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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너무 어려운 인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자
  • 외부전문가 기고
  • 인도
  • 벵갈루루무역관 조수정
  • 2015-01-28
  • 출처 : KOTRA
Keyword #인도

 

[외부기고] 너무 어려운 인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자

 

연규득 교수, Christ University

 

     알다가도 모를 인디아!

 

         인도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농촌에 있으면 나는 인도인이지만, 콜카타에 있으면 나는 유럽인이 된다. 어느 쪽이 내 진정한 자아인지 아는 자는 누구인가?"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인도인들 덕분(?)에 많은 외국인들이 인도인들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양면성은 인도인들의삶에 매우 당연하듯 배어 있는데 이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도에서의 삶은 헷갈림의 연속이 되고 말 것이다. 알다가도 모를 인도인들이지만 그들 가운데서 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지 모른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들은 부(富)의 신들이다. 부의 신들을 숭배하는 인도인들은 영적이면서도 물질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친절이 있는 곳엔 항상 대가를 요구하는데 이러한 대가가 아주 자연스러운 관행이 되었다. 또한 그들은 겉으로는 하나의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듯 진리에 이르는 종교도 다양하다며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는 듯 하지만 종교와 관련된 테러, 폭행사건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뿌리 깊은 전통도 있다. 고대의 신들을 여전히 숭배하고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으며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카스트제도 등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그들은 그것들을 절대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인도는 정말 후진국일까?

 

           2013년도 기준으로 세계 평균1인당 GDP는10,486불이고 한국은 24,328불인 반면 인도는1,504불로 한국의 10분의1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기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도124위이고 부패인지도 역시 84위일 정도로 경제적 수준이 낮다. 전체 인구 12억 중3분의 1인4억명이 극빈층인 경제후진국이다. 인도는 대기오염 수치 세계1위(뉴델리),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블랙머니 국가타이틀 등 정치, 문화, 환경 등 국가 전반에 걸쳐 후진국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 다음으로 영어사용 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가 3,000개 이상의 상이한 언어와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새로운 외국 문물의 유입에 큰 거부감이 없다. 또한 핵무기 보유, 화성탐사선 발사, 세계 최대 IT 인력 보유에서 보다시피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5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종교와 함께 음식, 영화 등 문화적 요소들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2050년께 인도가 중국을 잇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인들의 이런 양면성을 이해한다면 그들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느린 인도?

 

           인도인들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돌고 돈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600년, 영국 200년이라는8세기에 걸친 외세 침탈기간 동안 인도는 인내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인내는 인도인들을 느린 사람들로 만들어 주었다. 인도인들과 대화하다보면 "1 minute, 2 minutes"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곧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을 의미하고 "다음달까지~을 하겠다"라는 건 내년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특히 건축과 관련해서 인도에선1년 내로 완공하겠다 하지만 시공에만 2년, 완공은 아예 기약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재촉을 한다손 크게 변화되는 사항은 없다. 인내와 여유가 몸에 배어있는 인도인들의 기본 시간 개념을 이해해 줘야 속 끓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무엇인가를 새로 습득할때는 의외로 빠르다. 한국인들은 영어 하나를 배우는데 최소 10년 걸리는 반면 인도인들은 기본적으로3~6개월이면 외국인들과 원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 인도인들이 한달 연습하여 헨델의 "할렐루야"4부 합창을 멋지게 부른 적도 있다. 인도인들과 함께 일해 보면 업무도 그런 식으로 습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혼자 하룻밤 사이에 코딩을 완료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것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고, 어떤 때는 소통부재로 인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도인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끊임없는 토론과 문서화로 초기 시작에 시간이 많이 걸려 업무 진행속도가 매우 더뎌보이나,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물들이 창출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인도인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 배움과 습득에서도 느린 것은 아니다.

 

     모든 인도인들은 피노키오일까?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인도인들 때문에 종종 모든 인도인들은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갖는 한국인들을 많이 보았다. 실제로 휴가를 얻기 위해 다양한 핑계를 대는데 멀쩡한 할아버지가 세 번 돌아가시거나 장가 한번 가지않은 사촌이 네 번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 놓고서 사실이 발각되면 "뭐 그렇게 되었네요"하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맹세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다 잘 될 것이다. 문제 없다. 이4가지 말은 인도인들과의 약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주요 패턴이다. 재인도 한국인들의 가장 많은 불만사항 중 한 가지가 인도인들의 "문제없다!(no problem)"는 말이다. 하지만 인도인들의 "문제없다"는 말은 면전에서 부정적인 답을 하거나 거절을 하는 것을 피하려는 상대에 대한 배려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도인들이 말하는 "문제없다"는 말은 두번 정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배려에서 나온 "문제없다"인지 정말 "문제없다"인지

 

     인도인들은 돈을 너무 밝힌다구요?

