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제회복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

- 2013년 하반기 들어 경제성장률 플러스 전환 -

- 민간부문에서의 유동성 경색, 더딘 고용 창출 등이 경제회복 속도 저하 -

□ 3분기 경제 성장

 ○ 2011년 이후 하락을 거듭하던 스페인 경제가 9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민주역사상 가장 길었던 경기침체의 종지부를 찍음.

  - 2013년 3분기 스페인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1%를 기록함.

  - 금융시장의 긴장완화와 국가 경제에 대한 신용도 회복이 이와 같은 경제 회복을 뒷받침함.

  -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출 진작과 소극적이지만 성장하는 민간소비 등이 국가 경제에 중추역할을 함.

  - 현지 주요 언론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2%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어 아직 경제위기가 끝났다고 단정 지을 수 없음을 경고함.

스페인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단위: 전기 대비 %)

주: 2013년 3분기 잠정 추이

자료원: 스페인 중앙은행(BCE)

 ○ 주요 거시경제 지표 중 수출과 민간소비만이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기록

  - 2013년 3분기 중 수출은 전기 대비 +0.4%로 2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수입은 -0.7%로 감소해 2011년 이후 하락세를 유지함.

  - 같은 분기 중 내수 증감률은 전기 대비 -0.3%로 하락세를 이어감. 그러나 국가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상승해 2012년 초 이후 6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함.

  - 그 밖에 고용 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3.1%로 더 악화됐으나 이전 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된 편이며 전기 대비 증감률은 -0.1%에 불과함.

스페인 주요 거시 경제지표 증감률 분기별 추이

                         (단위: %)

주: 2013년 3분기 잠정 추이

자료원: 스페인 중앙은행(BCE)

 ○ 스페인 국내외 경제 관련 기관은 스페인 경제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나, 빠른 회복을 저해하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함.

□ 긍정적 요인: 수출 활동 증가

 ○ 전통적인 무역적자국인 스페인은 2013년 1~8월 중 84억 유로의 무역적자를 남겼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1% 감소한 수준으로 작년의 1/3 수준에 해당함.

  -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이유는 경제위기 이후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입은 하락했기 때문임.

   * 2013년 1~8월 수출: 1558억 유로(전년 동기 대비 +6.6%)

   * 2013년 1~8월 수입: 1642억 유로(전년 동기 대비 -3.2%)

스페인 연간 1~8월 중 수출입 추이

(단위: 억 유로)

자료원: 스페인 경제경쟁력부 D/B (Datacomex)

스페인 연간 1~8월 중 무역수지 추이

(단위: 억 유로)

자료원: 스페인 경제경쟁력부 D/B(Datacomex)

 ○ 인근 유럽국의 수출 실적은 스페인에 비해 저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임.

  - 2013년 1~8월 중 프랑스나, 독일, 이탈리아 등 인근 유럽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1%, -0.3% 감소했으며 영국은 +0.6%로 소폭 상승함.

 ○ EU 역외 수출 비중 크게 증가

  - 2013년 1~8월 중 스페인의 EU 역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해 전체 수출 중 38.2%의 비중을 차지하게 됨.

  - 이 기간에 남아프리카공화국(+60.4%), 브라질(+34.8%), 알제리(+25.5%)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남.

  - 전체 수출 중 EU 역내 비중은 약 61.8%로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에 불과함.

□ 부정적 요인: 대출환경 열악, 고용 창출 미진

 ○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스페인 경제회복속도가 더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열악한 대출환경으로 손꼽음.

  - 스페인 경제에 대한 신용도가 2013년 들어 차츰 회복되기 시작하며 국채금리 등이 안정을 되찾아 그간 현지 금융권이 겪고 있던 극심한 유동성 부족현상이 다소 완화됨. 그러나 이러한 금융안정이 일반 기업이나 가계에는 미치지 못함.

  - 현지 기업이나 가정은 금융권을 통한 재원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 이는 파산 신청 증가, 투자 축소 및 취소 확대 등을 야기함.

 ○ 최근 일어나는 수출 붐이 일자리 창출이나 다른 경제 부문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됨.

  - Daniel Lacalle 경제 전문가에 따르면 스페인 기업은 수출이 늘어나는 시기에도 대부분 기존 인력만을 활용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적인 인력 채용이 늘어지지 않음. 이러한 이유로 2013년 2분기 중 근로자당 근무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반면, 신규 고용은 -3.8% 감소함.

  - 이러한 수출 신장은 스페인 기업의 생산비용 감소에 따른 가격 경쟁력 때문이며 추가 설비투자 등이 이뤄지지 않아 경제 파급효과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됨.

□ 전망 및 시사점

 ○ 스페인의 경제회복은 반쪽짜리 성공으로 평가되며 우리 기업의 대스페인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임.

  -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진정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견해를 모으고 있어 당분간 1%대 전후 수준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됨.

  - 이에 따라 위축된 민간소비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의 대스페인 수출환경이 앞으로도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보임.

  - 스페인의 주요 수출품목 제조를 위한 각종 산업재 수요는 소비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일부 산업 원자재 및 기기/기계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됨.

 ○ 스페인 중앙은행은 국가 경제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적극 나서야 함을 주장함.

  - 스페인 수출보험공사(CESCE)나 금융공고(ICO) 등의 공공 금융기관을 통해 민간 기업이 저금리에 대출 서비스를 지원받거나 수출 시 대출에 대한 보증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함을 강조함.

  - 파산법을 개정해 채무 이행능력이 낮은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매각 등을 신속하고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법정 환경을 조성해야 함을 지적함.

자료원: 스페인 중앙은행(BCE), 스페인 경제경쟁력부 D/B, 현지 언론 종합 등, KOTRA 마드리드 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