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베트남의 해외·국내 관광객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7, 50% 감소-

- 베트남 관광산업, 국내 여행 위주의 재편 및 안전·웰니스 추구 전망 -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베트남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과 해외 입국 항공기 제한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성공적으로 통제해왔다. 그러나 총 3차에 걸쳐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과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14일의 시설 격리 조치는 베트남의 관광산업을 국내여행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뉴스에서는 안전과 웰니스에 주목하는 베트남 관광산업과 호텔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베트남 관광산업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2020년 베트남 해외 관광객 유입 동향

베트남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8만 37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감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외교관, 공무수행자, 외국인 전문가, 전문가 가족 등을 제외한 해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연평균 22.9% 증가하던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0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급감했다.

베트남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 동향(2015~2020)

(단위: 명, %)

자료: 베트남 통계청(GSO), 베트남 관광총국(Tổng cục du lịch việt nam)

베트남의 관광 산업과 코로나19 타임라인

자료: 베트남 보건부, CBRE, 베트남 관광 총국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

새로운 길을 찾는 베트남 호텔업계

코로나19는 호텔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기존에 운영하던 호텔의 경우 일부 3~4성급 호텔들은 임시 휴업 중이며 하노이, 호찌민뿐 아니라 다낭, 나짱, 붕따우, 뀌년, 푸꿕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 및 관광도시에서는 매일 수 십 개의 호텔 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호텔 소유주들은 파산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호텔 매각을 시도하지만 관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위험을 감수하고 호텔을 매입할 투자자를 찾기도 힘든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방문객이 급감하며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호텔 업계는 격리 시설로 변경해 일부 수익을 창출하거나 전반적인 리모델링 후에 호텔과 레지던스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기도 한다. 호텔 서비스와 더불어 레지던스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장기 거주자 및 해외 주재원 등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에 리조트 및 호텔을 건설중인 사업자는 내국인 관광이 일부 활성화되며 기존의 개장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도심에 위치해 국제회의 ·전시 방문객이나 해외 출장 객을 주요 고객으로 고려하던 호텔 중 일부는 호텔이 완공된 후에도 개장 계획을 연기하는 경우가 있다.

2020년 베트남의 양대 도시인 하노이·호찌민에 위치한 신규 호텔 프로젝트 결산과 주요 호텔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하노이

Savills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하노이에는 5성급 호텔 16개 프로젝트, 4성급 호텔 19개 프로젝트, 3성급 호텔 32개 프로젝트 등 총 1만 20개의 객실이 공급됐다. 2020년 3분기 대비 2020년 4분기의 신규 객실 공급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 증가한 객실 공급률을 보여줬다. 2020년 말까지 하노이의 3개 호텔 200개의 객실은 리모델링을 위해 임시로 휴업 중이며, 격리시설로 사용되는 10개의 호텔은 3개의 5성급 호텔, 5개의 4성급 호텔, 2개의 3성급 호텔을 포함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기준 호텔 객실 점유율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대비 12%p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42%p 감소한 수치이다. 2020년 4월 기준 하노이 호텔의 객실당 평균 1일 숙박료는 70달러로 이는 2019년 4분기 대비 5%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금액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하노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5성급 호텔의 2020년 평균 1일 숙박료는 35달러, 4성급은 14달러, 3성급은 9달러였다.

호찌민

2020년 호찌민에서는 총 111개의 호텔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2020년 호찌민에 공급된 신규 객실은 총 1만5200개로 전년대비 5%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부 호텔은 임시 폐쇄를 했으며, 코로나 19 유행이 가장 심한 기간에는 총 3,600개 이상의 객실이 폐쇄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 2분기에는 폐쇄됐던 객실 중 30% 이상 영업이 재개됐다.

베트남의 신규 호텔 프로젝트

Top Hotel News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2021년까지 9829개의 객실, 29개의 호텔이 신규 공급되고 2022년까지 1만 2251개 객실, 18개 호텔이 공급되며 2023년까지는 2542개 객실, 25개의 호텔이 추가 공급될 전망이다. 2021~2023년 진행하는 총 116개의 신규 호텔 프로젝트 중 2만1104개 객실의 72개 호텔은 4성급이며 2만2843개 객실, 44개 호텔은 5성급이다.

