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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프랑스 기업의 휴가 문화
  • 외부전문가 기고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김희경
  • 2014-07-29
  • 출처 : KOTRA

 

프랑스 기업의 휴가 문화

 

Renault France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품기획 담당 Sara J. Baik

 

 

 

필자는 현재 프랑스의 대표적인 제조업체에서 다년간 근무 중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인의 휴가 문화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필자의 회사가 프랑스적인 문화를 대표하고 있는 회사임은 분명하나 모든 프랑스 회사가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산업별, 직종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글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바탕을 둔 사례라고 미리 밝혀둔다.

 

프랑스인의 휴가 문화는 이미 꽤 유명하다. 휴가를 가기 위해 직장을 다닌다고 말할 정도로 이들에게 휴가는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 중간 매니저급 경력자의 경우, 일반적인 제조 대기업의 경우 연간 8주 정도의 휴가를 가진다. EDF(전력공사)와 같은 공기업의 경우 13~14주까지 휴가를 가지기도 한다. 근속 연수가 늘어날수록 휴가 일수도 늘어나게 된다. 휴가를 다 쓰지 못했을 경우,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음 해에 사용 가능하도록 누적이 된다. 일부 동료의 경우 100~200일이 넘는 휴가 보유고를 자랑하기도 한다!

 

프랑스인은 이 많은 휴가를 어떻게 쓰는 것일까? 크게 두 종류의 휴가로 나눠볼 수 있다. 여름 바캉스와 겨울 크리스마스 휴가는 연중 가장 긴 휴가이다. 그 외 일주일 정도의 휴가가 두 달 간격으로 있다.

 

휴가의 꽃이자 프랑스 직장인의 삶의 오아시스, 여름 바캉스에 대해서 먼저 말해보도록 하겠다. 일반적인 제조 대기업의 경우 8월 한 달간은 휴업에 들어간다. 7월 말부터 시작하여 4~5주의 휴가를 가는 모습은 매우 일반적이다. 공장의 경우는 가동을 아예 중지하고, 기타 사무직 연구직의 경우 휴가가 강제되는 것은 아니나 정상 업무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름 바캉스 기간에는 고향을 방문하여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몇몇 가족이 함께 시골의 별장을 빌려 함께 머물며 휴식하기도 한다. 물론 해외 여행도 매우 일반적이다. 이 기간 동안 파리에 머무는 프랑스인은 드물다 할 정도로 휴가 대이동이 이루어진다. 이 기간에 지출하는 비용은 프랑스인의 연중 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그다음으로 긴 휴가는 크리스마스 휴가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2~3주 정도의 휴가를 가진다.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다. 뿔뿔이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여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추석 및 설과 같은 분위기를 지닌다. 크리스마스 특식을 준비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일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지역마다 특화된 특식 및 많은 종류의 디저트를 준비하고 가족들은 함께 모여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일부 며느리의 경우 일종의 명절 스트레스 또한 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낸 후에는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 파티를 하며 새해를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두 달에 한 번 격으로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가진다. 이는 아이의 학교 방학과 연관되어 있다. 2월 말~3월 초 1~2주가량의 스키 방학, 5월의 노동절 및 승전기념일 연휴, 11월 초의 짧은 방학이 있다. 학교 방학 동안 아이를 돌보아야 하므로 많은 부모는 이 기간에 맞추어 휴가를 쓴다.

 

프랑스인은 휴가를 가족과 보내는 경우가 많다. 개인주의적인 사회이지만 한 편으로는 매우 가족 중심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젊은 층의 경우 친구와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족과 함께 자연에 머무르며 휴식 및 스포츠를 즐긴다.

 

주된 휴가 행선지는 어디일까?

 

휴가의 길이 및 종류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가족 단위 경우 프랑스 남부지방을 즐겨 찾는다. 날씨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으며 산과 바다 등 자연이 어우러져 휴식과 스포츠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도 선호되는 휴가지역이다. 이 지역은 남프랑스와 비슷한 이유로 선호된다. 남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크게 멀지 않으며 게다가 프랑스보다 물가도 저렴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유럽 밖의 지역을 여행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시아 남미 북미 아프리카 등 행선지는 실로 다양하다. 프랑스인은 해외여행 시 보통 한 곳에 최소 일주일 이상 충분히 머무르며 그 지역을 속속들이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6박 7일 유럽 5개국 탐방에 익숙한 우리와는 다소 다른 문화이다. 일주일 미만의 짧은 휴가 동안에는 집에 머무르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많은 휴가를 보낸다면 과연 어떻게 일이 돌아갈까?

 

놀라운 것은, 이러한 많은 휴가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노동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의 노동 생산성은 한국의 2배에 달한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보통 휴가 전후에 업무량이 급증한다. 특히 가장 긴 여름휴가 후인 9월은 연중 가장 바쁜 달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휴가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 예측하고 휴가를 피해 일을 계획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기에 긴 휴가를 가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적게 일하지만 높은 효율을 내는 프랑스인, 그것이 이들의 휴가 문화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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