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컨테이너 대변신

- 말레이시아인 2명, '컨테이너 카페' 창업 -

- 소규모 아이디어 창업의 대표 사례 -

□ Chaiwalla &Co.: 말레이시아 최초로 컨테이너 2개만을 이용해 지어진 카페

 o 이 카페는 조호바루 시 고향친구이자 중학교 동창인 나즈룰 하킴 푸트라(Nazrul Hakim Putra, 30)와 압둘 라작 미산(Abdul Razak Misan, 31)의 합작투 자 형태로 시작해 조호바루 역사지구 탄 희옥 니 거리의 레드하우스 부근 주차장에서 작년 12월 개업함.

말레이시아에 등장한 컨테이너 카페

 o 컨테이너로 카페를 짓겠다는 콘셉트는 창업자 중 나즈룰이 전 직업 출장차 방문한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011년 2월 대지진 이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컨테이너형 건물에서 따옴.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기존의 영구 건축물이 많이 파괴되면서 실용적인 데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한 가건물이 기존 건축물의 기능을 대체하며 유행하기 시작했음.

 o 컨테이너 카페의 창립비용은 대략 17만 링깃(6150만 원 가량) 정도로임. 컨테이너 구매에는 6000링깃(216만 원)과 인테리어에 1만5000링깃(540만 원) 정도가 소요됐고, 나머지는 시설비용임(15만 링깃, 5400만 원). 두 창립자는 전 직업이 카페 운영과 관련이 없어 준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려 근 2년이 걸렸으며, 카페 실습에만 6개월 정도 소요됐음.

 o 카페에서 판매되는 메뉴는 소비자 맞춤 서비스로 베이스, 맛, 토핑, 당도를 직접 결정할 수 있으며, 종류 또한 베트남 커피, 대만 흑차, 태국 밀크티 등 다양한 편임. 간단한 패스트리 등도 팔고 있는데, 창업자 라작의 부모가 직접 굽는 것으로 손님에게 인기가 좋음.

세련된 컨테이너 카페의 인테리어

 o 실제로 카페는 창립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으며, 현재 추가로 20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기, 400피트 1기를 추가 구매해 덧대어 확장을 추진 중

□ 컨테이너만의 이점

 o 컨테이너는 설치와 이동이 간편함. 또한, 비용이 기존 건축방식보다 25% 정도 저렴함. 실제로 Chaiwalla &Co.의 경우 주차장에 설치돼 있으며, 토지 임대료도 주차장 주인과의 합의하에 지불하고 있음.

  컨테이너의 이동성을 십분 살린 매장 배치

 o 수도와 전기는 자체 공급원을 따로 확보해 활용하고 있으며, 임대료나 민원 등의 문제가 있을 시에는 언제든지 이전이 가능함.

 o 말레이시아에서 컨테이너 건물이 최초이기에 법적으로 분류되지 않아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할 수 있음. 처음에는 길거리 음식에 부여되는 등록증이 부여될 뻔했으나 공무원을 설득해 정식 점포로 인정돼 마치 포장마차처럼 이동할 수 있는 건물로 인정받음.

 o 이 밖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

  - 미국에서는 이미 스타벅스가 워싱턴 주와 콜로라도 주에서 드라이브스루 카페로 활용함. 영국 런던에는 박스파크 쇼어딧치(Boxpark Shoreditch) 쇼핑몰이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시티 몰 RE:Start 프로젝트로 쇼핑몰에서 우체국으로까지도 사용됨. 심지어 남아공에서는 보육원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에리엘 샤론 국립공원(Ariel Sharon National Park)에서 525피트 길이의 교각으로 활용될 예정임. 이는 실제로 건축회사가 도안으로 내놓아 입상한 것임.

□ 시사점

 o 건축자재로 활용되는 컨테이너는 크게 유행하지는 않지만, 세계 각지에서 쓰임. 국내와 해외의 한국인 사업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임. 특히, 국내의 경우 포장마차 문화와 비싼 임대료가 결합해 포장마차가 제공해줄 수 없는 편의성과 일반 건물의 결점인 비싼 임대료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임.

자료원: 현지언론보도 및 현지인 인터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