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UN·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의 basic of basic 2

이은선, UN 및 국제기구 조달사업 지역전문가

지난 글에서 제네바 UN,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았다. 주로 UNGM 사이트에 업체 등록하기, 조달 담당관을 접촉할 때 주의할 점, 미팅 시 선물 준비에 대한 것들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실무적인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1. 각각의 국제기구나 NGO의 역할을 알자.

제네바에만 해도 UNOG, WHO, UNHCR, ILO, WIPO 등 많은 국제기구가 있고, ICRC, IFRC 등의 NGO가 있다. 각각의 기구는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데 각각의 임무를 파악하면 어떤 물건을 조달할 것인지, 어디에 조달할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

예컨대, ICRC는 구호 활동에 필요한 물건을 가장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곳에 아무리 좋은 제품이어도 레저 용품이나 번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구호 활동을 펼치는 곳에서 사는 품목은 최신 기술이 들어간 제품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하여 후진국에서 쉽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이 품목에 대한 사양은 ICRC 웹사이트를 들어가서 카탈로그를 확인하면 된다. 이 카탈로그에 나와 있지 않더라도 최신 기술이 들어갔을지라도 판단 하에 내구성있고 쉽게 이용이 가능하며 운반이 용이하다면 설득력은 있다.

약자만 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기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검색을 하거나 무역관에 도움을 청하여 내가 비즈니스를 할 곳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필수라 생각한다.

2. 업체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과연 공개 입찰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이 든다. 나는 솔직히 인맥을 통해 조금 더 정보를 입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조달업무에 임했지만 이러한 생각은 조달 담당관들을 만나 미팅을 하면 할수록 사라져 갔고 정말 공정하게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봉투, 가격에 대한 봉투를 각각 준비해 발송하게 된다. 절대 두 가지가 섞여서 들어가면 안 된다. 이는 굉장히 강조되는 부분으로 기술은 기술팀에서 분석이 들어가고 가격은 해당 팀에서 분석이 들어가 가격대비 기술을 분석해 공정하게 입찰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무조건 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비싸도 내구성이 뛰어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익이라 파악이 되면 가격이 더 비싸도 선택되는 것이다.

3. 현지에서 A/S가 가능한가?

한국의 기업이 재화나 서비스를 납품하게 될 경우 계약서상에 사후 서비스에 대한 항목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계류의 경우, 전문가가 사용법을 설명을 해주어야 하며 고장났을 경우 현지에서 A/S가 가능한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조달 물품이 사용되는 현지에 이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없다면 입찰에 성공할 확률은 확연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조달 담당관을 만나서 대화를 하다보면 한국은 북한에 물건을 조달했을 경우 A/S 가능 여부를 묻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현지 A/S가 입찰의 하나의 척도임을 알려준다. 우리 회사가 A라는 나라에 조달하고 싶지만 그곳에 회사 A/S센터가 없다면 현지 회사와 계약을 맺어 A/S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