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은퇴이민 수용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기대

- 인프라 확충 및 은퇴이민자에 특별비자 발급 등 혜택 부여 –

- 미국을 비롯, 일본 아태지역 및 유럽지역 겨냥 -

 

 

 

□ 연간 100만 명의 은퇴이민자 수용 추진

 

 ○ 필리핀은 매년 100만여 명의 은퇴자를 수용하고 이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함으로써 의료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어서 은퇴촌 건설과 의료시설 확충 및 관광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됨.

 

 ○ 필리핀 은퇴청(PRA: Philippine Retirement Authority)은 이들에게 특별비자(Special Resident Retiree Visa program)를 발급하는데 2011년 4월 말 현재 50만여 명에 불과해 아직은 은퇴이민이 본격화되지 않음. 은퇴 이민자는 대부분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비롯해 북부의 바기오(Baguio), 중부의 세부, 남부의 다바오(Davao) 등에 거주함.

 

 ○ PRA는 은퇴자 1명당 의사, 의료보조인력, 간호사 등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일자리 창출이 평균 1.5명에 달한다면서 의료관광 활성화에는 은퇴이민 수용이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말함.

 

 ○ 이러한 점에서 병원 신축 등 인프라 구축과 의료진 확보, 정부의 인센티브 부여 및 PRA 주도의 유치노력이 가시화되면 미국 환자 중심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인프라와 가격 이점 바탕으로 미국인에게 초점

 

 ○ 필리핀 내의 최고의 의료시설과 관광여건을 결합해 우선 미국인 환자유치를 목표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 괌, 미크로네시아, 일본 및 유럽 국가로의 유치대상 확대를 목표로 함.

 

 ○ 미국인을 유치 목표로 하는 배경에는 과거 식민지 경험을 바탕으로 유대관계가 강하고 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아시아 국가가 바로 필리핀이기 때문임. 미국과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있고 언어, 법률체계 및 사회시스템, 문화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거의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점도 유리하게 작용함.

 

 ○ 2009년 말 완공된 St. Luke’s Hospital은 의료환자 유치를 주요 목표로 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데 필리핀 최고 요지에 있고 1.6헥타르의 부지에 600병상 규모이며 18개의 수술실을 비롯해 5개의 제왕절개실, 분만실 등 다양한 시설이 있음.

 

 ○ 필리핀은 물론 미국의 어느 병원 못지않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평가받으며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로부터 세계 최고 병원으로 인증받은 필리핀의 유일한 병원으로 374명의 의사와 1265대의 주차시설, 10개의 병원부설 연구소, 심장, 암, 신경외과, 소화기, 간질환, 안과, 정형외과 및 스포츠 의학 임상병리학, 폐질환, 소아과, child health 등을 갖추고 있음.

 

□ 동남아 의료허브 지향

 

 ○ 최근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들도 보건의료산업을 Post-IT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고 앞다투어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고 MS, 인텔 등 다국적기업들도 u-Health,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

 

 ○ 필리핀은 치료중심의 의료주도형이 아니고 태국, 인도 및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관광부가형 의료관광을 지향하는 국가로 2006년 이후 의료관광 산업이 연평균 20〜30%씩 폭발적으로 성장함.

 

 ○ 이미 필리핀은 1970년대에 동남아 의료허브 지향을 목적으로 Philippines Heart Center, National Lung Center, National Kidney and Transplant Institute와 같은 우수한 센터를 설치, 운영해 옴.

 

 ○ 또한 2004년 필리핀 정부는 의료관광 시장의 잠재성을 중시하고 PMTP(the Philippine Medical Tourism Program)라는 명칭의 Public-Private Partnership project에 착수했음.

 

□ 필리핀의 의료관광 강국부상 여건

 

 ○ 필리핀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국가로 언어장벽이 없어 의료관광에 필요한 외국어 인프라에 별도 비용이 필요 없음. 의료진 및 부대시설 그리고 관광과 연계된 모든 부문에서 언어구사가 문제 되지 않아 언어와 규제에 맞게 청구프로그램, 진단서발부 프로그램, 의료사고 대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된 셈임.

 

 ○ 다음으로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데 미국 의료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필리핀은 상대적인 강점이 있음. 문화적 이질감이 크지 않아야 하는데 필리핀은 영어 사용국가이자 가톨릭 국가이고 미국식 문화가 전반적으로 그대로 이식된 문화권임.

 

 ○ 또한 필리핀은 미국식 시스템으로 무장하고 언어장벽이 없어 의료관광 국가브랜드로 손색이 없음. 최고의 의료시설 고소득층, 미국병원, 고급인력, 미국 식민지, 미국시스템, 경쟁상대들을 압도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탁월하다는 이점이 있음.

 

 ○ 마지막으로 필리핀은 우수한 시설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갖춰 미국인 의료 관광객의 방문 동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함. 미국에서 공부한 수준 높은 의료진,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 등 우수한 시설이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관광 지향의 병원 및 의료서비스 시설이 속속 등장함.

