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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의 변명 (1)
  • 경제·무역
  • 요르단
  • 암만무역관 조상재
  • 2013-11-28
  • 출처 : KOTRA

 

아랍인의 변명 (1)

-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착용하는 것 -

- 과감한 제스처는 아랍인의 특징 -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들의 율법 중에 ‘찾아온 손님은 범죄자일지라도 사흘간은 보호해준다’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아랍인들은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한다. 반면, ‘나와 내 형제는 사촌에 맞서고 나와 내 형제와 사촌은 세상과 맞선다’라는 아랍 속담처럼 비즈니스와 같은 이해관계에서는 내집단과 외집단을 철저히 나누는 경향이 공존한다. 알다가도 모르게 되는 아랍인, 왜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일까?

 

이는 아랍 세계에 뿌리내리고 있는 특유의 문화가 우리나라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슬람이라는 보수적이고 탈세속적인 종교문화와 사막에서 방랑하던 유목문화가 생활에 밀접하게 접목된 ‘아랍문화’는 한국의 문화와 교집합이 형성되기 어려운 특수한 문화이다.

 

이렇게 특수한 환경 속에서 비즈니스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아랍인들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아랍인들과의 비즈니스도 결국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글은 아랍문화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를 비즈니스에서 활용하기 위해 현지 아랍인들과의 인터뷰 방식으로 그들의 생각을 파헤쳐본다.

 

□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

 

Souq Nazzal 지역 이슬람사원의 이맘인 Nassir Ahmad씨(46세)와의 인터뷰

 

 Q: 무슬림 여성 대부분은 자신을 몸을 가리고 히잡을 착용한다. 왜 무슬림 여성들은 히잡을 써야 하는가?

 

 A: 히잡 착용은 종교적인 원인에 기인한다. 이슬람의 성서인 코란에 따르면 모든 무슬림 여성들은 머리카락을 히잡으로 가리고 느슨한 옷을 입어 남성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된다고 적혀있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기 전의 ‘자힐리야 시대’로 불리는 이랍 건설 시대는 음주, 마약, 난잡한 성관계와 동성애 등이 만연한 혼돈의 상태였다. ‘자힐리야’라는 말 자체가 아랍어로 무지하다는 뜻인데 히잡 착용은 이렇게 무지하고 혼란한 사회 속에서 여성을 보호하는 하나의 종교적 지침과 같은 것이었다.

 

 Q: 법제도가 잘 정비된 현대사회에서도 히잡 착용은 필연적인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종교 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A: 현대사회는 법제도가 잘 정비돼 있고 치안이 잘 정립돼 있다고는 하나 아직 여성들은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돼있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거나 머리카락이 노출되면 성범죄 등 각종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잡 착용을 통해 이러한 범죄를 원천적으로 방지시킬 수 있다. 히잡 착용을 통해 무슬림 여성들 스스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무슬림 여성은 한 남자에게만 자신의 아름다움과 순결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히잡을 쓴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의 순결성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Q: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착용하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는데 여성이 보호받아야 하는 환경은 남성들이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히잡 착용은 자발적인 것인가 강제적인 것인가?

 

 A: 일반적으로 아랍 사회는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나 같은 걸프지역의 국가에서는 국가가 제도적으로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만, 이것은 종교적인 원인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내려오는 관습에 기인한다. 많은 아랍 국가는 제도적으로 히잡 착용에 관여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선택을 존중한다. 요르단만 해도 길거리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무슬림 여성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사람들 역시 이들에 차별 대우하지 않는다. 또한, 남편 역시 자신의 아내에게 히잡을 강요하지 않으며 길거리의 남성들은 모든 여성을 존중한다. 아랍 사회가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 것처럼 무슬림 여성의 히잡 착용이 여성에 대한 속박이라든지 혹은 자유를 박탈하는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무슬림 여성들은 자신의 고귀한 가치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히잡을 자발적으로 착용한다. 서구권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대중매체에서 자신의 옷을 벗어 던져버리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물질적인 것으로 환산하지만, 무슬림 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고귀함과 순결함이 낯선 남자들의 눈요깃거리가 아닌 성스러운 것이라 여긴다. 무슬림 여성들은 자신의 외적인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것에 있어 자신감을 느끼지 않으며 그 순결성을 지키는 것이 더 큰 아름다움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 아랍인들의 과감한 제스처와 말투

 

트럭운전기사인 Mahmoud Ta'mari씨(35세)

 

 Q: 외국인의 눈에 아랍인들은 대화 도중 과장된 손동작이나 감정표현을 자주 나타내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아랍인들의 대화법은 소리나 표현에 있어 상당히 남성적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자신감 있고 분명한 목소리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과 대화 중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표출하려 할 때가 많으며 특히 외국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인상 깊게 전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상대방에게 남성적으로 보이기 위해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와 동시에 동작이 큰 제스처를 자주 사용한다. 상대방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팔을 두드리는 등 대화 도중 신체접촉을 자주 하기도 한다. 상대방과 신체접촉을 하며 대화하는 것은 대화상대가 자신의 적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며 비언어적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하는 것이다.

 

 Q: 유독 아랍인들의 제스처나 대화법이 남성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A: 아랍인이 자주 사용하는 속담 중에 ‘쓰러진 낙타는 칼을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약하고 무른 것을 싫어하는 아랍인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사막 유목민의 후손인 아랍인은 사막이라는 거친 자연환경이 주는 척박함 때문에 본연적으로 강한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이러한 유목민 시절의 문화가 전래돼 일반적으로 아랍인은 타인에게 더 강하고 남성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자료원: 현지 아랍인들과의 인터뷰, KOTRA 암만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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