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부펀드, 경기부양 위해 15억7000만 달러 투자 예정

- 9월 14일, 나집 총리 위축된 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 -

- 국부펀드인 Khazanah Nasional 통해 의료·관광·미디어 분야에 투자 확대 -

□ 말레이시아, 악화되는 경제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중단기적 대책 발표

 ○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는 9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정환율제와 같은 자본통제보다는 경기부양을 위한 중단기적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

  - 말레이시아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처하고자 1998년 9월 링깃을 1달러당 3.8링깃으로 고정하고 자본의 해외유출을 통제하기 시작해 1999년 상반기부터 점차적으로 완화, 2005년 7월 다시 변동환율제로 전환한 바 있음.

 ○ 나집 총리가 발표한 주요 대책은 내수 촉진을 위한 국민 생활 안정화 조치와 투자 촉진을 위한 주식시장 안정화 및 국영기업들의 국내투자 촉진 등으로 구성됨.

  - 2002년 설립되고 현재는 펀드를 운용하지 않는 국영 투자기업 ValueCap에 200억 링깃(약 46억4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자금을 투입해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주식시장 안정화

  - 중국과 인도 등의 국가 대상 관광유치 및 홍보를 위해 8000만 링깃(약 1857만 달러) 투자

  -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해 국영 편의점 Kedai Rakyat 1Malaysia 등의 생필품을 저가에 공급하는 매장 수를 늘림.

  - 정부 지원금으로 해외유학 중인 학생들에 대해 환율 약세에도 지원 지속

  - 말레이시아 시민이면 1링깃을 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민을 위한 의료시설인 KLINIK 1Malaysia(K1M)을 올해 안에 16개소, 2016년에 33개소 추가 확보

  - 일부 제조업에 대해서 수입관세 면제

  - 국영기업 및 공기업에 대해 국외 투자수익을 활용한 국내투자 유도

 ○ 나집 총리는 앞으로도 대책을 계속 보강할 것이며, 10월 23일 2016년 예산안을 발표할 때 내집 마련 및 생계비 안정화 등 서민을 위한 지원대책을 추가 발표할 것임을 시사

□ 말레이시아 국내투자 확대는 국부펀드 Khazanah Nasional이 주도할 것으로 보여

 ○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Khazanah Nasional은 1993년 설립돼 재무부의 상업활동 기관인 Minister of Finance Incorporated에서 주식자본을 보유하고 있음.

 ○ Khazanah Nasional은 말레이시아의 통신, 금융 등 전 산업분야에서 Axiata Group, CIMB Group Holdings, Tenaga Nasional, IHH Healthcare, UEM Sunrise와 같은 대표적인 기업들의 지분을 일부 또는 전부 보유하면서 활동 중임.

   · 주요 투자분야는 미디어통신(24.1%), 전력(17.4%), 금융(14.5%), 의료(13.3%), 부동산(10.5%) 순

카자나 투자구조 현황 일부(2015년 6월 기준)

자료원: Khazanah Nasional

 ○ Khazanah Nasional의 시장가치 기준 전체 투자액인 실현가능 자산가치(Realisable Asset Value, RAV)는 2014년 말 기준 1455억 링깃(약 338억 달러)으로, 이 중 40.8%는 국외 투자

   · 부채 및 정부 지급액을 제외한 Net Worth Adjusted(NWA) 기준 가치는 1107억 링깃

   · 국외투자는 주로 Axiata(통신), CIMB(금융), IHH Healthcare(병원), UEM(건설) 등 말레이시아 기업들의 해외 진출로 인한 직간접 투자에 해당됨.

Khazanah Nasional 투자현황(2014년 말 기준)

자료원: Khazanah Nasional

 ○ Khazanah Nasional이 말레이시아에서 수익성이 높은 주요 기간산업에 가장 큰 투자자 역할을 하는 만큼, 나집 총리의 국내투자 증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됨.

□ Khazanah Nasional, 경기부양책 발표에 맞춰 67억7000만 링깃 투자계획 공개

 ○ Khazanah Nasional은 나집 총리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9월 14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정책에 따라 해외투자에 대한 수익의 실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힘.

   · 2015년 8월 말 기준 해외 직접투자액은 전체 투자액의 17.8%인 1390억 링깃

 ○ 또한 경기 부양, 고용 창출, 외화 수익 등이 기대되는 전략적 산업에 대한 국내투자를 촉진 및 확대할 것이며, 이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이미 승인과정을 밟는 등 이미 추진된 프로젝트들임을 명시

Khazanah Nasional 발표 주요 투자계획 요약

자료원: Khazanah Nasional

 ○ Khazanah Nasional 웹사이트(www.khazanah.com.my)에 게재된 보도자료를 통해 위의 투자 프로젝트들에 대한 세부 정보 확인이 가능. 카자나는 향후에도 정부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임.

□ 시사점

 ○ 나집 총리는 올해 상반기 GDP가 5.3% 성장해 올해 목표인 4.5~5.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동시에 재정적자를 GDP의 3.2%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다시 한 번 재정건전성 확보에 대한 의지를 표명

 ○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경제기반(fundamentals)에 비해 현재 환율과 주식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하나 정치적 불안정과 국제신뢰도 하락은 경제회복을 위해 꼭 해결해야할 난제라고 입을 모음.

 ○ 한편,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재운용 예정인 ValueCap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음에도, 정부와 관련된 기업(Government-linked companies) 구제용이라는 의혹과 불투명한 운용에 대해 지적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됨.

 ○ 말레이시아는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를 위주로 침체 위기에 빠진 경제의 활성화를 꾀할 것이며, 우리나라 등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됨.

자료원: The Rakyat Post, New Straits Times, Asia Sentinel, Khazanah Nasional, 기타 현지 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