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외환부족으로 무역거래 어려움

- L/C 개설 지연, 현지화 급락에 달러 가치 급등 -

- 국제유가 영향으로 정부예산도 계속 줄어 -

□ 연방정부, 현지화 평가절하 절대 안 한다

 ○ 미국 달러당 150나이라 선을 유지하던 2014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 유가 하락과 나이지리아 화폐인 나이라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해 달러당 환율이 최근 391나이라까지 하락하는 급락세가 지속됨.

 ○ 이 행보는 연방정부가 보유한 외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외환보유고(2월 22일 현재 278억 달러)에 대해서도 불신의 장벽이 높아가고 있음.

  - 일부에서는 정부가 보유한 외환이 바닥 난 상태이며, 세계은행 등에 대한 차관 지원 요청은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까지 있음.

 ○ 이러한 외환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는 수입제한 및 생산 확대 독려의 모습을 보임. 그러나 생산기반이 빈약한 현지 사정상 식품 및 원자재를 중심으로 제품 부족, 소매가격 급등의 모습이 나타남.

 ○ IMF를 비롯한 국제 경제기구들은 나이지리아 정부에 부가세 인상, 정부보조금 철폐, 현지화 평가절하 등을 강력히 요구하나, 부하리 대통령 측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서민 생활고 가중 등의 이유로 지속 거부하고 있음.

  -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시장 환율이 달러당 391나이라까지 떨어지고 있으나, 정부는 197나이라를 공식적으로 적용하면서 평가절하를 저지하고 있음.

□ 원자재 수입 감소로 일자리도 계속 줄어

 ○ 외환이 부족해지고 원자재 수입을 제한하면서 식품 가공공장 등에서는 가동시간이 크게 줄고 일자리마저 줄게 돼 지난 연말 이후 현재까지 4만 명이 해고된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산업별로 더 많은 인원이 해고 예정인 것으로 전망됨.

  - 관련 업체들은 직원 급여 지불이 불가능할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공장 폐쇄로 이어지는 사례 또한 급증함.

 ○ 나이라화 환율 급락은 지난 1월 11일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이 공식 환전소에 대한 외환 판매를 중단하면서 시작됨. 이때부터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이 바닥났다는 소문이 확산됨.

  - 당시 환율이 283나이라였으며, 약 1개월 사이에 391나이라까지 추락한 것임.

 ○ 라고스 상공회의소 Muda Yusuf 본부장은 “많은 기관과 업체가 외국 공급업체에 빚을 갚지 못해 파산하는데, 이는 외환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으로 제품을 수입해온 업체의 경우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밝힐 만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

  - 나이지리아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항공사들의 경우 현지 나이라화 수입액을 달러로 환전해 본국으로 송금해야 하나 그러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음.

 ○ 나이지리아 수입업체가 긴급하게 수입해야 하는 제품도 시중은행의 신용장 개설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무역보험기관은 나이지리아를 블랙리스트에 등재하는 등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음.

□ 시사점

 ○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지난 1월 11일 자로 지난해 8월부터 금지해오던 외환계좌에 대한 입금을 허용하고, 무역거래를 위한 신용장 개설도 은행별로 자유화한다고 발표했음.

  - 외화 해외 송금의 경우도 적법한 서류를 갖춘 경우, 일주일에 최대 1만 달러까지 승인한다는 방침임.

 ○ 하지만, 외국으로의 학비 및 의료비 송금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연방정부가  이러한 사항을 전면 부정할 정도로 외환을 둘러싼 나이지리아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판단됨.

 ○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중장기적으로 나이지리아 바이어와 거래 중인 우리 업체들은 결제기한을 늦춰주거나 현금결제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할 것임. 초기 거래의 경우 결제조건을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조정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음.

자료원: 현지 언론, 인터뷰 및 KOTRA 라고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