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사태의 경제적 파급효과(상)

- 전자, 자동차, 소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 -

- 일본 소비자들 위축에 미국 기업 수익 감소 전망 -

 

 

  

□ 일본 지진사태 경제적 파급효과

 

 ○ 산업별 피해 커질 듯

  - 세계 3위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2위 교역상대국인 일본은 전 세계 경제 산출량(Economic Output)의 8.7%를 차지하는 세계 4위 수출국임.

  - 또한 첨단기술을 요하는 각종 부품의 생산기지로 전 세계 컴퓨터 칩의 20%, 실리콘 와퍼의 60%, BT Resin의 90%가 일본에서 생산됨.

  - 또한 매출 면에서 전 세계 럭셔리 제품 시장의 11%를 차지함.

  - 이번 사태로 컴퓨터 칩의 원료인 실리콘와퍼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내장된 서킷보드에 칩을 연결할 때 필요한 BT Resin의 생산에 차질이 생겨 관련 산업에 피해가 예상되며 히타치사의 공기유량센서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돼 GM 등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임.

  -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소비자의 지출이 감소하고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 핵심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산업별 피해규모가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함.

 

2010년 일본 주요 수출품목 및 규모

자료원 : WSJ

 

 ○ 반도체

  - 시장조사기관 IHS iSuppli에 따르면 일본은 반도체 핵심원료인 실리콘 와퍼의 60%를 공급하는데 이번 피해로 일본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공장 가동이 중단돼 향후 실리콘 와퍼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됨.

  - 주요 반도체 유통업체 Arrow Electonics의 CFO인 Paul Reilly는 이번 피해가 장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함.

  -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수주간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와퍼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본 실리콘 와퍼 생산업체들이 얼마나 빠르게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지와 한국 등 대체 공급라인 발굴 여부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피해규모를 결정할 변수임.

  - 자동차, 각종 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러의 전 세계 최대생산업체인 Renesas Electronics는 지진 지역 소재 8개 공장에 타격을 입었으며 Apple iPad. iPhone, iPod의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Toshiba의 생산시설도 일부 타격을 입음.

  - Texas Instruments는 2010년 수익의 10%를 차지한 일본 생산시설이 9월에야 완전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함.

 

 ○ 전자제품

  -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규명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생산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 Nintendo는 자사 휴대용 비디오게임기 Nintendo 3DS의 3월 27일 미국 시장 데뷔를 앞두고 모든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언급함.

  - 그러나 플래쉬메모리와 전자컴퍼스(Electronic Compass) 등 태블릿PC iPad2 핵심부품 5개를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Apple은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도시바와 전자컴퍼스 생산업체 AKM Semiconductor로부터의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짐.

  - 이에 따라 iPad2의 오프라인 매장 품귀현상이 지속되며 온라인으로 구입시 4~5주 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임.

  - 배터리, 오디오장비, TV 등을 생산하는 소니는 일본에 있는 25개 공장 중 9개의 공장에 피해가 발생함. 이 중 6개가 현재 가동을 멈춘 상태이나 TV와 플레이스테이션3 등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매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임.

 

 ○ 자동차

  - 지진사태로 최소 올 한 해 동안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며 일본 자동차 업계는 국내 생산시설을 복구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어 인도, 중국 등 신흥 해외시장에서 미국, 한국, 유럽 브랜드에 밀릴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전망함.

  - 2010년에는 490만 대의 차량이 일본에서 생산됐으나 900만 대의 차량이 해외로 수출됐으나 이번 지진으로 수출에 큰 차질이 예상됨.

  - 특히 리콜사태로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을 현대 자동차와 Ford, GM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의 입지는 좁아질 것으로 보임.

  - 또한 공기유량센서,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핵심수급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음. 그러나 도요타 Prius 등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 대부분 차량이 해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피해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

 

 ○ 철강

  - 2010년 일본은 중국을 앞지르고 전 세계 1위 철강 수출국으로 부상함. 지진 사태에도 전 세계 철강 수요가 적어 철강 시장은 가격과 공급 면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 64개국 주요 철강생산시설은 현재 84%의 가동률을 보이며 일본 사태 발생 이후 생산량을 늘리고 있음.

  - 일본 철강업체에 의존하던 선박제조업체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한국 포스코에 주문량을 늘리고 있음.

  - 시장전문가들은 일본 철강생산이 향후 3개월 동안 현재보다 최고 20% 하락(2400만 메트릭톤 규모)할 수 있다고 예상함.

  - 일본 제1, 2위 철강생산업체인 Nippon Steel과 JFE Steel은 최근 생산시설 가동을 재개했으나 일본이 전력망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여서 향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철강생산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 식료품

  - Japan External Trade Organization(JETRO)에 따르면 일본은 2009년 32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식료품을 수출했으며, 이 중 45%에 해당하는 14억7000만 달러를 수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이 차지함. 이 가운데 수산물, 스낵, 가공식품(과일, 채소)은 미국 전체 식료품 수입의 4%를 차지함.

  -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일본 식료품 수출은 큰 타격을 받고 있음. 미국 FDA는 일본 피해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 채소, 유제품에 대해 수입중단조치를 내렸으며 해당 지역에서 오는 수산물을 포함한 모든 식료품에 대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임.

  - 한편 Nissin과 Maruchan 라면, Kikkoman 간장 등은 미국에서 생산되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Kobe 쇠고기는 피해지역에서 400마일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돼 수입에 문제가 없음.

 

 ○ 소매업

  - 골드만삭스 은행에 따르면 일본은 아시아 최대 럭셔리 브랜드 시장이며 Polo Ralph Lauren은 연간 수익의 8%인 50억 달러를 일본에서 거두어들임.

  - 지진 사태로 소비자들이 위축되면서 특히 럭셔리 브랜드 지출이 줄어들 것이며, 지난해 연간 수익의 18%를 일본에서 거둬들인 보석전문업체 Tiffany&Co.와 연간 매출의 18%를 거둬들인 Coach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됨.

  - 월마트와 Gap, 맥도날드 등 일본에 소매점을 두고 있는 미국 업체들도 소비위축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함.

 

미국 업체들이 일본에 의존하는 수익비중

자료원 : WSJ

 

□ 시사점

 

 ○ 일본 피해규모 확대될 듯

  - 다방면에 걸쳐 일본 산업이 지진 사태에 영향을 받으면서 향후 피해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 특히 자동차 및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이 큰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제품 생산이 원활하지 않을 것임.

  - 이러한 위기는 한국 업체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와 철강 분야가 유력한 분야로 부상함.

  - 국내 기업들은 일본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함.

 

 

자료원 : WSJ, LA Times, NY Times, 현지언론, KOTRA 로스앤젤레스 KBC 자체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