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는 양념치킨도 한식?

- 말레이시아 KFC 'Spicy Korean Crunch' 출시 -

- 한식 세계화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 -

□ 말레이시아 KFC 한국의 양념치킨 메뉴 출시

 o 최근 말레이시아 KFC에서는 한국의 양념치킨에 해당하는 메뉴를 출시함. 메뉴명도 ‘Spicy Korean Crunch'임.

 o 현지인들은 기존 맛을 ‘오리지널’, 한국 양념치킨 맛을 ‘스파이시’라고 일반적으로 부름. 현지 매장에 나가본 결과, 한국 양념치킨 맛 메뉴를 찾는 고객이 많아 일단은 신메뉴 출시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임. KFC의 양념치킨 메뉴 출시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됨.

□ 한국 고유문화로서 한식만 고집할 것인가: 그 나라의 식문화에 맞춘 메뉴 개발 필요

 o 말레이시아 사람이 가장 무난하게 즐기는 요리는 닭요리임. 종교적인 이유로 무슬림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인도계나 일부 소승불교를 믿는 중국계는 소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임.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나시르막 역시 코코넛 기름에 버무린 밥과 닭고기 한조각, 매운 소스인 삼발소스로 구성됨.

 o 이 같은 점에 착안해 말레이시아 KFC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점심메뉴는 Chicken Rice Combo임. 이는 말레이시아의 전통음식인 나시르막과 유사

KFC의 Chicken Rice Combo                                                    나시르막                     

 o Chicken Rice Combo 메뉴는 서양이나 한국에는 없는 메뉴로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메뉴로 볼 수 있음. 이에 한식이 어느 특정 나라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식을 현지의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해 변화시키고 발전할 필요가 있음. 다국적 식품 프랜차이즈의 현지 문화에 맞춘 메뉴 개발은 현지 시장 진출 전 사전에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음.

□ 한국 전통문화 한식만 고집할 것인가: 현재 한국인이 즐겨먹는 음식도 한식

 o 우리는 한식이라면 한국전통문화로서 한정식, 전주비빔밥, 구절판 등 한국 전통문화로서의 정통 한식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음. 이와 같은 정통 한식도 한식이지만 현재 한국사람이 즐기는 음식도 한식으로 보아야 할 것임.

 o 한 국민의 고유한 음식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결국은 여러 나라의 문화의 영향이 반영된 것임. 현재 우리나라의 고춧가루가 들어간 김치도 조선 후기에 고춧가루가 중국에서 수입된 이후 만들어진 음식임. 이에 전통문화로서의 정통 한식이 아니더라도 현재 보통 한국사람이 즐기는 음식은 충분히 한식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임.

 o 이번 말레이시아 KFC에서 출시한 양념치킨 메뉴에 붙은 ‘Korean'이라는 단어를 보면 KFC는 우리가 정통 한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양념치킨을 한식으로 보는 것으로 생각됨. 특히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매운 소스인 삼발 소스를 즐겨 먹는 점도 한국의 매콤한 양념치킨을 자사 메뉴에 포함시킨 이유가 될 것임. 이에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 중 외국인이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됨.

□ 시사점

 o 4월 13일, PSY 신곡 뮤직 비디오가 발표됐음. 뮤직 비디오는 가수 PSY와 가인이 포장마차에서 국수와 어묵을 먹는 장면이 코믹하게 나옴. 이 뮤직 비디오가 인기를 끈다면 한국의 포장마차와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생각됨.

PSY 신곡 뮤직비디오의 포장마차 장면

 o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21세기 한국의 서민이 즐기는 포장마차와 그곳에서 파는 음식 또한 외국인들이 같이 즐기는 한식이 될 수 있을 것임.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이 PSY이 뮤직 비디오를 보며 포장마차 음식을 즐기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재미있는 광경임.

 o 진출하려는 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연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사람이 즐기는 음식에서 외국인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발굴할 수 있다면 더 많은 나라에서 한식을 맛볼 수 있을 것임. 한국에서 우리가 먹는 스파게티는 이탈리아인이 자국에서 주식으로 먹는 스파게티와 맛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임.

자료원: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