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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인텔 투자에 힘입어 반도체 허브로 도약
  • 국별 주요산업
  • 코스타리카
  • 파나마무역관 박효민
  • 2024-09-27
  • 출처 : KOTRA

인텔의 코스타리카 투자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

미국 반도체법과 니어쇼어링 전략의 영향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Intel)이 향후 2년간 코스타리카에 1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2023년 8월 발표다. 인텔은 이 투자를 통해 코스타리카의 반도체 인프라 및 기술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최신화하고, 제품개발을 지원하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것을 약속다. 인텔은 현재 코스타리카에서 26,000m2 공장과 17,000m2의 연구실에서 3,3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코스타리카의 역할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리카 반도체 수출 동향

 

인텔이 코스타리카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세운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7년도에 처음 조립공장을 설립한 후 2014년 경영난을 이유로 코스타리카에서 철수고, 이후 2021년 9월에 조립 및 테스트를 포함한 전반적인 제조설비를 세워 공정을 시작다. 당시 테스트 작업을 거친 반도체는 2020년 4월부터 수출되기 시작다.

 

인텔의 투자 결정은 코스타리카의 반도체 수출액과 밀접하게 연동 있다. 인텔이 철수했을 때 반도체 수출액이 급감했고, 투자가 재개되면서 다시 반등한 점을 보면, 인텔의 영향력이 코스타리카 반도체 산업에서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코스타리카의 반도체 수출은 2007~2014년 동안 평균 15억 달러를 기록하다가 2013년도에 약 24억으로 최고점에 도달하였다. 이후 인텔이 철수한 다음 해인 2015년에 99% 감소한 바 있으며, 2020년에 약 2억 달러 기록한 후, 2021~2023년 동안 평균 약 5억 달러가 수출되고 있다.

 

<표1: 2007~2023 코스타리카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

(단위: US$ 백만)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9.9. 검색)]

*2007년 이전 수출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음

 

이번 인텔의 새로운 투자 결정은 2022년 8월 9일 제정된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도체법은 미국 정부가 자국의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미국정부는 작년 3월 20일 인텔에 85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110억 달러를 융자해 주기로 하는 등 모두 195억 달러에 이르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다른 나라와 협력을 통해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안보를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인텔은 이러한 지원 속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하거나 증설하기로 다.


코스카리카 제조 반도체의 유통 대상 국가


이러한 배경에서 인텔이 공급망 재구성 및 니어쇼어링(near-shoring)의 일환으로 코스타리카에 설비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는 실제로 2023년 7월 코스타리카를 반도체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로 지정하기도 했다. 미국은 아시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 맞서는 대안으로 코스타리카를 주요 투자국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에 편중돼 있는 반도체 공급처를 가까운 중미에 형성하므로써,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년도 통계에 따르면 코스타리카에서 생산된 반도체의 58%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수출액 기준).

 

<2023년 코스타리카 반도체 수출 대상국 순위>

(단위: US$ 천)

순위

국가

시스템

메모리

총액

1

미국

274,731

524

275,255

2

중국

66,143

43

66,187

3

네덜란드

40,885

0

40,885

4

홍콩

33,133

0

33,133

5

말레이시아

17,143

12

17,155

6

멕시코

13,869

1

13,870

7

싱가포르

11,137

89

11,226

8

대만

8,622

0

8,622

9

인도

4,449

0

4,449

10

일본

2,200

0

2,200

13

대한민국

434

1

435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9.9 검색)]

 

코스타리카 대한국 반도체 수출규모

 

한국의 코스타리카 제조 반도체의 수입규모는 2007~2008년 동안 1억 달러에 가까운 최대치를 보이다가, 인텔이 철수한 다음 해인 2015년부터는 20만~500만 달러 사이를 기록하며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인텔의 투자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코스타리카 전체 반도체 수출의 추이(표1)와도 비슷하다.

 

<한국의 코스타리카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 수입 규모>

(단위: US$ 천)

[자료: 한국무역협회(2024.9.10 검색)]

 

코스타리카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코스타리카는 반도체 분야에서 중남미 허브가 되고자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코스타리카의 목표는 반도체 분야를 활성화 시켜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궁극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인텔이 코스타리카를 선택한 주요 요인으로, 외국인직접투자 장려 정책, 높은 기술 인프라와 우수 숙련 인력 보유, 미국과 인접한 위치 등이 있다. 특히, 중미 국가들이 주로 1차(농산품, 수산품 등) 산업 기반인 것을 미루어보았을 때, 이번 투자는 중미의 작은 나라가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되는 성공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코스타리카 통상부(Ministerio de Comercio Exterior)는 2024년 3월 21일 ‘역내 반도체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Hoja de Ruta de Semiconductores Define los Pasos para Consolidar al País como Hub Regional de la Industria)’을 발표다. 이 로드맵은 자국의 반도체 분야 개발을 위해 4가지 기둥(pilar) 전략을 담고있다. 인력양성, 인센티브 활성화, 투자유치, 규제체계 확립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정부는 전문 인력 양성을 최대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로드맵 발표회에는 미국 상무부 장관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가 참석는데, 현지 언론에서는 이것이 자국이 미국의 새로운 반도체 파트너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발표회에서 코스타리카 정부는, 법령 제정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 으며,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AI 등 STEM 분야에 초점을 맞춰 로드맵이 운영될 예정이며, 첨단산업 분야의 동맹간 협력 파트너십을 정부간, 기업간을 넘어 청년간 협력으로 확대한다고 언급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의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지리지정학적으로 가까운 국가로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무역분쟁, 코로나19 예방 조치 등으로 초래된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관리 측면에서 국가와 기업들이 공급망 이전을 고려하는 것이다. 반도체의 경우 생산지가 아시아에 집중돼있어 공급망 위기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반도체를 활용하는 제조사는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인텔이 코스타리카에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최근의 결정도 이러한 위기감을 극복하기 위한 니어쇼어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국제 공급망의 재배치는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는 현상이다. 2023년 10~12월 동안 830명의 물류 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Transport Intelligence)에서는, 응답자 25% 이상이 생산과 소싱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었다고 답했다. 또한,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하는 가전제품, 개인용 컴퓨터, 프린터, 전동 공구 등에서 중국 소재 기업의 점유율이 2013년 이후 크게 감소다고 한다.


미국 정부와 미국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 다양화 추진 사례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중미 지역에서는 파나마 역시도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즉 한국 반도체 산업계로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공급망 변화를 주시함과 동시에 중미 지역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미국의 2022년 반도체와 과학법에 대한 중국의 시각(박소희, 2022), 국제통상법 시각에서 본 미국 반도체법령 및 정책 분석(조수정, 2023) 산업기술정책 애자일 2023년-제19호 ‘글로벌 공급망 재편 현황’(2023.10.11), The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검색일: 2024.06.03.), 해외 언론사(COMEX 2024, Revista Summa, Revista E&N, CINDE), 국내 언론사(ETNEWS, 민들레, 이코노미인사이트), KOTRA 파나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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