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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조명사업부 분할, 약일까 독일까?
  • 경제·무역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임성아
  • 2014-10-15
  • 출처 : KOTRA

     

필립스 조명사업부 분할, 약일까 독일까?

- 필립스 모태사업을 떼어내며 글로벌 기업의 스핀오프 행렬 동참 -

- 조명사업부 분할 및 가전과 헬스케어 사업부문 통합 계획 발표 -

     

     

     

□ 필립스, 조명사업부 분할계획 발표

     

 ○ 2014년 9월 23일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글로벌 조명·가전·헬스케어 기업인 필립스(Koninklijk Philips N.V.)는 기업을 분할하겠다고 발표

  - 필립스는 모태사업이었던 조명사업부를 분할하고, 가전사업부와 헬스케어사업부를 헬스 테크(Health Tech)사업부로 통합하겠다고 발표

  - 필립스의 프란스 반 하우튼 CEO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결정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필립스의 미래를 위해 다음 전략으로 나아갈 시기이다.”라고 하며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밝힘.

 

 ○ 구조조정은 이윤이 낮은 조명사업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헬스케어사업부문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재편

  - 조명사업부문 분할절차는 12~18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적어도 2016년에는 독립법인이 설립될 예정임.

  - 조명사업부문이 기업 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될지 투자가에게 매각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음.

  - 두 기업 모두 ‘Philips'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며, 헬스 테크 사업부문의 필립스는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둘 예정. 조명사업부문의 본사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네덜란드 내가 될 것

  - 필립스는 사업부문 구조조정으로 2015년 1억 유로, 2016년 2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구조조정에 2015~2016년간 5000만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

 

 ○ 전체 233억 유로 매출액 중 84억 유로를 분리시킬 예정

  - 조명사업부문의 2013년 매출액은 84억 유로였으며, 헬스케어는 96억, 소비자가전은 46억 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함.

  - 직원 수 비중으로는 조명사업부문이 4만7000명으로 가장 많으며, 헬스케어 분야가 3만7000명, 소비자가전미 1만8000명임.

 

2013년 매출액(좌) 및 직원수(우)

                (단위: 백만 유로, 연말 FTE)

자료: 필립스 2013년 연례보고서

 

□ 필립스 사업 구조조정의 역사

 

 ○ 백열전구에서 태동한 필립스

  - 필립스는 123년 전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서 백열전구에 특별한 애착을 가졌던 엔지니어 안톤과 제라르드 필립스 형제에 의해 설립됐음.

  - 이후 필립스는 1920년대 유럽, 브라질, 인도에 지사를 설립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 필립스는 백열전구의 기술 축적에 힘입어 1938년 형광등을 개발했고, 1982년과 1983년에는 프랑스의 전구회사와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의 조명분야를 인수해 세계 최대의 조명기기 업체로 발돋움함.

  - 소비자가전 사업은 20세기 들어 시작한 분야로, 1939년 첫 선을 보인 전기면도기는 전 세계에 3억 개 이상을 판매하며 소형가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음.

  - 이후 오디오카세트와 CD를 개발해 내며 세계를 선도하는 전자 기업으로 성장해옴.

     

 ○ 전략적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혁신의 역사

  -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세계 전자시장을 주도해온 필립스는 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80년대 이후 일본기업의 성장으로 위기에 봉착했음. 이에 전사적 세계화 전략인 ‘센추리온 운동’을 펼치고, 경쟁력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매각함.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이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60여 개나 되는 방만한 사업을 가전제품, 전략부품, 전자시스템, 서비스의 4대 핵심분야로 일괄 통합함.

  - 1984년 필립스는 ASMI(Advanced Semiconductor Materials Internation)과 합작해 반도체 제조용 장비회사인 ASML을 설립했음. 초기 50%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후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은 2000년 7%까지 떨어졌으며 현재는 소수의 지분만 가지고 있음.

  - 이후 다시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1년 IT 버블이 붕괴되며 매출이 급감하고 사상 최악의 적자를 겪음. 이에 2004년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해 휴대폰과 오디오, 팩스 사업을 외부에 매각

  - 2006년 9월 반도체 사업부 매각. 반도체는 필립스의 기술을 상징하던 사업부로 매각에 대해 “필립스의 심장을 도려내는 짓”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당시 CEO였던 제라르드 클라이스터리는 반도체 사업부의 지분 80.1%를 민간 파트너 컨소시움에 매각함. 당시 필립스는 산업이 성숙하고 각종 표준이 확립되면서 독자적인 부품회사가 등장했기 때문에 필립스가 굳이 부품사업을 하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음. 특히 LCD와 반도체는 공급량도 충분하고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어 다른 기업에서 사서 쓰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함. 이때 분리돼 설립된 반도체 회사가 2013년 매출액 4조8150억 달러인 NXP 반도체임.

     

□ 기업분할에 대한 각계의 시각 차이 커

     

 ○ 일각에서는 필립스의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시각을 가짐.

