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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창조경제와 기술금융
  • 외부전문가 기고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임성아
  • 2014-12-16
  • 출처 : KOTRA

 

창조 경제와 기술 금융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 변부환

 

 

 

□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창조금융

 

기술 금융에 대한 논의가 한창임. 정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은 기술금융센터를 설립하고 기술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음. 금융위원장에 따르면 기술 금융 자금 지원 규모는 수년 내 현 26조 원 수준에서 100조 원까지 확대 할 계획임. 몇몇 대기업에 대한민국 대부분의 GDP가 집중돼 있는 ‘경제구조 쏠림현상’ 극복을 위해 현 정부에서 내리는 특단의 조치 중 하나로 해석됨.

 

신문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한민국 GDP의 35%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매출로 구성돼 있으나 양사 모두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60%, 18% 하락함. 몇몇 대기업에 대한 한국경제의 의존도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할 수 있으며 경제 구조의 쏠림현상 극복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의 출현 및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은 절실하다고 볼 수 있음.

 

이러한 상황의 돌파구로써 창조경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금융지원, 즉 창조금융의 필요성이 제기됨. 창조금융은 ① 창조경제를 금융측면에서 지원(기술금융 포함)하고, ②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디자인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 현 창조금융 정책은 ‘기술금융’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금융서비스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기술금융은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대해 (이제 막 시작해 투자 위험이 높은 기업) 앞 신용(무담보)으로 금융지원하는 것을 의미함.

 

□ 기술가치 평가에 대한 전체적 접근법(Holistic Approach)

 

 ○ 현재 기술에 대한 가치평가는 가치 창출(Value Creation)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

  - 가치 창출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실현하는 단계를 의미함.

  - 기술에 대한 가치평가는 기술이 개발되면 미래에 얼마만큼의 현금흐름을 가져올지 예측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

  - 예상 매출액과 비용을 산정하고 예상수익을 분석해 내는 과정인데, 창업을 한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death of valley) 극복하지 못하고 3년 내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을 예측하는 방식에 사용된 가정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음.

 

 ○ 이처럼 가치 창출(Value Creation)만 주목하기보다는 그 이후의 가치 확보(Value Capture), 가치 보호(Value Protect) 과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

  - 가치 확보는 시장 진입, 소비자 확보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원유가 정제과정을 거쳐 가솔린, 디젤, 항공유 등의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가치가 생겨나는 것처럼 기술 역시 마찬가지로 제품과 서비스로 제조돼 시장에 판매할 때 가치가 평가될 수 있음.

  - 창출된 가치를 확보 (value appropriation) 하고 확보된 가치를 어떻게 보호 (value protection) 해 나갈것인지 포괄적 접근 방법이 필요하며 이는 창조경제를 궁극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임.

 

 

가치의 창출·확보·보호

    

 

□ 기술창업기업의 초기성장단계 및 자금조달방식

 

 ○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은 초기 개발단계를 거침. 초기 개발단계는 다음 네 가지 단계로 세분화됨.

  ① 씨앗 단계(Seed stage): 기술적인 실현가능성과 시장 가능성, 경제성에 중점을 두어 상업적인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컨셉에 대한 초기 R &D 시행

  ② 스타트업 단계(Start up stage): 시제품 개발, 초기 시장조사 및 시장 진입 활동, 정식 사업체 설립

  ③ 초기성장단계(Early growth stage): 소량 상업화,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업(Pillar)개발

  ④ 확장단계(Expansion stage): 지속적인 비즈니스 규모 성장과 시장 영향력 성장

 

 ○ 초기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기업 많아

  - 씨앗단계에서 스타트업 단계까지를 음(-)의 현금흐름이 가장 커지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고 불리며 통상 3~5년이 걸림. 이 단계에서 사업을 폐쇄시키는 경우가 많이 있음.

  - 초기성장단계(Early growth stage)의 중반 이상 지나야 통상 손익분기점을 넘게됨.

 

기술기업의 생명주기

    

 

 ○ 기술기업의 Debt Financing(은행 기업 대출)

  - 기술력을 가지고 시작 단계에 있는 사업체 들은 초기 불확실성 (uncertainty) 제거 및 관리가 가장 큰 이슈. 현금흐름의 변동성이 높고, 업력이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유 자산(기술)이 무형적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의 Debt Financing(은행 기업 대출)으로 자금조달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됨.

  - 사업 초기 금융 조달은 가까운 지인들로 부터 도움을 얻는 경우가 많음. 통상4Fs라고 지칭하는데 이는 창업자(Founder), 창업자의 가족(Family), 창업자의 친구(Friends), 그리고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묻지마 투자자 (Fools)를 일컬음.

