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국산 에너지 장비에 대한 의존도 경감에 돌입?

- 에너지 관련 장비에 대한 국산화율 높일 계획 –

- 특히 해양장비를 중심으로 조선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추진 –

□ 산업정책 동향

 ○ 러시아 정부는 원유 및 천연가스의 채굴, 수송, 보관 등에 쓰이는 에너지 장비에 대한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힘. 이는 지난 7월 대통령 주재회의에서 언급된 이후, 국내 제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사항임.

  - 이러한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은 크게 두가지로 지적할 수 있음. 하나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과의  마찰이 기술협력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지나친 의존도가 국내 산업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임.

  - 다른 하나는 러시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산업(광업)인 만큼 이에 대한 장비 개발이 선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임.

 ○ 실제로 러시아 연방 에너지부가 2014년 7월 발표한 에너지 개발장비 및 기술의 해외의존도는 아래와 같이 나타남.

  - 원유 및 천연가스 시추: 24%

  - 해저 탐사 및 개발: 100%

  - 원유 정제, 천연가스 가공, 기타 석유화학산업: 35%

  - LPG 생산: 100%

  - 석탄 채굴: 35%

  - 가스 터빈을 통한 발전: 45%

 ○ 이 중에서 가장 크게 지적된 것은 해양에너지 개발부문의 외국기술 및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임. 따라서, 푸틴 대통령은 국내 조선분야에 대한 지원을 크게 확대할 계획으로 밝힘.

  - 조선분야에서 국내 에너지 기업의 수요 조사를 통해 관련 기술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짐. 한 예로, 현지 조선 기업인 Sovoconflot은 65억 루블을 투자해 2013년까지 총 500여 대의 배를 건조할 역량을 갖추는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했음.

  - 2013년 8월부터 추진되는 북극해 개발사업의 경우 장비에 투자되는 금액의 총 70% 정도를 국내 산업장비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짐.

 ○ 현재 러시아에는 약 60만 톤 규모의 유조선 44척이 해외에서 주문제작되고 있으며, 쇄빙선을 포함한 15만 톤 규모의 선박 23대가 러시아 내에서 건조되는 것으로 알려짐.

  - 이에 에너지 개발 및 수송 관련한 선박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기술 개발 및 건조시설의 확충이 제일 중요한 과제인 것으로 지적됨.

  -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현재 평균 50% 수준인 자국부품 사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음. 그러나 엔진은 대부분 해외의 것을 사용하는 점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음.

□ 시사점 및 영향

 ○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물동량 증가가 부진함에 따라 조선업황은 장기적으로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 기업에도 부정적인 소식임.

한국의 대러시아 선박구조물 수출 동향(HS Code 746 기준)

            (단위: 백만 달러, %)

자료원: 관세청 무역통계

 ○ 이 정책이 한국 기업에 주는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러시아의 경기침체, 서방제재, 유가 하락에 따른 선박 발주나 프로젝트 감소 등을 들 수 있음. 반면, 서방과의 마찰에 따라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와의 기술 협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음.

 ○ 더욱이 러시아 조선업이 상대적으로 약한 분야인 해양플랜트분야, 엔진 및 건조 시설에 대한 역량 확보에는 앞으로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지적되므로, 이러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임.

자료원: 러시아연방에너지부, 현지 언론보도 및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