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 정보수집기기시장 동향과 전망

유문영 GLOTECH USA INC 사장

공장, 창고, 운송사업분야에서 널리 이용되는 자동정보수집기기(Automatic Data Capture, 이하 ADC)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의 산업과 생활에 이미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중요 분야이다. 자동정보수집기란 생산 및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바코드 스캐너, RFID, 카메라 등을 통해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를 뜻한다. 휴대용(Handheld), 고정용(Stationary), 바코드 스캐너(Barcode Scanner), 촬상 장치(Imaging Devices), 바코드 프린터(Barcode Printer), 러기드 모바일 장치(Rugged Mobile device) 등이 주로 포함돼 있다.

자동정보수집 기기의 2013년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전년도와 비슷한 57억 달러 규모였다. 전년도의 수치는 2012 대비 0.1%, 2011년 대비 3.4% 감소한 수치로 향후 수년간 급격히 성장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향후 5년간 바코드 스캐너, 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4.6% 정도의 꾸준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2020년 전 세계 시장규모는 69억 달러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전년도에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공급회사가 어려움이 있었으며, 특히 스캐너와 프린터를 취급하는 마켓 리더 회사에게 더욱 힘든 한 해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다른 지역보다 휴대용 스캐너와 프린터 분야에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2013년 말 부터 미국 경기가 회복기미가 보임에 따라 시장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그러나 과거보다 많아진 공급자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 대상 납품시장에서 심한 가격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ADC 제조사 Top 10은 아래와 같다.(단위: 백만 달러)

  ㅇ 모토로라(Motorola) :1336 (psion) 포함

  ㅇ 허니웰(Honeywell) :76 (LXE ,Intermec) 포함

  ㅇ 지브라(Zebra) :545

  ㅇ 데이터로직(Datalogic) :45

  ㅇ 사토(SATO) :168

  ㅇ 도시바(Toshiba) :153

  ㅇ 덴소(Denso) :122

  ㅇ 카시오(Casio) :92

  ㅇ 시크(SICK) :92

  ㅇ 데이터맥스(Datamax) :78

전년도 미국 TOP 20개 사의 매출규모는 2012년보다 7% 감소한 43억 달러로 미국 ADC 산업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특이사항은 업계 3위로 7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보인 허니웰이 매출 1억8000만 달러이던 인터멕(Intermec)을 인수해 업계 2위인 지브라와 순위가 바뀌었다. 업계 1위의 모토로라는 매출 1억100만 달러의 사이온(Psion)을 인수하면서 총매출 13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브라는 2012년 대비 8% 감소한 5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보였다.

스캐너와 바코드 프린터시장

고정식 바코드 스캐너시장은 3.5% 증대함에 반해 이동식 프린터, 휴대용 스캐너, 고정식 스캐너시장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아시아시장에서의 고정용 프린터시장은 미국, 유럽시장보다 큰 규모였다. 전반적인 세계시장의 위축에도 아시아 공급자는 고정용 프린터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가격인하와 시장지배회사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공헌을 했다.

또 주목할 사항은 레이저 스캐너가 점차 카메라 스캐너로 이동 중이라는 점이다. 과거 레이저 스캐너는 매출의 중요 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카메라 스캐너 혹은 2D스캐너가 매출 1위를 차지하고(47%) 레이저가(31%) 그 뒤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 인식장치시장은 과거와 달리 제조와 운송을 종합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곧 사용자가 필수적으로 꼭 가져야만 하는 그러한 솔루션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이상 한 가지 솔루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업무 관련된 모든 프로세스가 함께 작업이 가능한 종합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다.

러기드(Rugged) 모바일기기시장

러기드 모바일 장치는 과거 오랫동안 이동식 분야에서 특수한 틈새시장을 형성해왔다. 러기드 모바일 기기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기기로 일반소비자가 사용하는 기기보다 충격에 강하고 단단하며 거친 사용 환경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제작된 기기를 말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단순한 이동식 기기 이상의 제품으로 독자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4년간 러기드 이동식 PC 공급자는 14% 정도의 시장축소까지 직면하게 됐다. 2011년 32억 달러이던 시장규모가 2014년 28억 달러로 감소한 것이다. 이제 러기드 핸드형 컴퓨터와 러기드 노트북은 판매가 점차 어려운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직원이 각자의 스마트폰과 개인용 태블릿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무조건 산업용만으로 제작된 제품을 사용했으나 이제는 아이폰과 같은 대중소비제품도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러기드 기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근본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기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고객에게도 더욱 큰 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많은 노력이 안드로이드에 집중돼 있다. 안드로이드 경우 취약한 보안과 함께 러기드 기기에 사용할 앱이 아직 제한적임에 따라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초기단계에 머무르는 상태이다.

소비자급의 OEM 제품이 기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고 과거 산업용 러기드 기기에 의존하던 시장을 잠식하면서 기존 고객의 수요는 충족시키고 있으나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종전에 산업용 제품이 차지하던 시장을 소비자 대상 제품이 잠식하는데 반해 산업용은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바이어가 대중제품을 산업용에 이용하려는 추세이다. 러기드 모바일 기기는 1500만 개가 설치됨에 반해 기업용으로 이용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4500만 개가 설치돼 있다. 또한 시장의 소비자는 다양한 채널을 찾고 자동화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많은 고객이 빠른 일처리와 업무의 정확성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고객의 빠른 일처리를 위한 수요는 모바일 기기를 관리함으로써 가능해졌고 다양한 업무흐름에 모바일 솔루션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모바일 장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더해 기업 내 여러 솔루션이 통합관리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즉 기존 러기드 기기에 음성 인식기기, 혹은 몸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기기와도 상호 연동돼 빠르게 작동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최근의 소비자의 기대치는 더욱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 상황임을 모바일 공급자는 인식해야하며 이러한 추세는 201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경쟁제품과의 차별화가 과거보다 더욱 절실해졌다. 제품의 한 기능에만 의존하던 과거 구매패턴이 점차 다기능(multi task) 제품을 선호하고 다른 기기와의 연동성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아직은 안드로이드 체제의 제품이 시장에 많지 않지만 점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임에 따라 국내 기업은 현재의 윈도체제의 제품과 별도로 안드로이드제품의 개발및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