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전세계 교역 동향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보이며 교역을 확대하던 싱가포르의 교역 확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GTA통계에 따르면, 2023년 1~8월 싱가포르 총 교역액은 5,913억 미국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었다. 대 전세계 수출은 3,128억 미국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으며, 수입은 2,784억 미국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2023년 8월 누계기준 전세계 상위 교역국(괄호: 비중)은 중국(13%), 미국(11%), 말레이시아(10%), 대만(8%), 인도네시아(6%)였으며 특히 말레이시아와 대만과의 교역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24% 줄어들었다. 상위 10개국별 교역규모는 전부 전년대비 감소했으며, 미국이 가장 적은 감소율인 -2%를 보였다. 참고로 2022년 기준 싱가포르의 전세계 교역액은 2021년 대비 15% 증가한 9,900억 미국달러였다.

<최근 5개년 싱가포르 교역액 추이>

(단위: 백만 미국달러)

[자료 : GTA]

< 최근 3개년 싱가포르 교역 상위 10개국 (교역액 기준) >

(단위: 백만 미국달러)

[자료: GTA]

2023년 8월 누계기준 싱가포르의 전세계 주요 수입품은 전자집적회로(HS 8542), 석유와 역청유(원유외(HS 2710)), 원유(HS 2709)이며 각각 20%, 12%, 6%의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상위 3개제품 모두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약 20~25% 감소해 글로벌 전자산업 수요 감소와 및 유가변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석유와 역청유(HS 8542, 2709)의 경우 수입단가(Unit Value)가 전년 동기대비 낮아졌으며, 2023년 8월 누계기준 물량(Primary Quantity) 자체는 전년 동기대비 유사한 수준이다. 총 수입액이 감소한 만큼 수입 상위 10개품목 대다수가 전년 동기대비 수입액이 줄어들었으나, 수입 상위 4위 제품(수입액 기준)인 터보제트 및 터보프로펠러(HS 8411)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수입이 27% 가량 증가했다.

<2023년 싱가포르 대전세계 상위 10개 수입품목(수입액 기준)>

(단위: 백만 미국달러, %)

주: 2023년 1~8월 누계 기준

[자료: GTA]

참고로 싱가포르 기업청(Enterprise Singapore)이 월별로 발표하는 교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 NODX(Non-oil Domestic Exports)는 매월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으며 가장 최근 수치인 8월 당월 기준으로 -20.1%를 기록했다. 전자 NODX(Electronic NODX)의 경우 2023년 8월 기준 전년 동월대비 21.1% 감소했으며, 세부 품목으로는 집적회로(-28.5%), 디스크 미디어 제품(-30.6%), PC(-25.6%)가 가장 크게 줄며 전자산업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었다. 비전자 제품의 경우에도 동월 전년 동월대비 19.9% 감소했으며 선박 및 보트 구조물(-97.9%), 의약품(-37.7%), 특수기계(-25.5%) 품목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싱가포르 교역

싱가포르와 한국의 교역액은 2023년 1~8월 누계 기준 300억 미국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참고로 8월 누계기준 교역 상위 10개국 중 전년 동기대비 교역액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국가는 한국외에도 말레이시아(-18%), 대만(-24%), 홍콩(-22%), 일본(-17%)이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주된 교역품은 반도체이며, 전자집적회로(HS 8542)의 교역비중은 총 교역액 중 44%에 해당한다. 특히 수입 기준으로는 전자집적회로(HS 8542)의 비중이 58%로 절반이 넘으며 석유와 역청유(원유외)(HS 2710)가 18%로 수입품 2위를 기록했다. 3위 수입품은 반도체 보울 및 웨이퍼 등 반도체 품목이며 3순위 품목 이하의 수입 비중은 각각 3%미만의 한자릿수 정도이다.

< 싱가포르의 對한국 수입 상위 5개 품목 >

(단위 : 백만 미국달러)

주 : 순위는 2022년 기준으로 작성

[자료: GTA]

< 싱가포르의 對한국 수출 상위 5개 품목 >

(단위 : 백만 미국달러)

주 : 순위는 2022년 기준으로 작성

[자료: GTA]

2023년 1~8월 누계기준 싱가포르의 대한국 수입 상위 10개품목 중 7개 품목이 전년 동기대비 수입액이 줄었으며, 금(+51%), 기타(+14%), 뷰티 및 메이크업(+27%), 아연괴(+2,559%)가 전년 동기대비(괄호: 증감율(YoY)) 수입액이 늘었다. 그중에서도 뷰티 및 메이크업(HS 3304) 품목이 플러스 성장하고 있어 위축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해당 품목은 수입액이 2023년 1~8월 누계기준 145백만 미국달러로 싱가포르의 대한국 전체 수입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1%미만으로 비중이 크지 않으나 최근 3개년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에 반해 증가하고 있어(’23.1~8월, +27%) 주목할 만하다. 아연(HS 7901)의 경우에도 총 수입액 비중은 크지 않으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4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대폭 늘었는데, 싱가포르의 해당품목 전세계 수입액이 2023년 8월 당해년도 누계기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했으며, 물량 역시 전년 동기대비 278%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은 싱가포르의 전세계 아연 주요 수입국 중 2위(수입액 기준)를 차지했다.

* 싱가포르의 대한국 뷰티제품(HS 3304) 연도별 수입액: (‘20년) 224백만 미국달러→ (‘21년) 199백만 미국달러 → (‘22년) 193백만 미국달러→(‘23년 1~8월) 145백만 미국달러

* 싱가포르의 대한국 아연제품(HS 7901) 연도별 수입액: (‘20년) 6백만 미국달러→ (‘21년) 8백만 미국달러→ (‘22년) 7백만 미국달러→ (‘23년 1~8월) 139백만 미국달러

마무리

2023년 9월 발표된 ‘2023 세계 무역 보고서’는 국제 무역에 대해 전세계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글로벌 안보 및 기후위기 등의 위험요소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금융 허브로 세계 무역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WTO에서 보듯 글로벌 하방 리스크의 영향으로 싱가포르의 2023년 교역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전세계 전자제품 수요 감소와 유가하락 등을 전망하며 2023년 무역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당초 전망치(‘23년 5월)는 2023년 NODX가 전년 동기대비 8~10% 감소하고 전체 상품 교역은 6~8% 감소할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2023년 2분기까지 교역이 감소하면서 정부는 NODX가 전년대비 9~1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전망치를 수정했다. 참고로 2023년 2분기 기준 NODX는 전년 동기대비 15.3% 감소했으며 총 상품 교역은 18.7% 감소했다.

자료원: MTI, Enterprise Singapore, 현지언론(Business Times, Straits Times), GTA, KITA,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