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투자법인 등록하기

이미란 사우디 한진 이앤티 인터내셔날 법인장

1. 들어가기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도 오일머니의 여력으로 건설 현장이 붐을 이루는 나라 중의 한 곳이 사우디 아라비아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건설, 교통, 교육 분야 등의 사회 기반산업의 준비가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외국 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도를 닦는 수준의 인내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처럼 원스톱에서 논스톱 체계로 가는 초고속 행정 시스템을 지향하는 한국에 사우디는 도무지 진전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처럼 근면하고 재치있는 국민에게 사우디는 분명 그 어느나라보다도 다이나믹한 나라이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한국의 중소기업 규모로 사우디에 전기 통신,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체험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사우디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인에게 투자법인 설립 절차, 기타 유관기관 등록 방법 및 사업 환경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2. 외국인 투자법인 설립 절차

외국인 법인 설립은 모국에 법인을 두고있는 업체를 포함해 최소 둘 이상의 주주들로 구성돼야 한다. 예전에는 법인과 개인(모기업의 주주)이 법인의 주주로 등재할 수 있었으나 2012년 새로 부임한 SAGAIA Governor 이후로는 개인이 주주로 허가를 받는 사례가 희박해졌다.

우선 법인등록증(C.R.)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먼저 외국인 투자 유치기관인 사우디 투자청 -SAGIA(Saudi Arabian General Investment Authority)의 허가 심의를 거쳐야 한다.

SAGIA 법인 설립 허가 준비서류

위 자료 중 SAGIA 문서에 외교통상부와 사우디 대사관의 공증이 필요하다고 공시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모든 서류에 대한 해당국의 인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SAGIA License가 발급되면 은행에서 임시 계좌를 열고 자본금을 입금해야 된다. 그런 다음 자본금 납입 증명서를 다시 SAGIA에 제출하면 법인등록증(C.R)을 발급받는다.

3. 투자법인 기타 등록처

그 외 법인체로서 요구되는 기본 등록증(라이선스)이자 정부 발주 프로젝트 입찰시 요구되는 서류 들은 다음과 같다.

사우디는 근래들어 전자 시스템이 사회 전반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SAGIA 등록 신청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구비 서류는 첨부파일로 전달한다. 다만 라이센스 원본을 받기 위해 등록 허가 문자 메시지를 받은 다음 SAGIA에 방문해 서류를 받아 오면 된다.

SAGIA 서류가 완료되면 바로 온라인 상으로 C.R. 신청을 할 수 있고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면 요즘은 바로 C.R.을 출력할 수 있다. 그외 라이선스들은 온라인상 또는 해당 기관에 방문해 SAGIA 라이선스 및 C.R. 복사본을 제출, 접수하고 서류를 받아야 한다. 제시간에 요구 조건을 갖춰 신청하고 서류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해당 담당자가 일 처리를 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원하는 서류를 획득할 수 있다. 이곳 사우디는 일사천리로 일이 처리되는 일은 드물다.

4. 맺음말

IMF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도 국가별 1인당 GDP 순위를 보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2만4847달러로 한국의 2만4328달러와 비슷한 수치로 각각 세계 30위 32위였다.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소득이기에 국민 1인당 생산성은 2만4000달러의 가치에 현저지 못 미친다. 그러나 사우디가 고용정책으로 내놓은 니타카트(Saudization), 회사에서 전체고용인에 비례하는 정해진 몫의 사우디인을 반드시 고용해야하는 정책을 준수해야 하기에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많은 기업이 일하지 않고 출근 하지 않는 사우디인을 고용하고 급여를 지불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우디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반면, 최근 한국이 사우디 정부에 지식경제기반화 컨설팅을 하고 최근 있었던 두 나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측 정상이 한국은 사우디에 최상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제언에 살만 왕세제는 파트너십이란 표현이 필요없을 정도로 공고한 관계라고 언급했듯이 사우디는 한국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다. 따라서 SAGIA 라이센스 허가 신청 시 사우디 고용창출 효과나 사우디 경제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제안은 법인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우디는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우디에서는 수시로 시스템이 마비되고 하루에 다섯번 기도시간에는 기도 끝날 때까지 업무가 중단되고 간혹 은행에 돈이 없을 때가 있고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질 때도 있다. 현지인은 불평 한마디나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기다릴 정도로 인내의 미덕(?)이 있는 나라이다. 한국은 70년대에 열사의 땅에서 다른 나라에서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공사를 기적처럼 수행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니 만큼 또 한번 사우디 등 중동에서 사회 기반 산업의 한류화를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고사이트

http://www.sagia.gov.sa(사우디 투자청)

http://www.sagia.gov.sa/en/Investor-tools/E--Servoce-/New--Investment-license/(신규법인 등록)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