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삼륜 오토바이 트렌드

우리나라에서는 레저용으로 교외 지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삼륜 오토바이는 수단에서는 매우 훌륭한 교통 이동 수단이다. 우선 삼륜 오토바이는 짐을 싣는 게 일반 픽업 트럭 못지 않게 많이 적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가족 제도에서 가족들도 뒤에 5명 정도는 거뜬히 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륜 오토바이는 비좁은 도로를 얼마든지 쉽게 들어올 수 있으며 일반 승용차로 적재하기는 다소 힘들고 굳이 중형 트럭이 필요하지 않은 짐들을 싣어 나르기에 용이한 틈새 시장의 전형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활용과 수요 덕분에 대부분의 기계 장비들을 수입하는 수단에서 삼륜 오토바이 시장은 수단 자체 생산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의 경우 현재 두 곳의 기업 알 모타히둔(Al Motahidoon Tricycles), 아부 사이파인(Abu Saifain)과 한 곳의 국영기업 지아드(Giad)사에서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7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수입 시장의 최근 3개년 수입 규모는 약 9,700만 달러로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전년대비 73%, 52%의 수입이 증가했다.

수단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삼륜 오토바이는 사용 용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수단의 낙후된 도로 사정상 일부 소비자들은 적재량과 엔진 용량이 높은 것을 선호하기도 하고 농사를 주로 짓는 카르툼 이외 지역에서는 농업에 사용하기 위해 보다 큰 타이어 및 튼튼한 동력 장치를 선호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에서는 엔진 냉각 시스템에 따라 선호도가 나뉜다. 보통 물을 활용한 냉각 방식(수랭식) 엔진을 탑재한 삼륜 오토바이의 가격은 평균 3,000달러 선으로 대부분 도심 지역에서 선호되며, 공기 냉각 방식(공랭식) 엔진을 탑재한 삼륜오토바이는 이보다는 다소 낮은 평균 2,500달러의 가격대로 농촌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무역관 앞 도로에서 짐을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삼륜 오토바이>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수입품 시장의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

먼저 긍정 요인을 살펴보자. 최근 당나귀와 말이 끄는 전통적인 수레를 대체하기 위해 농촌 지역에서의 삼륜 오토바이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륜 오토바이는 최소 2만 달러 수준의 픽업 트럭을 보유하기 힘든 소규모 농민들이 그래도 한 대는 살 수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수단의 정치 불안정으로 인해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향후 경제 회복과 투자 프로젝트 등이 활성화 될 경우에는 수단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다소나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립식을 포함한 삼륜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는 25%로 다소 비싼 편이나 지난 관세 인상품목에서 제외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부정적 요인으로는 삼륜 오토바이 시장 역시 매우 가격에 민감한 시장으로 중국산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수단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까지의 최근 3개년 간의 누적 수단의 삼륜 오토바이 수입 금액은 중국이 7800만 달러를 차지하여 2위인 인도의 300만 달러에 비해 격차가 매우 크다. 3위 스위스와 4위 아랍에미레이트의 경우 일부 고소득층의 레저용 시장에 활용되는 다소 고급형 삼륜 오토바이의 수입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최근 유가의 급등은 삼륜 오토바이의 전체적인 수요를 감소 시킨 부분도 다소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되고 있다.

<수단 삼륜 오토바이 주요 수입국>

(단위: 천 달러)

[자료: Sudan Central Bureau of Statistics]

 <수단 삼륜 오토바이 수입 동향>

(단위: 천 달러)

[자료: Sudan Central Bureau of Statistics]

유통 구조는 꽤 단순한 편이다. 대부분 수입업체의 쇼룸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통된다. 주요 고객은 농업 지역의 농부와 현지 운송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3개년 동안 시장 점유율의 81%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블루스타(Blue Star), 다윤(DAYUN) 등이 있다.

인증제도 역시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삼륜 오토바이의 특성상 수입에 대한 등록 요구 사항이나 필수 인증 제도는 불필요하나 수단 표준기구(SSMO)에서 요구하는 적합성 문서 및 원산지 증명서 등 필수 문서를 요구하고 있다.

<무역관 건물 내 디젤유를 보급하기 위해 활용된 삼륜 오토바이>

[자료: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및 우리 기업의 진출 전략

최근 수단에서는 매년 1월에 개최되던 카르툼 국제 전시회가 5월에 개최되었다. 하지만 시위로 인해 대부분의 외국회사에서는 부스에 참여하지 않았고 코로나 상황 이전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로 진행되었다. 수단 자체 브랜드인 슈퍼 알 마샬을 생산하는 알 모타히둔(Al Motahidoon) 조립 공장의 영업 매니저인 메륵하니 파루크씨에 따르면 기존에 진출하여 있는 중국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선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현지 사정으로 고려하여, 수입업체의 결제 수단을 마련해 주는 것도 시장 진출에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삼륜 오토바이 시장은 일반적인 상품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통의 상품들은 수입 업체와의 합의된 수출 전략을 세우며 현지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현지 바이어를 발굴하는 패턴이지만 향후 우리기업들이 수단의 각종 프로젝트 진출 시에 비교적 저렴하고 꼭 필요한 삼륜 오토바이는 원조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여겨진다.

자료: 통계청, 현지 제조기업 관계자 인터뷰 등 KOTRA 카르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