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업개요

터키는 농업 및 수산업 생산에 유리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있으나 비교적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에 속해 있는 지역이 많으며, 한국의 7.8배에 달하는 광활한 영토를 갖고 있으면서도 농업 생산을 위한 수량도 풍부한 편이다.  

한편 터키는 서쪽은 에게해, 남쪽은 지중해, 북쪽은 흑해를 끼고 있을 만큼 수산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수산 자원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중해는 어족 자원의 90% 이상이 과잉 어획상태라 EU 및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지중해의 수산자원 회복 및 관리를 위해 몰타지중해선언(2017년)을 할 정도로 수산자원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터키는 그 대안으로 수산양식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어종은 수출도 할 수 있을 만큼 전망이 밝은 편이다.

축산업을 살펴보면 터키의 문화적, 종교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우선 치즈, 우유 등 낙농업 생산 비중이 압도적이며 우유는 소와 양으로부터 생산된다. 다만, 이분야는 소규모 축산 농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화가 필요한 분야이다. 아울러 우유 생산 확대를 위해 젖소도 많이 수입하고 있다.

농업부문의 2019년 기준 GDP는 490억불 규모로 유럽에서 1위, 전세계 기준으로는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화과, 헤이즐럿, 모과, 살구는 전세계 기준 생산량 1위이며 글로벌 상위5위에 포함되는 생산품은 멜론, 사과, 수박, 오이, 렌틸, 피스타치오, 체리, 아몬드, 밤, 올리브, 설탕, 비트, 토마토, 호두 등 다양하다.

농식품산업에 종사하는 인구 또한 2019년 기준, 전체 고용 인구의 18%인 4백7십만명이나 된다. 아울러 5ha 이하의 소규모 영농업(Planting) 비중은 22%밖에 되지 않을 만큼 중대형 기업의 참여 비중이 높은 구조라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ㅇ 시장현황

농산품, 유제품, 수산물 등 농축수산식품 대부분은 생필품이지만 국내 수요를 충족하고 남을 만큼 생산되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의 국내 시장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분야의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라 볼 수있다.

터키의 농축수산 식품산업의 수출을 살펴보면 식물성 제품이 84%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동물성 제품이 13%, 음료제품이 3%를 차지한다.

1차 농업생산품이 풍부하기 때문에 EU국의 다국적 기업들의 제조업 진출이 활발하며 이로 인해 식물성(우유제품 포함) 가공품이 가장 많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2020년 기준).  그 이외에 과일제품류와 동물성 제품으로는 냉동닭, 계란, 농어, 도미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터키의 주요 농수산식품류 수출현황>

(단위 : 백만 US$, %)

[자료: 터키 통계청]

한편 수입현항을 살펴보면, 곡물류 및 동식물성 오일이나 오일씨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터키는 해바라기, 밀가루 생산이 풍부하지만 해바라기의 가공오일 수출을 위해 그 원료도 많이 수입하고 있고 밀가루 수출을 위한 가공용 곡물원료도 수입하고 있다.

동물성 수입제품으로는 낙농업용 소(cattle)를 EU로부터 많이 수입하고 있고 동물 사료용 콩 및 옥수수의 수입도 많은 편이다.

<터키의 주요 농산식품류 수입현황>

(단위: 백만 US$,%)

[자료: 터키 통계청]

ㅇ SWOT분석

(강점) 터키는 자연환경이 농업 및 수산업에 적합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농식품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량도 국내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을 만큼 생산하는 품목이 많아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다. 특히 농산물은 GMO(유전자변형물질)을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것도 금지할 만큼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약점)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이나 곡류는 부가가치가 낮은 1차 생산물을 수출하는 비중이 높으며 기술이 필요한 가공기술력도 미흡하여 품질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기회) 터키는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농산품이 풍부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기술이 미흡하다. 따라서 높은 가공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현지생산 또는 기술협력이 유망한 시장이다. 터키정부도 기술력있는 외국기업의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아울러 터키는 유럽과 타 중동국가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현지기업과 협력시 인근국가로의 수출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위협) 식품은 문화적 특성이 많이 반영된다. 글로벌 선호도만 고려하여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없이 진출할 경우 터키를 잘 이해하고 있는 EU기업이나 타 중동기업들과 경쟁하는데 애로가 예상된다. 특히 터키는 GMO 제품 수입금지 등 품목별로 까다로운 규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언어문제로 인하여 이러한 규정들을 일일이 확인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에 숙지하지 못하면 최종 단계에서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

ㅇ 유망 분야

터키는 식품 포장 기술이 아직 미흡하다. 일반적인 투명 포장필름, 장갑, 배달용 종이박스 등은 초과 공급 상태라 레드오션이지만 기술이 필요한 진공 포장기술, 접착기술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라 바이어들의 실제 구매와 연결되기는 쉽지 않으나 바이어들의 관심은 많은 편이다.

또한, 터키도 비건 인구가 늘어나며 대체육과 비건용 치즈, 버터, 아몬드밀크 등 대체유제품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유럽에서 들여오는 수입산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실정이다. 그러나 대체재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은 터키 내에도 풍부하기 때문에 기술만 있다면 터키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며, 반대로 유럽에 역수출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아직 부가가치가 낮은 1차 농산품을 직접 수출하는 비중이 높다. 가공식품도 소비자 선호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검증된 제품의 경우 터키에서 생산할 경우 원료 가격이 저렴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의 A사는 버섯을 활용한 건강 발효 식품을 생산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자료원: 터키 통계청, 터키 농림부, 터키 수출자협회, Duny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