  - 개인(엔젤투자가)이나 그룹(벤처캐피털, 사모펀드)이 기술의 실현이 가능하도록 투자한다고 해도 기대수익률을 채우지 못할 불확실성이 높음. 통상적으로 사모펀드 벤처 등의 잠재투자가라고 하더라도 투자를 할 때 손해를 커버해 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방식을 택함.

 

 ○ Debt Financing(은행 기업 대출)을 이용한 기술금융 지원의 부작용

  - 창조경제를 진흥하기 위해 정부는 은행들의 기술금융 실적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기술금융 담당 직원에 대한 제재를 폐지하는 조치하는 등 기술금융 확대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음. 그러나 이에 따른 여러 부작용은 우려됨.

  - 은행간 경쟁으로 인해 기술력이 낮은 업체에 기술 금융 지원 실적을 부풀리는 문제 발생. 초기 기술력이 있는 업체에 대한 불활실성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관리해야 함. 따라서 담당 직원에 대한 제재 폐지는 오히려 도덕적 헤이 및 리스크를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

  - 정책이 추구하는 목표는 기술 금융 지원을 통해 제 2, 제3의 삼성,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출현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임. 단순히 기술 금융 100조 달성, 200조 달성등의 목표치는 무의미 할 수 있음. 보다 포괄적 안목이 필요.

  - 은행 산업은 규제 산업임. 한국의 은행들은 다양한 국제 규제 사항 (BIS)을 준수해야 함. 기술금융을 통한 신용 대출의 증대는 은행들의 RWA (Risk Weighted Commitment: 위험가중자산)를 증대 시켜 자기 자본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줌. 현재 시중 은행들은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에 비해 높은 위험을 다룰 수 있는 전문성이 부족. 무리하게 기술 금융을 추진해 부실기업이 속출할 경우 은행 전체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음. 은행은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에 비교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은행의 부실은 결국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이어지고 Tax-payer (납세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됨.

 

 ○ 적절한 기술금융 지원방식은?

  - 보조금(Grants): 정부의 공익적 목적에 따라 공공기관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해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음. 이 경우 기업은 무조건적으로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기업이 성과가 없더라도 상환할 의무를 지지 않게 됨. 그렇기 때문에 공여 가능한 보조금은 소액 수준임.

  - 지분투자(Equity financing): 자본에 대한 대가로 지분을 취득할 경우 투자가는 기업에 잔여청구권을 가지게 되며 기업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결과를 나누어 가지게 됨. 비즈니스 엔젤투자가, 씨드펀드, 벤처 캐피털 펀드 등이 이런 지분투자를 함.

   * 지분투자의 장점은 투자가가 상당한 결정권을 가지고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투자의 리스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임. 또한 투자가는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하거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상업적인 성공 가능성을 더 높이는 역할을 함.

 

□ 지분투자 방식을 사용하는 네덜란드의 기술금융 플랫폼

 

 ○ Innovation Quarter의 투자 프로그램

  - Innovation Quarter는 헤이그•로테르담 등의 도시가 위치한 Zuid Holland 지역의 개발진흥청

  - Innovation Quarter는 2014년 1월 1일에 Zuid Holland 주정부와 경제부 등에 의해 설립됐음.

  - Innovation Quarter은 약 2800만 유로(경제부에서 1000만 유로, 주정부에서 1000만 유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800만 유로 조달)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기금으로 중점 산업에 선진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음.

  - 단순한 대출 형식보다는 지분 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며 공동 투자가가 있을 경우에만 소수 주주로 투자해 '다른 투자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 최대 투자금액은 250만 유로임.

  - Innovation Quarter의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청정기술, 생명과학, 의료, 보안•안전, 원예를 비롯한 정부 중점 육성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어야 하며 제품의 혁신성이 돋보여야 함은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함.

  - 투자기간은 3~5년(최대 7년)이며, 투자가 성사될 경우 전담 투자 매니저가 기업 활동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기업 경영 활동에 참여 및 관리.

 

□ 시사점

 

 ○ 포괄적 안목이 중요(Holistic Road Map)

  - 기술금융의 명확한 목표 설립이 중요. 기술 금융 지원 실적 증대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이 초기 ‘valley of Death’ 구간을 극복하고 성장, 확장 하는 단계로 견인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함.

  - 금융, M&A, PF, 벤처캐피털, 위험관리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 및 가치사슬(가치 창출, 가치 확보, 가치 보호)에 대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

  - 산업 분야에 대한 지식 축적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

  - 의사결정 조직의 (위원회) 전문성 및 독립성이 전제돼야 함.

  -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 금융지원에는 지분투자 방식이 유용

  - 출구전략(Exit Strategy): 기술기업 성장 후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한 지분 매각 전략이 사전에 수립돼 있어야 함.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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