  - 언론사 Elsevier는 필립스의 기업 분할이 지난 기업 경영 실패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언급

  - 1990년대부터 필립스는 사업 구조조정을 계속해 왔지만 일자리는 줄어들고 성장 동력은 찾지 못했다고 이야기 함.

  - 실제로 1985년 34만6000명이었던 직원이 2013년 11만6681명으로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0억 유로에서 230억 유로로 오히려 감소했음.

     

 ○ 주식시장은 필립스의 분할을 환영하고 있음.

  - 기업분할 발표 전 2014년 9월 필립스의 주가는 23.50유로였음. 이는 2011년 반 하우튼이 CEO로 취임했을 당시 22.84유로와 큰 차이가 없는데 2011년 당시에 필립스는 13억 유로 손실을 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 주가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

  - 기업분할 발표 직후 필립스의 주가는 2.4% 올라 25.01유로까지 상승했었음.

  - Rabobank의 애널리스트 Hans Slob은 기업 분할이 대기업 디스카운트(conglomerate discount)를 감소시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함. 통상 대기업의 가치는 부문별 평가가치 합의 95%로 조정

 

AEX 주가지수와 필립스의 주가 추이

    

자료원: www.rtlnieuws.nl

 

 ○ 기업분할 발표에 대해 필립스의 노동자는 반발함.

  - 필립스의 노동조합은 혼란과 불확실성이 오래도록 이어질 것으로 보고, 특히 1891년 필립스 설립 당시부터 회사의 DNA와도 같았던 조명부문의 노동자는 ‘배신감’을 느낀다고 할 정도로 반발함.

  - CNV Professional (교수 노조)은 개별 부문보다는 필립스 전체를 위해서 일하는 리서치 팀이나 IT 팀이 커다란 불확실성을 떠앉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함.

  -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도 큼. 실제로 반 하우튼 CEO는 지원 서비스 일자리는 줄어들고 혁신과 고객서비스 일자리는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함.

     

□ 기업 분할, 그 이후에는?

     

 ○ 헬스케어와 소비자가전의 시너지효과 기대돼

  - 필립스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대형 스캐너, 초음파 영상장치 등으로 유명했음. 소비자 가전과 합쳐지면서 소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구 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음.

  - 이런 혁신적 제품의 하나로 VISIQ를 들 수 있음. VISIQ는 트랜스듀서와 태블릿 PC로 구성된 초음파 시스템인데, 휴대가 쉽고 사용방법이 간단해 의사가 병원 밖에서도 산부인과 진찰을 하며 고품질의 스캔을 할 수 있게 함.

  - 헬스 테크 사업부문으로 통합되며 향후 웨어러블 의료기기에 대한 필립스의 혁신적인 제품이 나올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자료: http://www.marketingfacts.nl/

     

 ○ 조명산업의 지각변동 예상

  - 이제 전구와 조명 부품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서비스’로서의 조명이 부각되고 있음. 전 세계 시장에서 GE와 필립스, 오스람이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비즈니스 모델․기업이 등장하고 있어 세 기업 모두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

  - 조명시장은 토탈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음.

   · 기업,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가정자동화(Domestica, home automation)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며 조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제어하고자 함.

   · 필립스 조명사업 부문의 Frank van der Vloed씨는 소비자가 조명을 공급하는 회사에게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환경 유해물질을 줄이고, 전기세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 모두를 요구하고 있다고 함.

   ․ Van den Vloed씨는 예를 들어 전구 하나가 99센트였다면, LED 전구는 7.99유로~9.99 유로이고, 통합 LED 조명기구는 69유로~149유로, 인터렉티브 시스템은 200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고 함.

   ․ 그러나 이런 서비스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전통적인 방식의 전구 제조업의 축소를 불러옴.

  - 필립스는 전 세계의 조명 시장이 현재 600억 유로 규모에서 향후 5년 내 800억 유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음.

     

□ 시사점

     

 ○ 필립스를 비롯해 기업의 핵심 사업을 구조조정 하는 글로벌 기업이 늘어나고 있음.

  - 독일의 Bayer는 플라스틱 사업부문을 스핀오프해 더 이윤집약적인 생명공학 분야에 집중한다고 발표했음.

  - 독일의 엔지니어링 거대기업인 지멘스도 필립스의 조명 부문 경쟁기업인 오스람을 2013년 스핀오프 했었음.

  - 2014년 10월 6일 미국의 휴렛 팩커드(HP)는 2015년 11월까지 PC·프린터 부문을 기업 하드웨어 및 서비스 부문에서 분사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힘.

  - 글로벌 기업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방만한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과거 필립스에서 분할된 기업인 ASML와 NXP 반도체가 현재 필립스보다 더 크게 성장했었음. 이번 기업 분할로 인해 조명사업 부문과 헬스테크 부문 모두 주력 분야에 집중함으로서 경쟁력을 쌓고 성장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필립스 홈페이지 및 연례보고서, Financiaal Dagblad, NRC, Nu.nl, Marketingfacts.nl, Volkskrant, RTL Nieuws, Elsevier, behr.nl 및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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