베트남 주요 신규 호텔 프로젝트

자료: Tophotels.com, 각 사 홈페이지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위드 코로나 시대 베트남 관광산업 동향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며 베트남인들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모두 향상됐다. 호텔들 역시 방역 기준을 강화하고 광고 문구에 “저희 호텔은 방역 수칙을 준수합니다.”라는 내용을 삽입하는 등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숙박업소임을 강조하는 이미지 구축에 힘썼다. 단기적인 방책으로 일부 호텔들은 투숙객에게 기본 어메니티와 더불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추가로 제공했으며, 호텔에 투숙한 고객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동선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CBRE Vietnam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호텔들은 무인 셀프 체크인 시스템, 로봇을 사용한 객실 청소 등 차후 호텔 운영에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최신 기술을 도입할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The Ascott Vietnam의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로 베트남의 대형 호텔들은 다음과 같은 위생 및 청결 관리 슬로건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있으며 각 호텔이 가진 슬로건 명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접촉 서비스, 물리적 거리 유지, 위생과 청결 기준 강화로 요약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호텔산업의 세 가지 트렌드는 Go Green(친환경 실천, 일회용품 사용 지양), Un-contact(무인 관리 및 비대면 체크인·체크아웃), Close Targeting(특별한 날 찾는 호텔이 아닌 친구처럼 찾아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생활 속의 스테이케이션 지향)이라고 전했다.  

대표 5성급 호텔들의 코로나19 이후 위생 및 청결 관리 슬로건

The Ascott - Ascott Cares & Bureau Veritas		Oakwood's - Oakwood's Commitment
Hilton - Clean Stay with Lysol		Radisson Hotels - Safety Protocol with SGS
Accor and Bureau Veritas - Accor Label "ALL SAFE"		IHG - Clean Promise
Marriott - Global Cleanliness Council		Hyatt - Global care & Cleanliness Commitment

자료: The Ascott Vietnam, 각 호텔 홈페이지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또한 베트남 관광총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국인 관광객의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2020년 10월 숙박업소 및 교통수단 예약 안내 서비스와 코로나19 안전 여행지 안내 서비스를 접목한 'Vietnam Travel Safety'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자료: 베트남 관광총국, Vietnamtimes

 

단거리 여행과 스테이케이션 선호

2020년 2월 베트남에서 코로나 19가 유행한 직후부터 5월까지 베트남인들은 약 3개월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5월 이후로 지역사회 감염이 발견되지 않으며 국내 여행을 하려는 내국인 관광객들의 움직임이 증가했으나 이들은 항공기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개인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한 휴양지를 선호했다. 베트남 북부에서는 차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는 사파와 하롱 등의 관광지가 각광을 받았으며 베트남 남부에서는 붕따우, 판티엣, 달랏 등의 관광지가 관광객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하노이와 호찌민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거주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리 내에서 휴양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소피텔 레전드, 그랜드 머큐어, 반얀트리, 노보텔등의 5성급 호텔 및 리조트 브랜드를 소유한 호텔 체인 아코르 베트남의 관계자는 베트남의 5성급 리조트들은 코로나 이전의 비즈니스 레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 및 GDP 성장 등으로 인해 국내 여행객의 구매력이 성장하면서 내국인 여행자들은 단거리 여행과 스테이케이션을 선호하고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근거리 목적지인 사파, 하롱베이, 붕따우, 푸꾸억 등의 관광객 수요는 소폭 유지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주말이나 긴 공휴일이 포함된 기간에 집중하여 여행을 하기 때문에 국내 5성급 호텔 및 리조트들은 평상시에도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스테이케이션 프로모션을 계획 및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스테이케이션에 대한 현지 기사

자료: itourvn.com

여행과 웰니스 접목 선호 및 자연과 함께하는 휴양을 지향

베트남 여행객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일부 호텔과 리조트 들에서는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파에 위치한 Topas Ecolodge 리조트는 3박 4일 웰니스 패키지를 출시해 투숙객들에게 스파 서비스, 요가 및 명상클래스와 하루 세 끼 식사를 건강식으로 제공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고가의 리조트들이 50% 이상 할인을 실시하며 일부 여행객들은 일반적인 리조트나 호텔에 가는 것을 벗어나 자연과 벗삼아 안락한 휴양을 취할 수 있는 프라이빗 리조트를 찾기도 한다.

