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혁명으로 이어질 것인가

- 11일 시청 점거 시위자, 혹한 속에서 물대포 시위 발생 -

□ 시위 현황

 ○ 11월 21일 우크라이나 정부의 EU준회원협정 체결 잠정 중단에 이은 시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음.

  - 11월 21일 이후 주말에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던 반정부 시위가 11월 30일부터 하루 단위로 시위가 발생하고 있음.

  - 시위단들은 마이단 광장(유럽-독립 광장)에서 텐트를 치고 있으며 심지어 무료 식사까지 제공되고 있음.

시위자 텐트 모습과 무료 식사제공 현장

자료원: KOTRA 키예프 무역관

 ○ 11월 30일부터 30만 명 이상의 시위 지속

  - 현재까지 큰 사상자는 없었으며 대체로 평화적인 시위를 고수하고 있으나 몇십 명의 부상자(경찰, 시민)가 속출하는 상황

  - 12월 9일 마이단 역(지하철)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이는 폭발물이 설치돼 있다는 제보에 조사가 실시됐기 때문임.

  - 12월 11일 아침에는 마이단 독립광장을 비롯한 흐리샤틱 거리(키예프 중심 거리)가 완전 봉쇄됐고 시청을 점거한 시민이 경찰들을 향해 물을 뿌려 15명 정도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짐.

  - 11일 아침 시위는 지난 새벽(1시경)에 있었던 경찰들의 시위단 장막의 무력 철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됨.

  - 11일 저녁 쥴리앙 공항(키예프)과 중앙 기차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에 시민 대피와 경찰조사가 착수된 것으로 파악

흐리샤틱 거리 시청점거 물대포 사건 및 경찰-시위단 마찰 모습

자료원: 비즈니니스인폼(신문)

□ 정치 동향

 ○ 전직 대통령과의 회동

  - 야누코비치 현 대통령의 주관으로 12월 10일 전 대통령들(1대 대통령-크라프추크, 2대 대통령 쿠치마, 3대 대통령 유쉔코)이 모여 원탁회의(대책회의)가 개최됨.

  - 야당(우다르당, 조국당, 민주당)은 참가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회의 결과는 2014년 3월에 EU가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음.

 ○ 시위의 3대 요구사항

  - 시위단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1) 현 총리(아자로프)의 퇴임, 2) 총 선거 및 대통령 선거 조기 시행, 3) 전 총리 티모쉔코 석방임.

  - 아자로프 현 총리는 지난 12월 2일 반정부 시위는 쿠데타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방송으로 통해 현 시위가 지나치게 과장돼 외부에 전달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음. 한편 티모쉔코 전 총리는 2015년 대선의 막강한 후보자인 것으로 알려짐.

시위 중심가의 게시판(현 정부 비판)과 마이단 광장의 크리스마스트리(티모쉔코 사진)

자료원: KOTRA 키예프 무역관

□ 결론

 ○ 제2의 오렌지 혁명이 될 수도

  - 2004년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티모쉔코 전 총리와 유쉔코 전 대통령이 주도)은 당시 대통령으로 당선된 야누코비치의 당선 무효로까지 확대된 사건이었음.

  - 우크라이나 민족적 염원인 EU 가입을 좌절시킨 현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현 정부의 경제 안정화 실패와 더불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

  - 지방도시 시위단들도 키예프 수도의 시위에 가세하고 있기에 제2의 오렌지 혁명을 방불케 할 또 다른 혁명으로 이어질 조짐.

Revolution이라고 적힌 플래카드(흐리샤틱 거리)

자료원: KOTRA 키예프 무역관

 ○ 우크라이나 경기침체와 현 정부 불신 더 깊어져

  - 러시아·CIS 유라시아 경제협력국가위원회 발레리 문티얀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5분기째 지속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져 있으며 올해 GDP 성장률은 -0.6%를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

  -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최근 중국 방문과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소치 회담)을 비추어 볼 때 러시아 외 국가들의 경제적 지원은 다소 어려울 것임. 또한,  EU 가입을 재추진(2014년 3월)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러시아 회담은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가스 외 13건)이 이루어진 상황임. 이와 관련 대러시아 경제적 의존에 대한 국민 불만은 고조될 것으로 보임.

자료원: 현지 신문(Ukrinform, Delo, Businessinform), KOTRA 키예프 무역관 현장 조사 종합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