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비패턴 변화, 마가진(골목상점) 물건 싫어요

- 생필품 구입, 접근 편의성보다 멀어도 1회 대량구매로 전환 -

□ 하이퍼마켓 인기 상승, 식료품 구입 위주 판매 증가

 ㅇ 러시아의 소매패턴이 변화하고 있음. 소비자들은 소련시대부터 즐겨온 마가진(골목상점)을 예전처럼 자주 애용하지 않고 대신 하이퍼마켓을 이용해 1회 구매 시 대량으로 생필품을 구매함.

 ㅇ GfK Rus의 소비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가구당 연간 평균 생활용품 소비는 3626달러로 한 달에  300달러가량을 소비함.

  - 특히, 소비지출 금액은 큰 변화가 없으나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라 식료품에 대한 지출이 증가함.

  - GfK Rus의 부회장 Sergey Yashko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 판매가 8.7% 증가했지만, 이 중 6%가 가격 상승에 의한 것이며, 0.9%가 프리미엄 식품의 수요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함.

 ㅇ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구매장소의 변화임. 지난해 1가구당 연간 소매점 방문횟수가 총 243회에서 231회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는데, 이는 골목상점 대신 대형마켓을 방문하기 때문으로 나타남. 아울러 쇼핑 선호도 조사에서는 2010년 71%의 응답자가 쇼핑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2011년은 68%, 2012년에는 67%의 응답자만이 쇼핑을 좋아한다고 밝힘.

□ 생필품 구입, 접근성보다 1회 다량 구매하는 서구적 패턴으로 변화

 ㅇ 러시아는 예전보다 중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드는 반면, 고급 식료품 소비가 늘어나는 서구적인 소비패턴으로 변해감.

  - 컨설팅 회사 Deloitte &Touche의 마케팅 과장 Egor Metelkin에 따르면 미국이나 서구에서 1주일치 식료품을 하이퍼마켓에서 대량으로 1회에 구입하는 소비습관이 러시아에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밝힘.

 ㅇ AForex 사의 Sergey Kovzharov씨는 열악한 기후, 교통 인프라도 소비패턴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함.

  - 자동차 보유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교통체증 속에 여러 번 쇼핑을 하는 것보다 한 번 쇼핑을 할 때 여러 식료품을 대량구매하는 것을 선호함.

 ㅇ 대형 유통체인 Magnit 사에 따르면 하이퍼마켓 체인의 고객은 늘고 있지만, 소형체인의 골목상점 고객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함.

  - 2013년 1/4분기 골목상점에서의 구매는 0.8% 감소한 반면, 하이퍼마켓 체인은 방문자 수가 3.77%나 증가했음. 매출 면에서도 소규모 체인점이 24.5% 매출 증가에 그친 반면, 대형마켓은 매출이 44.6%나 증가함.

 ㅇ Infoline 사가 분석한 지난해 러시아의 신규 유통망 증가현황을 살펴보면, 하이퍼마켓의 총 면적은 50만㎢, 총 98개의 하이퍼마켓이 신규 개설됐음.

 ㅇ 러시아 소매점연맹 회장 Kyznezhov씨는 소비자들의 대형마켓 구매선호 이유로 첫째, 대형마켓은 싼 가격과 다양한 상품 전시를 통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고 둘째, 고기·우유·과일·야채 등의 신선식품뿐 아니라 완성조리식품까지 공급하기 때문으로 분석함.

 ㅇ 러시아인의 분야별 생활용품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신선식품이 가장 높은 50%를 점유하고, 스낵류 8%, 의료용품 5% 순을 보임.

□ 시사점

 ㅇ 하이퍼마켓 등 대형 소매체인의 증가와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로 유통 소매체인에 대한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

  - 저렴한 생활소비재를 판매하는 전통적인 골목상권의 위축으로 소매제품의 러시아 진출 시 가격경쟁력 제고, 브랜드화 및 고급화, 유통체인과의 직거래 구축 등 다양한 대책마련이 요구됨.

자료원: Vedomosti, KOTRA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 자체조사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