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싱가포르인 웰빙에 주는 영향 –

- 싱가포르 도시계획, 건강 및 웰빙 위주로 전환 추세 –

코로나19가 싱가포르인들의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Duke-NUS 의과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만성병을 가진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병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만성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와 Duke-NUS 의과대학의 조사결과, 3개 이상의 만성병을 가진 노인 비율이 2009년 19.8%에서 2017년 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에 장기간에 걸쳐 지장을 주고 향후 건강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금보다 나은 건강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도시 계획에서 건강과 웰빙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택지역 및 생활공간 도시계획 접근방식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인들의 웰빙을 증진시키기 위해 주택지역 및 생활공간 도시계획과 설계에 있어 여러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는 동네 안전시설 강화, 활동적인 생활을 촉진하기 위한 동네시설 설계 개선, 자연의 본질적 장점 활용,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다양한 공동 공간 제공 등이 포함된다.

어번 라이프 디자인 로드맵 (Designing for Life Roadmap)

싱가포르 주택개발청(HDB) 2020년 10월 출범한 어번 라이프 디자인 로드맵은 향후 10년간 공공 주택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거주자의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에 중점을 두어 삶의 모든 단계에서 이전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계획이다. 공공 주택지역은 주로 거주자의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건강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계획과 설계되고 있다.

예를 들어, HDB의 최신 주택단지인 Tengah에서는 신체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적극적인 디자인 전략이 채택되었다.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활동적인 생활방식을 하고 전반적인 웰빙을 향상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설계하는 데 큰 중점을 두고 있다.

계발 예정인 Tengah Sky Sports Park의 디자인 전략

자료: Housing Development Board

Tengah는 싱가포르 최초의 '차 없는(car-free)’ HDB 타운 센터로 설계되었다(완성 날짜 발표되지 않음). 자동차 도로는 도심 아래로 이어져 지상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보행자 도로와 자동차 교통의 분리됨에 따라 주민들은 걷기, 자전거 타기 및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기에 안전하며, 활동적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Tengah Town Centre

자료: Housing Development Board

Tengah에 있는 Plantation Farmway는 커뮤니티 정원 가꾸기와 농사를 위한 공간이 특징이다. 주민들이 함께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나눠 먹을 수 있어 취미 농사와 정원 가꾸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잠재적으로 주민들의 정신적 웰빙과 이웃 주민들 간의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민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먹음으로써 건강한 식단이 주는 이점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Tengah의 Plantation Farmway

자료: Indesignlive.sg

새로운 HDB 상점지구들은 소셜 및 웰니스 허브로 개념화될 것이며, 커뮤니티 상호작용을 장려하고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방식의 채택을 위해 다양한 웰니스 옵션들을 제공할 것이다. 그중에는 건강한 음식, 사회화를 위한 공동 공간, 운동 시설 등이 포함된다.

웰빙 요소가 통합된 소셜 및 웰니스 허브

자료: Housing Development Board

기존 주택단지들도 건강 위주인 도시 디자인 전략에 맞게 업그레이드 및 개조될 것이다. 싱가포르 국토개발부(MND)는 2007년 Remaking Our Heartland(ROH) 계획이 시행된 이후, 총 13개의 주택단지가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각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5-10년이 소요된 것으로 밝혔다. 업그레이드 작업은 주로 공동 공간 및 운동시설을 확충하고 주택단지 녹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녹지 공간 접근성 증가

싱가포르 정부는 주민들이 더 깨끗한 공기와 물, 더 시원한 도시 온도를 즐기고 주민들의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시경관에 자연을 더욱 통합할 계획이다. 한 가지 핵심 이니셔티브는 고층 건물 및 인프라 녹지화하여, 싱가포르의 제한된 토지 공간 내에 녹지 공간을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있든, 직장에 있든 간에 자연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mpung Admiralty 고층 인프라 녹지화 프로젝트(Skyrise greenery)

자료: Housing Development Board

주민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신체적, 사회적, 심리적 웰빙을 증진시키기 위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추구하면서 자전거 타기와 야외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는 폭증했다. 예를 들어, 자전거 공유 사업자인 Anywheel은 2020년 6월부터 7월까지 자전거 이용객이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 공원청(NParks)은 팬데믹 시작된 이후 자연보호지역과 자연공원 같은 녹지공간에서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야외 녹색공간 수요 증가에 맞춰 녹지공간을 확충하여 국민들의 웰빙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NParks은 전국적으로 30개의 치료정원을 조성하고 약 300km에 이르는 길가 녹지를 자연 거리(Nature Way)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ture Way 혹은 자연 거리는 새와 나비 같은 동물이 두 녹지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특정한 나무와 관목이 심어져 있는 길이다. NParks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2020 회계연도 기준으로 39개의 자연 거리가 있다. 이와 함께 NParks는 더 많은 싱가포르인들이 자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파크커넥터(Park Connector Network)를 지속 확장할 예정인 것을 밝혔다. 싱가포르 국토개발부(MND)는 2030년까지 모든 가정은 공원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2020년 3월 당시 교통부 부장관이던 Lam Pin Min은 정부가 2030년까지 싱가포르의 자전거 도로망을 1320km로 3배 늘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10억 싱가포르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다.

West Coast 자연 거리(좌), Tampines 자전거 전용 도로(우)

자료: National Parks Board, Channelnewsasia

시사점 및 전망

코로나19 록다운 기간 동안 사람들은 특정 지역에 한정된 생활권 내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러한 하이퍼 로컬(hyper-local) 생활패턴은 동네가 건강한 행동을 장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fK Singapore가 477명의 싱가포르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킷브레이커 기간에는 배달 서비스, 테이크아웃 등 다른 대안에 비해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그들의 주요 식사 해결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77명 중 88%가 “집에서 요리를 해본 적이 있다”, 34%가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 29%가 “테이크아웃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집에서 요리와 식사를 하는 사람의 많아짐에 따라,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동네의 신선한 식료품과 건강한 식사 옵션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민들의 웰빙 증진시키는 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