 

미국과 필리핀의 의료비 경쟁력 비교

(단위: 달러)

Table 1: Comparative Cost of Treatments
TREATMENT	USA	SINGAPORE	MALAYSIA	THAILAND	PHILIPPINES
Cataract surgery	2,500- 3,000	1,749	1,014	950	1,424
Total knee replacement	5,000	6,207	4,342	5,500	5,639
Liposuction	2,800- 5,700	3,221	1,711	1,365	1,400

자료: PIDS

 

TREATMENT	USA	PHILIPPINES
General medical check-up	5,000	500
Coronary bypass surgery	50,000	25,000
Kidney transplantation	150,000	25,000
Lasik eye surgery	3,000	1,000
Breast augmentation	5,000	2,000

자료: http://www.pcij.org/i-report/2006/medical-tourism.html

 

 ○ 또한 국제 신용의 획득과 국제적인 파트너십 형성이 매우 중요한데 2003년 St. Luke’s Hospital은 아시아에서 2번째로 JCI로부터 환자에게 안전하고 고품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적절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인증을 획득했음.

 

 ○ 2005년 JCI 인증을 획득한 New Medical City 및 다른 주요 병원들이 뒤를 이었으며 미국의 유명 병원 및 대학들과 연합한 것도 인적자원의 유지와 고품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큰 기여를 했음.

 

 ○ St. Luke’s hospital은 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 Columbia 및 Cornell 의과대학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Makati Medical Center는 Stanford Hospital과 합동 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음.

 

 ○ 다음으로 외국인 투자 매력 및 의료관광 시설을 위한 파트너십 형성이 중요한데 필리핀의 Asian Hospital은 아시아에서 최고급 의료관광 시설을 갖춘 병원의 하나로 평가되는 태국의 Bumrungrad Hospital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지식 및 경험을 교환하고 있음.

 

 ○ 이외에 통합 의료서비스의 쉽게 접근 가능성 제공 면에서도 Asian Hospital은 종합검진 및 다양한 외과 수술 패키지를 제공하며 선진국에서와 같은 유형별로 오랜 기다림을 없애 강점을 키워가고 있음. 비용절감 면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품격 외과시술 안과 치과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주요 병원 및 의료시설들을 중심으로 서비스 내용을 의료관광 웹 사이트를 통해 제공함.

 

 ○ 그리고 필리핀 의료관광의 이점은 관련산업의 지지기반인데 크게 관광산업과 BPO 산업 2가지가 연계돼 있다는 장점도 들 수 있음. 관광 클러스터는 의료관광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여행일정 수립, 호텔 투숙, 의료서비스 이후 휴가 옵션 등과 같은 것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데 필리핀의 관광자원은 익히 알려졌을 정도임.

 

 ○ BPO 클러스터 특히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콜센터 분야로 의료인력 풀을 만들어내고 필리핀을 의료서비스 공급국으로 부상하는데 기여하고 있음. 필리핀 콜센터 산업은 막강한 영어구사능력을 무기로 인도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해 이제는 세계 시장의 20%에 이르는데 이를 통해 의료관광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으며 필리핀 BPO 산업은 2001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04년 16억5000만 달러로 크게 성장했음.

 

□ 시사점 및 전망

 

 ○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도 한국 못지않게 의료관광을 국가적인 역점 분야로 삼고 환자유치에 노력함. 저렴한 비용과 우수한 시설, 자유로운 영어 구사와 관광자원을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많음. 필리핀은 세계수준의 기술 및 서비스 표준, 양질의 의료서비스 인력, 의료시장을 가지고 있어 의료관광에 아주 적합함.

 

 ○ 의료관광 활성화에 나선 우리나라가 미국 대비 의료비 부담이 25〜35% 수준인 필리핀 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려면 선진국 수준의 철저한 의료품질 관리와 차별화를 골자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함.

 

 ○ 제조업이 취약하고 서비스 위주의 소비경제를 형성하는 필리핀으로서도 보건의료산업을 미래의 필리핀 경제를 이끌고 갈 중요 산업으로 선정하고 다양한 육성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함. 보건과 의료서비스가 치료 위주 벗어나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국경을 초월한 고부가 보건의료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한 규제 선진화와 아낌없는 투자지원이 이제는 절실한 시점으로 판단됨.

 

 ○ 이러한 유리한 의료관광 여건이지만 아직은 미진한 우리나라의 해외환자 유치는 우수한 인력과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고 관광자원 등도 좋지만 동남아 의료허브를 지향하는 필리핀 등과 비교해 볼 때 비교열위도 상당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개선 없이는 의료관광 활성화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임.

 

 ○ 그러나 무엇보다도 치료에 우선하는 환자들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우수한 기술과 시설은 강점이 있으며 의료서비스 등 보건의료산업도 정부와 병원 등의 협력이 강화되면 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차근차근 노력을 기울여가야 할 것임.

 

 ○ 의료관광산업은 환자, 의사, 병원, 정부기관 및 관광 리조트로 형성되고 구성돼 있다는 점과 인프라 확충에도 역점을 두어야 하는데 편리한 운송체계, 막강한 인프라, 인적자원 접근가능성, 주요 대학의 인접성(의료인력) 등은 동남아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강점임.

 

 ○ 필리핀은 태국, 인도 등과 함께 병원 중심의 해외환자 유치에서 자국의 전통의학과 연계되는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점도 우리에게는 좋은 시사점이 되며 정부주도로 의료관광을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체계화해 외국인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기반 조성도 필요함.

 

 

자료원: 필리핀 은퇴청(PRA), PHILIPPINE CENTER FOR INVESTIGATIVE JOURNALISM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