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 처음으로 한류가 알려진 것은 2012년경이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때부터다. 이후 세계적인 음악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와 같은 K-Pop과 함께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과 같은 영화, 드라마가 입소문을 타며 모잠비크에서도 한류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문화뿐만 아니라 각종 상품에도 관심을 보이는 모잠비크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모잠비크의 한류 현황

현재 모잠비크에서 주력 한류 팬들은 10대 여성 청소년들이다. 주로 중고등학생인 이들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한국 음악, 드라마 등을 접한다. 이들은 주로 30명 정도의 소규모로 팬 그룹을 만들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팬 그룹은 주로 수도인 마푸투에서 있으며 스스로 ‘케이팝 아미(K-Pop Army)’라고 칭하고 있다.

이들은 실시간 채팅 앱인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활동이나 각종 콘텐츠를 공유한다. 이 단톡방에선 한국 드라마, 노래 등에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올라올 정도이다. 또한 단순히 K-Pop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빈민층에 의류 및 식품 기부와 같은 봉사 활동도 전개한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 가사, 드라마 내용 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데도 열을 올리기도 한다.

모잠비크에는 K-Pop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해주는 ‘Gloom Channel’도 있다. 비록 모잠비크 전역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지만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선 위성 TV를 통해 이 채널을 시청할 수 있어 한류 팬들이 즐겨 시청한다고 한다.

모잠비크의 SNS 한류 홍보 및 팬 사진

[자료 : K-Pop Fan Club]

문화 한류에서 경제 한류로 차츰 확대

모잠비크 한류 팬들의 관심은 초기의 K-Pop 청취나 드라마 시청에서 이제는 좋아하는 스타의 생활을 따라 하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각종 악세사리, 화장품, 음식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이러한 제품의 소비를 시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류 스타들이 사용하는 각종 상품에 관심이 많다. 모잠비크 한류 팬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한류 스타들이 착용하는 셔츠, 모자, 가방, 침구류, 헤드폰 등을 소유하고 싶어 한다. 아쉽게도 이러한 제품들은 모잠비크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차선으로 알리바바, 아마존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한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모잠비크까지 배송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 종종 진품이 아닌 짝퉁들도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열성적인 팬 들은 인원을 모아 직접 이웃 나라인 남아공을 찾아가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동시에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후후 불면서 먹는 라면이나, 간식으로 등장하는 과자를 찾기도 한다. 이처럼 수요가 차츰 늘어서 마푸투 시내 한국식당뿐만 아니라 중국 마켓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한국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2021년 하반기부터는 모잠비크 인터넷 몰에서도 한국 식품이 판매되고 있다. 아직은 판매량이 많지는 않으나 점차 입소문을 타고 증가하는 추세이다.

모잠비크 인터넷 몰에서 판매되는 한국 식품

[자료 : www.bazara.co.mz]

한류로 발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전망

최근 수년 동안 모잠비크에서 한류의 인기는 늘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동남아시아, 남미 등 한류 인기 지역에 비해선 그 열기가 아직 낮은 것이 현실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제법 팬층을 확보하고는 있으나 본격적으로 한류와 관련된 상품들이 모잠비크에 많이 보급되지도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 한국에서 볼 때 모잠비크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한국기업들의 관심이나 진출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향후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소비시장이 커지게 되면서 모잠비크에서도 한류와 함께 비즈니스 기회들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판매하고 싶다며 한국 제조사를 소개해달라는 바이어들이 무역관을 방문하곤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류를 활용하면서, 모잠비크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출시한다면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모잠비크에서도 각종 한류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잠비크는 북부지역 천연가스 개발이 본격화되는 2020년대 중후반부터 10%에 달하는 GDP 성장률이 기대된다. 소득 수준의 향상과 함께 중산층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볼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악, 드라마 등에 관심이 더 많아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향후 다양한 한류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모잠비크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온라인 시장이 막 형성되는 초기 단계로 그 규모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모잠비크의 경제 성장과 함께 향후 구매력이 확대된다면 음악 앨범부터 각종 한류 콘텐츠까지 취급하는 전문점도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현재 모잠비크 한류는 아시아나 남미 등에 비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이다. 그렇지만 한국 K-Pop,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아프리카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실제로 주모잠비크 한국대사관에서 2021년 처음 개최한 온라인 ‘K-Pop 페스티벌’에서도 예상을 넘는 인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에 관련된 우리 기업들도 중장기적으로 한류를 활용해 모잠비크 진출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방송을 통해 한류 열풍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모잠비크는 각종 방송 콘텐츠가 부족하다. 자체 제작할 역량과 예산이 부족해 브라질과 같은 포르투갈어권 국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하는 편이다. 이에 한류를 활용해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현지 방송국에 소개하고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한류와 직접 관련된 각종 지재권 보호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모잠비크는 1996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정식 가입해 국제 기준에서 지재권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모잠비크에서 산업과 관련된 지재권은 산업통상부, 문화예술 관련 저작권은 문화관광부에서 담당한다. 다만 아직 일반적으로 지재권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고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끈다고 하면 불법 복제된 제품들이 난무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원 : 무역관 보유 자료, 모잠비크 K-Pop 팬층 인터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