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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남아공 에너지 위기와 기회
  • 외부전문가 기고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권의진
  • 2014-11-04
  • 출처 : KOTRA

 

남아공 에너지 위기와 기회

 

구본출 Amed Energy 사장

 

 

 

지금으로부터 6년전 2008년, 5일째 연이어 계속된 남아공의 전국적 정전사태(Load Sheding)로 인해 국가 중요 산업시설 및 전국적으로 산재한 광산 제련소 등이 조업이 중단되는 등 국가산업 전반이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정부나 국민 그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던 남아공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에 모두가 경악했고 국가 전체가 공황상태에 빠졌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책임을 물어 국영 전기공사(ESKOM) 경영진이 물러나는 등 많은 비난이 국가 전기 수급을 책임지는 ESKOM에 퍼부어졌지만, 이 사건 원인의 시발점은 단순 ESKOM 경영진 무능만이 아니라 이미 14년 전인 1994년전 백인 정부가 물러나고 남아공 흑인 새 정부가 출발할 때부터 잉태되고 있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남아공은 천혜의 지하자원인 풍부한 석탄 매장량의 덕분에 많은 화력발전소가 건립됐다. 국가 전체가 사용하고도 남는 40%의 잉여전력을 주변국가에 공급하는 전력강국이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전기료가 싼 나라임을 자랑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정책으로 인해 전 정권에 수년에 걸쳐 유엔결의에 의한 국제적인 경제봉쇄가 가해졌지만 자체 경제는 끄떡도 하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정도였다.

 

허나 국가 인프라에 투자 우선을 두었던 전임 백인정권과는 달리 새로운 흑인정권은 변화를 갈망하는 다수흑인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어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의 분배에 둘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도로·항만·전기 등 국가 인프라 투자보다는 주택보급·교육·보건·위생 분야 등 흑백 간의 사회적 삶의 격차를 줄이는 부분에 많은 국가 재원이 우선 투자됐다.

 

항상 값싸고 풍족한 전기혜택을 누려왔던 남아공 정부와 국민에는 전기는 항상 여유가 있어 걱정할 이유가 없는 분야였고, 따라서 국가 발전에 따른 미래 수요예측에 너무나 무심했었고 결국 이러한 무관심이 어느 날 갑자기 전국적인 정전(Black Out) 상황을 초래했던 것이다.

 

2008년 전국적 정전사태가 일어난 지 6여년이 지난 지금(2014년)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그동안 정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그 노력의 결실은 너무나 공허하다. 어쩜 처참하다고 표현해야 옳을런지 모른다. 중장기적 전력 수급 전략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두 개의 대형 화력발전소(MEDUPI: 4764㎿, KUSIL: 4800㎿)건설은 엄청난 정부 재원을 소진하고는 아직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KUSIL 화력발전소 의 공사 진척은 아직 50% 미만에 머무르고 있으며, 정부가 에너지 해결의 계기(momentum)로 그토록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MEDUPI 화력 발전소는 2012년 완공 계획이 2년이 지난 현시점 겨우 8개 중 하나인 1차 600㎿가 이제 겨우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공사관리 미숙으로 인한 노동자의 파업, 그로 인한 공기지연으로 예상보다 엄청난 추가비용 부담을 정부가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남아공이 처한 현재의 에너지 위기상황이 어쩜 신규시장의 필요를 갈망하는 한국의 기업에는 어쩜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중소기업에는 아프리카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너무나 먼 나라라고 인식되고 있다. 어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거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프리카는 대부분의 기업에 관심 밖의 지역이었을런지도 모른다. 허나 아프리카는 동물의 왕국을 연상시키는 미개지가 아니고 웬만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들고 거래 흥정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낙후된 사회인프라 여건 때문에 연평균 약 8%에 육박하는 상대적 커다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10위권에 이르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동안 치열한 국제경쟁을 통해 기술 고도화된 한국 기업, 그리고 그 제품과 노하우는 어쩜 남아공이 겪고 있는 지금의 에너지 위기해결에 도움이 되고 한국 기업에게는 상당한 비즈니스 기회이다.