자료: Topas Ecolodge, Six Senses Ninh Van Bay

 

베트남 정부의 관광산업 지원책

베트남 정부에서는 관광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지원 요청(1399/BVHTTDL-TCDL)을 승인했으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포함한 총리령 11호(11/CT-TTg)를 공포했다. 이들 지원책에는 관광 산업에 종사했던 개인 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실업 수당 제공, 관광 산업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금 지원, 기업에 대한 토지세 및 임대료 납부 연기, 기업에 대한 전기세 삭감 등이 포함되어 있다.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관광산업 관련 지원책

분야	상세 내용
관광 관련 개인 실업자 지원	월 77달러(최대 3개월간) 근로계약서를 체결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고용주로부터 임시 휴직 처분을 받거나 무급 휴가를 1달 이상 권고 받은 개인	월 43달러(최대 3개월간)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않아 실업 급여를 보장받지 못하는 실업자 혹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잃은 개인
관광 분야 기업을 위한 고용 인센티브	·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실시로 인해 2020년 4월부터 임시로 사업장을 휴무하고 있으나 직원에게 최소 50%의 급여를 지급하는 사업주의 경우 최대 12개월 기간 베트남 은행에서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음. (대출금은 기업의 직원 한 사람당 지역별 월 평균 최저 임금~ 최대 3개월 평균치 최저임금의 50%에 한함) · 코로나19로 인해 최소 50%의 직원을 삭감한 사업주의 경우 사회 보험에 따라 직원 1인당 최대 12개월분의 퇴직금 정부 보조를 신청할 수 있음.
관광 분야 기업  대출 지원	·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총 12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베트남의 10개 대표 상업은행과 연합해 시중 은행보다 0.5~1% 저렴하게 대출 · 코로나19로 심하게 타격을 입었으나 지불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업에 한해 대출 가능
관광 분야 기업 토지세 및 건물 임대료 납부 연장	· 여행사, 숙박업, 부동산업, 관광업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다양한 업종 사업주에 적용 가능 · 납세기한 5개월 연장(기업세 및 부가세) · 2020년 토지임대료 1차 납부 기한을 2020년 10월까지로 연장
관광 분야 기업 및 사업주 전기세 삭감	· 약 4억7000만 달러 규모, 16.5%의 관광 및 숙박업 전기세를 보조 · 격리 시설로 이용되는 호텔/관광객 숙박시설의 경우 전기세 20% 인하 · 관광 숙박업 건물에는 제조기업과 같은 수준의 한 단계 낮은 전기세 요율 적용

자료: Directive No.11/CT-TTg, 1399/BVHTTDL-TCDL, CBRE Vietnam, KOTRA 하노이 무역관 종합

시사점

베트남 관광업은 내국인 관광 위주로 재편 가속화

CBRE Vietnam 관계자는 향후 베트남의 관광 및 호텔 산업은 내국인 관광객 위주로 재편되며,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0년 7월 말 다낭발 지역사회 감염 재발 이후 55일간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가 지난 2021년 1월 27일 3차 재유행이 발생하며 베트남 관광산업은 다시금 침체기에 빠졌다. 베트남은 음력 설 대목을 맞아 국내 여행에 다소 활력이 돌 것이라 예상했으나 하이즈엉 성과 꽝닌 성에서 시작된 지역사회 재감염이 11개 성으로 확대되며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한 지역으로의 국내 여행은 개인의 선택으로 더 가까운 곳 혹은 안전한 곳으로 휴양을 가고자 하는 일반인들의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관광분야 회복 전망

자료: CBRE 베트남

안전과 웰니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강화

베트남 내에서 여행을 계획하는 개인 및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타인과의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안전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근거리 휴양지는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며 웰니스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휴양지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수요, 도심은 감소하고 휴양지는 유지될 전망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시내에 위치한 일부 5성급 호텔들은 신축공사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그랜드 오프닝을 연기하고 있다. 호찌민의 Wink 호텔과 하노이의 그랜드 머큐어 호텔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추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후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휴양지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은 예정된 대로 오픈하기를 선호한다. 이는 국제회의 및 해외 출장 등이 취소되며 시내에 머무는 관광객이 줄어들고 내국인을 중심으로 한 휴양지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한 5성급 호텔 관계자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신축 호텔의 개장이 지연된 사례는 있지만 전면 중단된 경우는 없다고 밝히며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이라는 국가의 호텔분야 투자 가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호텔업계에 더 많은 호텔들이 격리호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제안한 바 있다. 호텔들이 추가로 격리호텔에 참여한다면 객실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지나 호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자료: 베트남 통계청, 베트남 관광총국, Directive No.11/CT-TTg, 1399/BVHTTDL-TCDL, Savills Vietnam, CBRE Vietnam, itourvn.com, Tophotels.com, The Ascott, Hilton, IHC, Oakwood 등 각 호텔  홈페이지, VnExpress 및 KOTRA 하노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