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묘한 나라 싱가포르

김유미 Shinsung Eng Co., Ltd

다양한 국가, 다양한 민족, 다양한 사람

2014년 초쯤, 내가 싱가포르에 온 지 얼마 안돼 한참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적응 중일 때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매우 공감이 가면서도 공감이 안 가는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일단, 싱가포르라는 나라는 정말 돈이 많으면 풍요롭고 우아하고 멋지게 매우 잘 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어느 나라를 가도 그렇겠지만. 일단 모두가 알 만한 이야기지만 싱가포르의 물가는 정말 비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살기 좋은 나라인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 안전, 청결함, 외국인에게 오픈돼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 아닐까.

싱가포르 하면 처음에 떠오른 이미지는 아무래도 동남아기 때문에 피부색이 우리보다 까만 동남아계 인종이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오기 전 한참을 인터넷으로 싱가포르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생겼는지, 어느 곳인지 찾아본 기억이 떠오른다.

싱가포르에 와서 직접 보니, 70% 이상이 중국계다. 싱가폴리언 하면 중국인을 떠올리는게 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인의 잠재력과 그 힘은 엄청난 것 같다. 싱가포르의 경제나 주요 세력은 중국계에 많이 집중돼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있어 보니 역사적인 이유로 일본계 업체며 일본인도 많이 있다. 현재 나는 엔지니어링, 건설 분야에서 종사 중인데 이 쪽 분야도 일본계 회사가 참 많다. 일본 음식점, 일본 백화점, 일본 유통업체 등 일본인이 많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명한 쇼핑거리의 오차드로드는 대부분이 일본계 업체이다.(다카시마야, 이세탄 등) 싱가포르 와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알면 메리트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지리적 이유로 북으로는 말레이시아, 남으로는 인도네시아 사이에 위치한 싱가포르에는 말레이시아인, 인도네시아인, 그 외 인도계, 필리핀, 방글라데시, 일본인 그리고 수많은 서양인이 서울 면적만한 곳에 모두 모여 살고 있었다. 특이한 건 말레이시아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참 많다. 왜냐하면 싱가포르의 집값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니까. 요즘은 한국인도 꽤나 많아지는 추세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 노래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한국 드라마를 보고있는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지내면서 느끼는 거지만 여기 사람은 한국인에 대해 참 관심이 많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이렇게 다양한 인종이 사는 이유로 싱가포르에는 그 어느나라 보다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아랍스트리트', '페라나칸', '코리아타운' 같은 다양한 민족의 색을 띤 지역이 많다. 이 나라는 한 나라에서 여러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나라가 아닐까?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처럼 이방인이여서 이질감을 느끼거나 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물론 이 사이에서도 직업에 대한 일용직 노동자나 워커 메이드 등 엄연히 차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나라보다 여러 나라 사람이 살기에 상당히 오픈된 나라인듯 하면서도 신분제도에 의한 차별이 참으로 뚜렷한 이곳, 가끔은 여러 나라 사람 사이에서 살고 있는 나를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하기도 하다. 이 작은 나라에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가끔은 지루해도 싱가포르는 살면 살수록 자리잡고 살고 싶은 나라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