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용시장의 특성과 전망

권우현(Craig Kwon), JAC 컨설팅 인사 컨설턴트

예로부터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는 말이 있다. 미국 및 유럽발 경제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지만 어느 상황에든 위기를 극복하는 나라는 있기 마련이다.

최근 아시아 경제가 놀랍도록 성장하고 있다. 수많은 외국계 기업이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투적 투자를 하며 앞다투어 준비 중인 상황이다. 몇몇 유럽계 회사는 아예 본사를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옮길 정도로 아시아는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큰 마켓이 됐다.

그 결과 아시아시장에 많은 자본이 흘러들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필자가 채용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경쟁국인 홍콩이 소위 '핫 플레이스'로 불린다. 특히 금융분야에서 이러한 상황은 두드러진다. 미국 월가와 영국의 금융마켓이 위기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이 요지로 급부상했고 이제 이 두 나라는 어느덧 전 세계에서 자본이 가장 활발히 돌아가는 마켓이 됐다. 특히나 Private Banking쪽은 난공불락의 스위스 은행의 문이 열리면서 싱가포르가 그 뒤를 잇는 황태자가 돼 수많은 돈이 싱가포르 Private Banking 회사로 모여들고 있다. 유명 스위스계 은행은 그의 아시아 본부인 싱가포르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대규모로 규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또 급변하게 돌아갔다. 최근 홍콩 시위로 인해 싱가포르가 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변과 정세의 변화를 우려하는 일부 기업과 인력이 조금씩 싱가포르로의 이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나라의 특성상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라이다. 고용률과 경제 성장률은 계속 위를 향하고 있고 만다린과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 환경은 다국적 기업과 그런 다국적 기업에 일하고 싶은 구직자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싱가포르 정부도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싱가포르는 오래전부터 다국적기업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약 5000개의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싱가포르에 있고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금융의 허브이다. 이 이외에도 전 세계 물류회사의 결합지이기도 하고 오일가스 기업의 국제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싱가포르는 기업에 아주 매력적인 나라인 것처럼 마찬가지로 구직자에게도 매력적인 나라이다. 전 세계에서 소득세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이고 최근엔 가장 살고 싶은 나라 1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싱가포르가 매력적인 점은 외국인에게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총노동인구의 30%가 외국인으로 채워진 외국인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시장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회사가 아시아 본부이기에 각 지사를 관리할 인력이 필요하고 각 지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라도 외국인력을 지속적으로 뽑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국인력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고용비자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봐도 고용비자를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주변 경쟁국과 비교해봐도 절대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다(보통 싱가포르는 비자 발급에 일주일 정도 걸린다.).

점점 성숙하는 시장이다 보니 그 만큼 신입의 장벽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2년 사이 외국 국적의 신입사원 고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바꾸어 생각하면 그만큼 능력있는 전문인력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Generalist보다는 Specialist를 꿈꾸며 명실상부 전 세계에서 핫 플레이스 중에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꿈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 참고: 권우현 컨설턴트님과 조선Biz와의 인터뷰가 실린 링크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1/01/2014110100111.html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