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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충격 받은 인도네시아 섬유산업, 돌파구는 어디에
  • 통상·규제
  • 인도네시아
  • 자카르타무역관 이경석
  • 2015-10-16
  • 출처 : KOTRA

 

TPP 충격 받은 인도네시아 섬유산업, 돌파구는 어디에

- 경영 애로 많은 섬유산업, TPP체결 발표로 어려움 가중 –

- 경쟁국 베트남 대비 수출경쟁력 급감, 원산지 규정도 걸림돌 –

- 우리 관련 기업, 통상변수 대응한 상황별 서플라이체인 전략 수립 필요 -

 

 

 

□ 개요

 

 ○ 지난 10월 4일 발표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타결 소식 이후에 인도네시아는 거대 경제권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즉각 무역부 장관이 2~3년 내에 TPP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국내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은 최근 급격한 임금 상승과 내수, 수출 부진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어왔음. 이번 TPP 체결로 인해 최대 경쟁국인 베트남에 비해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는 점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임.

 

 ○ TPP 이외에도 현지 섬유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AEC(아세안경제공동체) 등 타 통상협약 체결도 임박한 상황인 점에서, 우리 관련 기업들은 각 통상변수에 대응하는 상황별 서플라이체인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임.

 

□ 어려움 겪는 인도네시아 섬유산업, 엎친 데 덮친 격

 

 ○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은 산업 총생산량이 국가 GDP 중 약 2~3%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량의 7%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임. 인도네시아 섬유업계는 최근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며, 2014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돼 2015년 1분기에는 0.98%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임.

 

인도네시아 전체 제조업·섬유업 총 GDP 성장률 비교

자료원: 자카르타 포스트

 

 ○ 인도네시아 섬유업계는 전기료 인상, 루피아 약세 등의 영향으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최근 경기하락에 따라서 자바지역에 산재한 섬유업체들이 노동자 수천 명을 해고하기도 함. 인도네시아 섬유협회가 지난 6월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부터 5월까지 서부자바 반둥 군에 산재한 섬유 제조업체 120곳에서 노동자 6300명 이상이 해고됐으며, 조업시간이 주당 7일에서 3일로 단축됨.

 

 ○ 수출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 2015년 1분기 섬유산업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으로 축소됨. 인도네시아 섬유협회(API)가 설정한 2015년 수출액 목표인 126억 달러의 18.3%에 그치는 수준임. 인도네시아 섬유산업 수출액의 약 60%가 의류제품(HS Code 61, 62, 63)이며, 수출 대상국은 미국이 전체의 31%, EU가 16%, 일본이 9.6%, 터키가 5.1%, ASEAN이 6.9%를 차지함.

 

 ○ 이번 TPP 타결과 이미 체결된 베트남-EU FTA로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은 최대 수출처인 미국, EU, 일본에서의 향후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게 됨. 또, 섬유산업 투자가 집중돼 일관 생산체계가 구축되는 베트남 상황을 고려했을 때, 2015년 12월로 예정된 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후에는 역내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임.

 

□ 경쟁국 베트남과 격차 벌어져

 

 ○ 이번 타결로 섬유산업 최대 경쟁국인 베트남의 미국 향 섬유제품 관세가 기존 17~32%에서 0%로 철폐되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8~31%의 관세가 그대로 유지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됨.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2014년 98억 달러에서 2020년 2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 또 하나의 TPP 관련 섬유산업 이슈가 원산지 규정임. 이번 TPP 체결에는 섬유 기초자재부터 생산지에서 모두 제조해야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원사기준(Yarn Forward Rule)이 적용됨. 이 기준은 중국산 원사 및 원단을 사용한 의류제품에 관세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함됐으며, 최근 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중국, 대만, 한국 등의 외국계 기업을 포함한 국내외 기업들이 베트남에 원자재 공장들을 건설하고 있음.

 

섬유산업 생산공정에 따른 용어

자료원: KOTRA 하노이 무역관

 

 ○ 인도네시아 섬유업계는 소요 원·부자재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전체 산업의 60%를 봉제기업이 차지하는 등 원·부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고 산업구조가 최종 의류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현재 추세대로 라면 향후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섬유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며, 인도네시아가 2~3년 내에 TPP에 가입을 하게 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음.

 

□ 인도네시아 정부·언론·업계, “TPP 가입 서둘러야” 한 목소리

 

 ○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2~3년 내 TPP에 가입할 의사를 표명함. 현 정부는 최근까지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TPP 협정보다 중국, ASEAN을 중심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인 RCEP 가입을 중시하는 입장을 취해왔음. 하지만 실제 TPP 협상 타결 이후 주력산업 군에서 베트남 등 경쟁국가 대비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해 TPP 가입에 대한 입장을 바꿈.

 

 ○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의 TPP가입과 베트남-EU FTA 체결로 향후 산업 경쟁력 악화가 크게 우려된다고 밝힘.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1년부터 EU와의 FTA 체결을 추진해왔으나 관세 등에 대한 이견으로 2012년 협상이 중단됐음. 이후 2015년 들어서 조코위 대통령의 수출 촉진 대책으로 협상이 재개됐으며, 향후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임.

 

 ○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들은 인도네시아가 TPP에 참여하지 않아 많은 불이익과 경제위기가 예상되고, 향후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논평을 게재함. 특히, 세계경제 40%를 차지하는 주요 경제권에 포함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냈으며, 경쟁국인 베트남의 상대적인 부상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함.

 

 ○ 현지 기업들은 현지 내수경기 침체와 각종 생산 비용 상승, 낙후된 인프라 등으로 경영 애로를 겪고 있으며,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효과로 인도네시아 섬유제품이 경쟁력을 상실할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냄. 협약 발효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영향은 없겠지만 협약 발효 시점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TPP 가입 노력과 업계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촉구하기도 함.

 

□ 시사점

 

 ○ TPP 발효시점은 2016년 말, 베트남-EU FTA 발효는 2017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서 현재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향후 각 발효시점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의 조달, 생산, 공급 체계 재편작업이 일어날 것으로 보임. 한편, TPP 이외에도 AEC, RCEP 등 타결을 앞둔 통상협약들도 유의해야 함.

 

 ○ 2015년 말 출범이 예상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는 기업들이 참고해야 할 통상변수임. 다수의 국가들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한 노동집약산업을 육성하는 ASEAN 국가 간 경제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역내 생산기지 위치를 놓고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임.

 

 ○ 현재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인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도 중요 변수임. RCEP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ASEAN 10개국과 중국, 일본, 한국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가하고 있음. 이 협상 타결 시 인도네시아는 일본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섬유 관련 원·부자재 최대 수입 대상국인 중국, 한국이 포함된 점에서 인도네시아 섬유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현지에 수출을 하거나,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관련 기업들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통상 현안들에 유의해야 하며, 각 통상협약의 예상 추진 일정을 점검해 시나리오별 전체 서플라이 체인 구성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임.

 

 

자료원: 인도네시아 현지 인터뷰, 자카르타 포스트, 로이터 통신, 섬유산업연합회, 무역협회 및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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