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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스웨덴 주치의 제도
  • 외부전문가 기고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박지우
  • 2014-12-31
  • 출처 : KOTRA

 

스웨덴 주치의 제도

 

한기숙 일반내과·가정의 전문의

 

 

 

1. 변화와 목적

 

현 스웨덴 주치의 제도는 그 모습을 변화시켜 오늘에 이르렀다. 과거의 지정된 지역의 주민만을 담당해 온 소위 '지역의사'의 역할에서 주민이 선택하는 '주치의'로 바뀐 것이다.

 

1993년 가을 각 가정에 '선택용지'를 보내어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주치의 선택을 권했는데 63%가 적극적인 선택을 했다. 나머지 37%에겐 관리 사무처에서 담당 주치의를 배정했다. 주민에게는 물론 원하면 언제든지 다른 주치의로 바꿀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다. 변화의 핵심은 일반내과/가정의 전문의의 수를 증가해 주민 1인당 1인 주치의를 선택하는 자유를 줌으로써 환자와 주치의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환자가 수월한 진료를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2010년 1월 1일 '모든 주민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자신의 주치의 또는 병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각 주민에게 배정된 예산은 그 주민이 선택한 주치의가 소속된 병원으로 지급된다.'라고 법체화했다.

 

2. 주치의의 자격

 

주치의의 자격은 만 12년(5년 반 의과대학, 2년 인턴과정, 4~5년 전문의 과정) 이상의 의과 교육을 마치고 일반내과/가정의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자 또는 다른 분야의 전문의(예를 들면 심장과, 내과, 노인과, 피부과, 감염과 등등)로서 일반내과/가정의 전문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고 사회복지청(social styrelsen)의 면제를 받은 자에게 주어진다.

 

3. 주치의의 소임

 

주치의의로서의 소임은 1) 환자 진료 및 처방, 2)필요에 따른 왕진, 3)유전적인 배경과 위험요소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 상담을 하며 4)환자와의 전화상담을 한다. 그 이외에 0~6세 어린이의 성장과정을 정기적으로 살피고(예방접종 포함), 산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전문간호사의 비산과적 자문에 협조한다. 또한 지역간호사와 함께 정신장애, 급성정신질환, 가정 간호를 받는 암환자, 거동 불편의 환자의 가정 방문을 한다. 대학병원 등 대규모 병원의 전문의 그리고 심리학자, 사회학자, 재활 치료사, 물리 치료사, 영양사, 음성치료사 등 다른 분야의 전문인에게 소견서를 보내며 단기 혹은 장기 병가 증명서 작성 또한 건강 진단서(운전면허, 유학, 장기여행자)작성도 주치의의 몫이다. 필요 시 장기 병가환자를 위해 국영 보호국(frskringskassan)의 담당자 및 그곳 의사와의 회의에 참석해 환자의 입장을 설명한다. 환자에 관한 이 모든 것은 정확하고 신중하게 의무기록(환자기록)에 남겨야 한다. 당직 제도도 실시하는데 이 부분은 자원하는 의사로 해결한다.

 

4. 현 주치의의 실정

 

현재 주치의의 소속은 공공병원(Landsting)과 개원병원(private)으로 돼있다. 병원의 자금운영 담당권을 제외하고는 주치의의 근본적인 소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1인 주치의가 하루에 보는 환자 수는 평균 13.5명(의사 협회 통계에 의함)인데 1인 환자에게 소요되는 시간은 종일 근무 시 10~30분이며 정신 상담·정신 질환의 경우 40~45분이다. 예약환자(15~30분)가 대부분이고 응급환자(호흡곤란, 천식환자, 흉통증 등)는 예약없어도 받으며 일부 병원에는 'Drop in'제도도 실시한다. 하루에 13~20명을 진료하는 주치의에게 정해진 시간에 계획된 모든 일을 끝내기에는 여전히 시간 부족이다. 왜 그럴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서류작성에 할애되는 시간이 너무 많으며(의사 하루 업무 시간 의 1/3: 스웨덴 의료분석지), 진료외의 소임이 많기 때문인 것, 또한  동료의 부재 시 그 업무를 대리할 수 있는 추가적인 인원의 부족인 것을 들 수 있다. 2013년의 스웨덴 의료분석지(Vrdanalys)에 의하면 '스웨덴의 의료시설, 의학실력, 의료 서비스, 보건학 등이 국제적인 위상에서 평가할 때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문제점은 환자가 전문의를 만나기까지의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히 길다'라고 한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90일의 의료보장 시간'를 법으로 정했다. 즉 환자에게 늦어도 3개월 이내의 치료보장을 한다는 것이다.

 

5. 스웨덴 의료 문화

 

스웨덴의 의사는 대부분이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자상한 의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혹시 불친절하거나 환자에게 불만족을 준 의사를 환자가 고발할 수 있는 '환자 위원회'도 있다. 병원의 진찰 순서는 병의 응급순서, 예약순서가 우선이며 사회적 지위·위치는 상관치 않는다. 일년에 한번 씩 환자를 위한 설문지를 작성해 환자의 평가와 의견을 고려하는 병원도 다수이다. 사회복지청과 복지 서비스 기관에서는 치료방법에 귀를 기울이고 합의한 치료방향을 제시하고 이것이 제대로 실행되는 지를 평가함으로서 의료의 질을 높인다. 스웨덴어를 못하는 환자에게는 자국어의 통역을 제공한다. 현재 Take Care라는 특정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병원은 환자의 입원·퇴원 시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데 환자의 동의 하에만 '환자기록(patient journal)'을 읽을 수 있다. 다른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병원에도 퇴원 시 요청에 의해 ' 환자기록'의 사본을 주치의에게 보낸다. 이러한 정보는 환자의 차후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의사와 의사를 제외한 다른 의료인(간호원, 보조간호원,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등)과의 관계는 수직적이라기 보다는 동료라는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어 환자라는 중요 인물을 중심에 두고 한 팀을 이루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다.

 

keesook3@gmail.com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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