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하고 있는 파키스탄 완구시장

- 판매처 다양화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입규모 2배로 증가 –

- 퍼즐, 카드게임 등 일부 한국산 제품도 인기 –

□ 시장 현황

 ○ 시장 수요

  - 파키스탄 완구시장은 부모들의 우호적인 반응과 폭넓은 유아 소비층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파키스탄에서 완구류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아동의 정서적, 육체적 발달을 돕는 중요한 학습, 놀이도구로 대접받고 있음. 이는 완구가 어린이의 지능발달과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현지에서 널리 통용되기 때문임.

  - 여느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 역시 출산율이 매우 높은 편임. 현지 연구기관(Pakistan Economic Survey)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파키스탄의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26.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2014년 기준 한국의 조출생률(8.6명)과 비교할 때 3배가 넘는 수치임.

  - 또한, 4세 이하 파키스탄 인구는 약 23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유아용 장난감 잠재 수요층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음. 아직까지 1인당 국민소득이 1500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고급 장난감이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꾸준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경우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

  - 최근에는 시내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이 주요 판매처로 각광받고 있음. 종전에는 완구류 전문매장에서만 장난감이 판매됐으나, 2~3년 전부터 마트 내에 입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판매세가 신장되고 있음. 또한, 현재는 대부분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완구류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온라인 쇼핑몰 판매 완구류

자료원: Kaymu(온라인 쇼핑몰)

 ○ 수입 동향

  - 2014/15 회계연도 기준, 대외 수입규모는 45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배에 가까운 증가를 나타냄. 이와 같은 대폭적인 상승은 겨울왕국(Frozen) 등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은 캐릭터 제품의 판매 증가와 더불어, 최근 완구류 판매처가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다변화된 결과로 추정됨. 한편, 파키스탄 내에는 상품성 있는 완구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전무해 수요의 전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음.

  - 수입시장에서는 중국산이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고 있음. 2014/15년 기준 중국산 완구류 수입규모는 약 4360만 달러로, 전체 수입시장의 97.0%를 차지하고 있음. 이는 제품 구매 시 가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현지 소비성향이 반영된 결과이며, 아직까지 저가 장난감이 전체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임.

  -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유통되는 완구류 제품의 50% 이상은 단가 1~5달러 내외의 저가품이라고 함. 이어서 단가 6~15달러대의 중저가품의 시장점유율은 40%로 추산되며, 나머지 10% 정도가 20~50달러 수준의 미국, 유럽산 제품으로 구성돼 있음.

  - 한국산 완구류 수입 역시 2014/15년 약 6만7000달러로 전년대비 51.7%의 증가를 보이며 파키스탄 수입시장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음. 현지 바이어 확인 결과, 주로 퍼즐, 큐브, 빌딩블록 등이 한국에서 주로 수입되는 제품이라고 함.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으나, 현지 고소득층 사이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음.

파키스탄 완구류 수입현황

             (단위: 달러, %)

주: HS Code 9503.0090 기준

자료원: Federal Board of Revenue

□ 현지 바이어 인터뷰

 ○ 업체명: Kamil Traders / 담당자: Mr. Raja Farhan(CEO)

  - 이 회사는 완구류 전문 수입·유통업체로 주로 원격조종(Remote control) 자동차, 헬리콥터 등 전자완구 위주로 수입하고 있음. 이 회사 CEO에 따르면, 무선조종 자동차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함. 이는 신규모델이 출시되거나 업그레이드될 경우,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임. 또한 여아용으로는 인형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음. 최근에는 바비인형, 신데렐라 등 전통적인 인기모델 외에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에 힘입어 춤추고 노래하는 캐릭터 인형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음.

  - 담당자는 기존에 한국 완구류를 취급하는 바이어가 소수에 불과했음을 언급하면서, 한국 업체들이 보다 다양하고 규모 있는 수입·유통업체와 거래한다면 더욱 판매고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함. 아울러 현재 파키스탄 완구시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함.

자료원: 현지 바이어 인터뷰

 ○ 업체명: Khamisa Traders / 담당자: Mr. Rashid(CEO)

  - 이 회사 CEO는 파키스탄 완구시장은 이미 중국산 제품이 범람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진입하기에 녹록치 않을 거라는 의견임. 이에 CEO는 한국 기업들이 시험적으로 저가제품을 위주로 현지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천함. 이는 현지 완구시장의 80~90%가 저가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초기 테스트 차원에서 시행하면 시장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함. 아울러 현재 한국산 퍼즐, 카드게임 등이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으로 현지 중산층 자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함.

  - 또한, 이 회사는 두바이에 지사, 물류창고 등 거점을 보유한 파키스탄 업체를 접촉하는 방안을 한국 기업에 추천함. 이는 두바이 자유무역지대(Free zone)을 활용해 재고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를 활용해 파키스탄으로 단기간 내 용이하게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임. 따라서 다수의 파키스탄 기업들은 미국, 유럽 등 수입품을 우선 두바이 거점으로 수입한 후, 이를 파키스탄으로 유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

□ 우리 기업 시사점

 ○ 비전자 완구제품 판매에 주력

  - 현지 바이어에 따르면, 한국 업체의 경우 퍼즐, 카드게임, 인형 등 비(非)전자제품 위주로 수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임. 이는 로봇 등 전자제품의 경우, 아직까지 현지에서 판매고가 높지 않으며, 중국 제품과의 가격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임.

  - 현지 시장에 진입해 정착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위해 부유층 거주지역(카라치의 경우 Clifton, DHA 등)에 전문 브랜드 매장을 개설해 판매하는 방안도 추천함.

 ○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 필요

  - 완구류의 경우, 대중적인 인지도가 중요하므로 SNS를 활용한 대중 마케팅, 홍보물(브로셔)을 활용한 직접 홍보 등의 활동을 시행할 필요가 있음. 아직까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의 인지도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임.

  - 또한, 파키스탄에서는 아직까지 인쇄매체나 전자매체를 활용한 완구 광고가 일반화돼 있지 않아 홍보수단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함.

자료원: Federal Board of Revenue, Kaymu, Khamisa Traders, Kamil Traders 및 KOTRA 카라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