 

특히 태양광 및 소풍력 , LED, PLC 기술, AMR, HVAC 및 Energy Saving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업체에는 남아공시장 진출해 볼만한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한번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첫째, 그동안 정부의 필요에 의해서 권장되고 강요되던 에너지 산업이 민간분야의 생존적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행 절차가 복잡하고 ESKOM 재정부실로 인해 공사 대금지급 방법 (financing Model )조차 애매모호하던 정부의 지원 정책에 더이상 의지하지 않고 기업자체의 자원조달로 원가 절감차원에서 직접 공사 발주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사 진행에 다른 대금결제 투명성이 확보되고 있다.

 

둘째, 향후 예상되는 추가적 정부의 전기료 인상과 Carbon tax 법 시행 등은 기업의 에너지 비용부담을 더욱 증가시키는 반면, 기술 발전으로 인한 태양광, 같은 대체에너지 및 LED가격 하락 등 공사비용을 급속이 절감시켜주는 기술은 기업에 투자에 대한 경제성( Economic viability )을 충분히 가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태양광 발전 등은 4차에 걸친 정부의 REIPPP 입찰을 통한 경쟁으로 인해 grid parity가 예상보다 일찍 이루어졌다. 더 이상 기업은 초기투자에 부담을 갖지 않고 보다 과감해지게 됐다.

 

셋째, 그 동안 대체에너지나 에너지 절약 사업에 소극적이었던 금융권의 시각변화이다.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전문적 이해부족과 기술의 불확실성, 관 주도 프로젝트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물 건너 불 보듯 하던 태도에서 민간분야의 양질의 회사에서 추진하는 각종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점이다. 특히 IFC 등 다국적 금융기구에서도 좋은 프로젝트 모델이 있다면  LED Street light project 같은 관영 PPP 프로젝트에 지급 보증을 설 용의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ESCO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양질의 기술력을 바탕한 프로젝트에 ESCO 보증 보험도 생겨날 전망이다.

 

끝으로 현지에서 에너지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필자로서 현지 상황을 접하며 아프리카 새로운 시장을 생각하는 한국 기업, 특히 에너지 관련 중소기업에 몇 가지 실질적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 아프리카 수입제품 유통구조는 한국기업이 익숙한 미국이나 중국 혹은 유럽 등의 구조와는 많이 다름을 이해해야 한다. 가끔 한국 기업으로부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자신 제품에 대한 수출 가능성을 의뢰 받는다. 몇몇 샘플과 제품 카달로그를 보내줄테니 바이어를 발굴해 오더를 확보해 L/C 등을 열어주라는 것이다. 단언컨데 아프리카 시장공략은 이런 방법으론 어렵다. 아프리카에는 미국처럼 상당한 자본력을 가지고 거대한 유통망을 운영하는 수입상을 보기 힘들다. 따라서 큰 바이어를 하나 확보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히 에너지 관련 분야는 프로젝트 베이스로 구매가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공사 수주가 확보되면 그 공사 위주로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는 형식이다.  따라서 제품에 하자가 없다면 가격은 좀 비싸도 판매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둘째, 아프리카 시장공략은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수입 유통업체보다는 프로젝트 개발업자나 시공업체를 발굴해 관계 형성할 것을 권장한다. 대개 업체 당 3~4개의 프로젝트를 가지고 움직인다. 이러한 업체를 서너군데만 확보해도 십여 개의 프로젝트에 제품 공급이 가능해진다. 현지 네트워크가 없고 국제적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어쩜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허나 현지 KOTRA의 도움과 현재 KOTRA가 운영하는 지역 전문가나 마케터 제도 등을 잘 활용하면 큰 부담없이 추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셋째, 대기업은 시간과 더 큰 전문성을 요구하는 정부 주도 REIPPP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으나, 중소기업에는 권장할 것이 못된다. 입찰과정에 따른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 대형 프로젝트보다는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많은 중소형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절차가 간단하고 대금결제구도가 깔끔하다. 현재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상용, 산업용 솔라루프탑(50~300㎾ 규모) 프로젝트나 ESCO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LED 프로젝트는 눈 여겨볼 가치가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제품 수출 시 현지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에 대한 인증서 정도는 반드시 사전에 확보하라는 것이다. 에너지 관련 제품은 국민안전에도 관련돼 있고 해서 현지 국가공인기관인 SABS 검사나 ESKOM 자체검사 통과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제품에 대한 현지 검사서는 공급자의 시장진출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신뢰성 확보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제품에 따라 어느 정도 상이한 비용이 들지만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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