CID)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상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함.

  ㅇ CID에서는 2015년까지의 글로벌 무역통계를 분석한 후 2009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세계무역이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원유가격의 하락 때문임.

  ㅇ 그동안 산유국은 높은 원유가격으로 기대 이상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경험했으나, 제품의 다변화 복잡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원유 수출에만 지속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이제 원유가격의 하락으로 경제 정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임.

  ㅇ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새로운 제품생산의 다양성·복잡성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축적했기 때문에 향후 수년 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예견할 수 있었음.

  ㅇ 특히 전 세계 국가 중 인도, 우간다가 2025년까지 연평균 7.7%의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함. 우간다를 포함한 동부 아프리카의 고도성장 국가의 경우 인구의 급속성장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 만약 1인당 경제성장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우간다의 예상 연평균 경제성장은 4.5%로서 매우 높은 수치가 아님.

  ㅇ 인도는 우간다와 달리 인구 성장보다는 새로운 분야로의 다변화로 인한 고도성장을 전망하고 있음. 인도의 수출은 화학, 자동차, 전자 등 보다 더 복잡한 제품 분야로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임.

  ㅇ 중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의 고도성장으로 경제의 복잡성과 축적한 부의 간격이 좁아져 성장의 속도가 더뎌졌고 향후 10년간 4.4%의 비교적 낮은 성장을 전망하고 있음.

 

경제복잡성 글로벌 성장 전망 

자료원: Harvard Center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 전망

 

  ㅇ 하버드대학 국제개발센터(CID)에서 각 국가 경제의 복잡성을 근거로 산출한 지표는 향후 각 국가의 경제성장을 예측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음.

  ㅇ 최근 CID에서 발표한 경제복잡성지표(Economic Complexity Index, ECI)에 따르면 수출제품군의 평균적인 복잡성을 측정한 결과 일본, 스위스, 독일, 한국, 호주 등이 가장 복잡성이 높은 국가로 나타났음. 또한 상위 40국가 중 순위가 최근 급상승한 국가들은 필리핀, 태국, 중국, 리투아니아, 한국 등이며, 반대로 순위가 하락한 국가들은 캐나다, 세르비아, 벨라루스, 스페인, 프랑스 등임.

  ㅇ 전체적으로 순위가 급격히 하락한 국가들은 대부분 정치적 격변을 겪은 국가들로 쿠바,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타지키스탄, 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임. 또한 전체적으로 순위가 가장 빠르게 상승한 국가들은 필리핀, 말라위, 우간다, 베트남, 캄보디아임.

  ㅇ 성장 전망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공통된 체제적 특징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임.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우간다, 불가리아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국가들은 정치, 제도, 지리적 위치, 인구구조 등의 조건이 서로 상이함. 그럼에도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인력 역량의 확대와 새롭고 복잡한 제품의 제조로 다변화한다는 점임.

  ㅇ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을 전망할 때 각 국가를 세 분류로 구분할 수 있음. 첫 번째 부류는 연관 분야 제품으로 다변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이 한정돼 있는 국가로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기니 등임. 두 번째 부류는 다변화와 성장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가로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임. 세 번째 부류는 이미 존재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품과 프로세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이 있음.

 

자료원: 하버드대학 국제개발센터(CID), Livemint, KOTRA 콜카타 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