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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 퇴위와 필립 왕세자 양위, 벨기에의 미래는?
- 현장·인터뷰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김도연
- 2013-07-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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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 퇴위와 필립 왕세자 양위, 벨기에의 미래는?
□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의 퇴위 표명
○ 7월 3일, 벨기에의 현 국왕 알베르 2세(Albert 2)는 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자신의 왕위를 필립(Philippe) 왕세자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음.
○ 알베르 2세는 현재 79세로, 1993년에 전임 국왕인 보두앙 1세(Baudoin I)의 왕위를 물려받은 이후 20년간 재임.
○ 고령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왕으로서의 직무수행이 어려워져 필립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준다고 퇴위 의사를 밝혔으며, 대관식은 오는 7월 21일 벨기에 독립기념일에 열릴 예정임.
○ 알베르 2세는 그동안 주변에 퇴위 의사를 여러 차례 나타냈으며, 이번 벨기에 총리 엘리오 디 루포(Elio Di Rupo)의 재숙고 요청에도 불구하고 퇴위 결정을 고수했다고 밝힘.
□ 새로운 국왕, 필립은 어떤 인물?
○ 1960년에 태어난 필립 왕세자는 올해 53세로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1981년에 졸업 후 1985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정치학 과정을 마쳤음. 1993년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무역청(ACE) 회장직으로 재임 중
○ 1999년 12월 4일, 마틸드(Mathilde d'Udekem d'Acoz)와 결혼 후 엘리자베스 공주(Elisabeth), 가브리엘 왕자(Gabriel), 엠마뉴엘 왕자(Emmanuel), 엘레노르 공주(Elenore) 2남 2녀를 두고 있음.
○ 언론에 친근한 이미지를 어필했던 알베르 2세와는 달리, 필립 왕세자는 언론에 대한 노출을 삼갔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음.
필립 왕세자(왼쪽)와 알베르 2세(오른쪽)
자료원: Dhnet.be
□ 알베르 2세 국왕의 퇴위에 대한 각계의 반응
○ 대부분이 알베르 2세의 퇴위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출하고 있음.
- 일간지 La libre는 재정위기나 국가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국민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일에 대해 늘 열정적인 모습으로 항상 존경받아온 국왕이라고 표현했음. 벨기에 내 많은 언론인은 알베르 2세는 국왕은 권위만 높은 국왕이 아닌 국민에게 친근한 국왕이라는 의사를 표명함.
- 정치계에서는 다음 총선이 있을 내년 5월까지 현 국왕인 알베르 2세가 남아주기를 바라는 입장임.
○ 필립 왕세자가 국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음. 왕궁 대변인은 ‘이렇게 많은 사전준비를 한 역대 왕세자는 없었다’라고 대변했으며, 알베르 2세 역시 ‘필립 왕세자는 왕위를 물려받을 준비가 충분히 돼 있으며, 왕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없다’고 표명함.
□ 시사점
○ 벨기에는 1993년 5월 헌법수정으로 연방국가 체제로 바뀌었으며, 이후 경제 및 무역과 관련된 많은 분야의 권한이 연방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전됐음. 그 이후 네덜란드어권 지방의 플란더스 지방(북부)과 프랑스어권 지방의 왈로니아 지방(남부)은 지방정부 및 언어권의 자치권 확대 요구 등으로 많은 대립과 협상을 해왔음.
- 경제적으로 부유한 플란더스 지방이 왈로니아 지방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플란더스 지방은 그동안 지방 분리 독립을 주장해왔음.
○ 알베르 2세는 두 지방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갈등을 완화시켜 왔음. 게다가 2010년 총선 이후 정당간 연립구성에 실패, 541일 동안 ‘무정부 상태’의 기간에도 별 탈 없이 국가를 이어간 건 알베르 2세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평이 많음.
○ 벨기에 다음 총선이 2014년 5월 25일로 몇 달 남지 않은 시기에 열리는 이번 왕위 계승은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음. 새 필립 왕권이 벨기에 지방 대립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언어권에 기초한 벨기에 남북 분리주장이 다시 대두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자료원: Le soir, L'Echo, RTL 등 각종 일간지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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