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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한국을 엿보다(완결편)
  • 현장·인터뷰
  • 튀르키예
  • 이스탄불무역관 김재우
  • 2013-03-28
  • 출처 : KOTRA

 

터키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한국을 엿보다(완결편)

- 한국, 과학기술분야 약점-

- 중국 제품보다 더 카피 심해-

 

 

 

1편에서는 한국과 한국인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어보았다. 터키인은 한국전에 참전해 1000명이 넘는 젊은 병사들이 전사할 만큼 한국을 형제로 대했으나, 최근 일부 한국 여행객의 무분별한 선교활동 등으로 한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적지 않음도 밝혔다. 완결편에서는 한국의 전반적인 성장과 한국산 제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Q 한국의 경제, 산업, 과학기술을 직·간접적으로 접해 보았을 것입니다. 왜 이런 부분에 발전이 있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A 이 부분이 터키와 조금 다른 점입니다. 한국은 분명 우리가 파병을 보낼 정도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만, 경제규모에서 이미 터키를 앞섰죠. (주: 터키는 2011년 기준으로 GDP 세계 17위를 차지해 우리나라보다 2단계 아래에 위치할 정도로 최근 급성장한 OECD 회원국이다.)

     한국 기업들은 우선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생산한 후 남는 물건을 자국 내에 판매하려는 경향이 높은 편입니다. 처음부터 수출형 시스템인 셈이죠. 물론, 한국산 제품들이 품질보다는 가격 경쟁만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애국심을 갖고 또한 자국 제품을 소비해줬죠. 터키는 자국 생산보다는 필요하다면 수입에 의존합니다. 지금은 터키도 수출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정부 정책과 한국인의 근면성이 잘 조화됐다고 봅니다. 다른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을 골고루 발전시킨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이러한 산업을 키우는데 분명 한국인의 열심히 일하고 빨리 처리하는 근성이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된 거 아닐까요?

     그렇군요. 사실 저도 KOTRA에서 일해보니 '빨리빨리' 문화에 다 적응됐습니다. 반나절 이내에 회신하는 사항도 있습니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이런 정보가 서울 본사에서 가공되고 정부 정책의 참고 자료로 올라가니 한국의 대응속도를 알 만하더군요(웃음).

 

   * 참고: KOTRA 터키인 현지 직원은 우리와 10년 넘게 일해왔다. 그전에는 10년 가까이 영국 회사에 근무했고 터키 회사에서도 5년을 근무했다. 영국 회사는 점잖고 여유가 있었으며, 한국 회사는 가장 많은 일을 가장 빠른 속도로 했으며, 터키 회사는 별다른 색채가 없었다고 한다.

 

  Q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해주셨습니다.

 

  A 그렇네요. 사실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요.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웃음).

     저는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가 한국의 약점이라고 봅니다. 제가 한국 파트너와 이야기하면 한국 기업은 전부 자기들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복제품입니다. 저는 다른 나라 제품도 무수히 보거든요. 중국보다도 오히려 한국이 카피를 잘합니다. 그런데 뛰어나게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능이나 품질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산도 못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카피만 해서 팔 수는 없죠.

  * 이 부분에서는 카피라는 단어가 무수히 나왔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할 지, 한국 제품을 수입하면서 파트너에게 했던 조언이나 해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쓴소리도 환영합니다. 익명이니까요(웃음).

 

  A 대부분의 한국 비즈니스맨이 영어가 매우 약합니다. 우리도 별반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영어공부를 수십 년 했다는 파트너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무척 힘들어합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조금 더 잘되면 글로벌 바이어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잘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통역으로 말을 전달하는 것과 서로 눈빛을 보면서 말하는 것에는 깊은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기업은 연구개발에 더 전념해야 합니다. 독일이나 일본 기업처럼 말이죠. 현재의 한국 중소기업은 카피머신 입니다. 연구개발은 무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데만 관심이 있더군요.

 

  Q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적절한 계획도 없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봅니다. 산업을 약간 세분화하면 실제로는 유럽이나 일본의 상대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삼성, LG, 현대자동차 정도가 글로벌시장에서 이름이 있을 뿐, 한국의 중소기업은 이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한국 기업을 소개 받으면 10여 개 이상의 동일한 품목을 갖춘 기업이 어떻게 알았는지 제게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문제는 제가 하나하나 독특하거나 관심있는 제품이 아니라 거의 똑같은 기능과 디자인입니다. 굳이 10개의 기업이 아니라 1개의 기업이라면 생산비도 덜 들고 마케팅 비용도 덜 들텐데 왜 10개 회사가 똑같이 경쟁할까요?

     이는 앞서 누군가가 제품을 개발했을 때 나머지 9개가 그대로 카피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은 둘째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나 쓰이는 말이겠지요. 터키에서 아직은 큰 이슈가 아니니까요.

     그래도 한국이 대단하긴 합니다. 조그마한 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수출을 위해 끊임없이 오는 것을 보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고 있네요. 그런데 제가 중국 제품을 보면 한국 제품이 언제까지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많이 듭니다.

 

 ○ 이상으로 터키 바이어와 무역관 직원 간의 대화는 끝났다. 마지막 부분의 쓴소리는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충고가 아닌가 싶다.

 

 

자료원: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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