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노즈쿠리의 기본은 '사람'

- 고객의 주문에 정성을 다하면 제품이 바로 영업사원 -

- 모노즈쿠리 메카 히가시 오사카시 소재 노다 금속공업(주) 회장 인터뷰 -

 

 

 

□ 모노즈쿠리(장인 정신)의 본고장 '히가시오사카'에 위치한 노다 금속공업(주)

 

 ○ 히가시 오사카시는 일본 중소기업 밀집률 1위를 자랑하는 공업도시로 모노즈쿠리 정신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

  - 풀리지 않는 너트로 유명한 하드록 공업, 녹슬지 않는 나사못으로 인정 받는 다케나카 제작소 등이 소재

  - 히가시 오사카시는 도요타 시의 예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업도시가 아니라 독자적 기술과 개발력을 겸비한 다양한 분야의 소규모 기업이 초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지역임.

  - 2009년에는 히가시 오사카시 소재 중소기업이 모여 소형 인공위성을 개발·발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함.

 

기업도시 이미지(도요타시 등 대기업 중심 공업 도시(좌) 히가시오사카시(우))

자료원: 히가시오사카시 경제부 모노즈쿠리 지원실

 

 ○ 히가시 오사카 기업의 29.1%가 금속제품을 제조하고 있는데, 노다 금속공업도 그 중 하나

  - 1965년에 창립한 노다 금속공업은 건축용 스테인리스 가공품이나 인테리어 내외장재, 예술용 제품을 재단 및 가공하는 중소기업

  - 사원은 38명으로 금속가공업에서는 작지 않은 규모이긴 하지만,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도 아니고 특출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닌 평범한 금속가공 회사의 경영철학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음.

  - 아래에서는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현역으로 종사하고 있는 노다회장 및 아키타 설계주임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함.

 

노다 금속공업㈜ 로고

자료원: 노다 금속공업 홈페이지

 

□ 노다 금속공업의 특징과 경영 철학은 무엇인지?

　

 ○ '모노즈쿠리(장인 정신)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생각하에 회사를 경영하고 있음.

  - 기계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사람이 개입하지 않으면 안됨.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고객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 모노즈쿠리의 기본임.

 

 ○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음.

  - 아직도 작업복을 입고 회사에 나오는 회장 및 회장의 부인 아래에서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모두 같이 회사를 만들어 가자라는 분위기가 우리 회사만의 특징"임.

 

노다 금속공업에서 제작한 유명 브랜드 로고	대형기계를 사용하는 신입사원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직접 촬영

 

□ 대기업과 거래하지 않고, 영업사원도 없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 우리 회사는 이미 1965년부터 신소재인 스테인리스 제품 가공에 착수해 올해로 50년째에 접어들고 있음.

  - 일본 경기가 좋았을 때인 1980년대 후반에는 영업사원도 있고 대량 생산도 했었지만, 가격밖에 보지 않는 대기업의 생산방식이 제조자 정신과는 맞지 않다고 느꼈음.

  - 당시 가격 경쟁에서 뒤쳐진 동종 업체가 하나 둘씩 파산했는데, 파산의 이유가 제조자 정신보다는 가격 인하만을 추구한 데 있다고 판단함.

  - 그래서 대기업과의 거래도 그만두고 영업사원을 통한 영업도 그만두고, 현재는 고객별 맞춤 제품만 제작하고 있음.

 

□ 그래도 영업사원이 없으면 매출액을 올리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는가?

 

 ○ 우리는 500엔짜리 제품을 딱 하나만 주문한 고객의 요구도 중요시하고 있음.

  - 대충 만들지도 않고, 순서를 뒤로 밀어내지도 않으며, 주문을 거부하지도 않음. 오히려 하나만 주문하는 고객을 소중히 대함.

  - 하나만 주문하는 고객의 경우 다른 회사에서 거절당한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런 고객은 우리에게 고마워 하기 때문에, 나중에 주문 제품 하나가 둘이 되고 100개가 될 때도 있음.

  - 또한 하나만 주문하면 미안한 마음에 공장까지 찾아와 물건을 받아가기도 하는데, 덕분에 배송할 필요도 없고, 배송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지 않아도 됨.

  - 이런 고객은 주변 잠재고객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데, 제품 자체가 영업사원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음.

 

 ○ 작년에 새로 개점한 Gucci 신규 매장 내부와 외부 장식 설계를 우리 회사에서 담당함.

  - Gucci의 요구 사항이 고난이도 기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다른 회사는 부담을 느꼈고, 최종적으로 Gucci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회사가 우리 회사뿐이었음.

  - 외부 장식에 사용할 제품은 두께가 0.몇㎜밖에 되지 않아,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납품할 수가 있었음.

  - 이런 실적이 다른 고객 귀에도 들어가, 영업사원이 없어도 주문이 들어 옴.

  - 현재 기존 고객 포함 하루 평균 90건정도의 주문이 들어 옴.

 

□ 한국 기업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우리 회사는 항상 고객의 입장이 돼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게 바로 파트너로서 자세라고 생각

  -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직원에게 못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교육 중이며, 물량보다는 한 사람의 고객, 한 사람의 사원, 하나의 제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맞춤형 제작을 하고 있음.

 

 ○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최신 기기를 신입사원에게도 사용하게 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계와 제품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도 가르치고 있음.

  - 일례로 우리 회사에는 40년째 여러 번 정비하면서 쓰고 있는 기계도 있음.

 

 ○ “7번 재고 1번 잘라라”라고도 교육하고 있는데, 이는 제품을 정성을 다해 제작하게 하기 위해서임. 제조업자는 항상 탐구자라고 생각함.

 

87세가 돼도 작업복을 입고 출근하는 노다회장(KOTRA오사카직원과 함께)

자료원: KOTRA 오사카 무역관 직접 촬영

 

□ 시사점

 

 ○ 노다 금속공업의 제품은 예술적으로도 인정받아 세계적 아티스트로부터 의뢰받은 기념비 등도 제작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아폴로 신전 등에도 이 기업이 제작한 제품이 장식돼 있음.

 

 ○ 노다 금속공업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및 모노즈쿠리를 중요시해 결국 고객의 지지를 확보해 낸다는 점

  - 이런 경영 철학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함.

 

 ○ 고객 및 제품 하나하나를 중요시하는 제조 및 경영 철학이 일본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기계 등 일본 제조업 산업을 지탱하는 원천으로 작용

  - 한국 기업도 일본의 장인정신을 본받고, 소속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

 

 

자료원: 히가시 오사카시, 노다 금속공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