 

          인도에서 가장 인기많은 신은 부(富)의 상징인 "가네쉬(Ganesh)"와 "락쉬미(Lakshmi)"신이다. 특히 지혜와 부의 상징인 가네쉬에게 제사 지내는 축제는 인도 전역에서 가장 성대하게 벌어지며 사업을 시작할 때도 인도인들은 항상 제사의식을 지내곤 한다. 부의 상징인 신을 숭배할 정도로 인도인들은 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특히 인도는 전세계 금 공급량의25%를 수입하고 있는데 인도인들이 보유한 금의 양은 총 3만 톤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인도인들의 금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다. 결혼할 때 반드시 지참금, 땅, 집, 차, 돈, 예단 등이 있어야 하는데 결혼지참금과 관련한 범죄가 매년 1,000여건 이상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인도는 사회 전반에 걸쳐 뇌물을 당연시 여기고 블랙머니와 비리가 비일비재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부문화도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근로자 평균 월급이 30만원 정도임에도 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고, UN의 원조를 받으면서도 더 가난한 주변국을 도와주는 등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만큼 나누려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매일 아침 인도의 거리에서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길거리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인도인들은 부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베풀줄 아는 사람들이다.

 

     인도인들이 권위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도는 수 천년간 카스트제도가 존속되어 온 국가이다. 근현대화되면서 카스트제도는 많이 약화되었으나 인도들의 잠재의식 속에는 "사람 위에 사람있고, 사람 아래 사람있다"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남성우월주의가 아직도 만연해 있기 때문에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인도에서 죽임을 당하는 인도 여자의 수가 연간 2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중상층 이상의 학생들은 절대로 본인들이 먹은 음식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꼭 청소하는 사람을 불러서 치우게 한다. 선생님이나 고위 관리자층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반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도인들 중에는 영국식 매너를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버스나 지하철엔 노약자와 여성 전용 칸이 있고 노약자나 어린이, 여성은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또 하층민 자녀들의 대학 입학이나 취업 쿼터제를 실시하는 등 법적으로 하층민 권익보호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집단따돌림 같은 문제는 거의 없고 오히려 부족하면 도와주려 나서는 편이다.

 

     인도인들은 머리가 좋고 영어를 잘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라만은 인도경제의 유일한 해결안을 과학에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의 전체 근무자 중 36%, 실리콘밸리 소재 회사들의 책임자급 중 33%가 인도인이다. 19단 외우기, 체스 챔피언, 철학, 물리, 외국어 습득 등 머리로 하는 일은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인도인들이 때때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물론 모든 인도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함께하는 중상층의 인도인들은 머리가 좋아 가끔씩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다.

 

          힝글리쉬라는 것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힌디어와 혼합된 인도식 영어를 힝글리쉬(Hindi+ English)라고 일컫는다. 2010년 인도의 영자신문 수는11,478개에 이르며 외국인들이 굳이 힌디어와 지방어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인도에서 영어는 보편화 되어있다. 인도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또 3시간짜리 시험에 학생들은 40페이지가 넘는 답안을 영문으로 적어서 제출한다. 각 주별로 있는 지방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도 영어 하나만 알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시에 힝글리쉬에는 인도의 지방 사투리의 억양이 강하게 남아있다. 심지어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들조차 못 알아 들을 때가 있고 자세히 들으면 문법이 엉망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상류층만 보더라도 많은 이들이 고급 영어를 구사하고 있다. 힝글리쉬는 인도에서 이제 개별화된 하나의 대세 언어이다. 인도를 연구한 영국의 로빈슨은 이렇게 말했다. "인도에 대해 정확하게 말했어도 그 정반대의 말도 진실이다."내가 아는 인도만이 인도의 진실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고 체험한 것보다 인도는 훨씬 더 다양하고 더 매력적이고 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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