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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현황
- 트렌드
- 러시아연방
- 모스크바무역관
- 2024-06-1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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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구글, Yandex는 러우 사태 이후에도 자율주행차 개발 지속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핵심부품 수급 애로 및 기술협력은 중국 등 우호국 통해 협력 시도
현재 자율주행 1~5 단계 중 4단계 수준,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운행 중
탑승자가 입력한 목적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자동차는 더 이상 먼 훗날 실현될 공상과학기술이 아니다. 제너럴 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업체들에 더하여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Google) 및 바이두(Baidu)와 같은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현재 최신기술이 집약된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더(Lidar) 등의 감지 기기를 활용하여 차량 앞의 보행자와 사물의 위치 및 표지판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적의 경로를 계산하여 승객과 화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실어나를 수 있는 ‘로봇 자동차’ 시대의 도래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최대 ICT 기업으로 종종 ‘러시아의 구글‘이라 불리는 얀덱스(Yandex)는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자율주행 택시의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가 2021년 발표한 세계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기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자동차 사업을 전담하는 얀덱스의 자회사 ‘얀덱스 SDG’는 미국, 유럽 및 중국의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여 기술력과 사업 전망이 전혀 뒤지지 않는 유망한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동 보고서에서는 ‘얀덱스 SDG’의 사업 가치가 최대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얀덱스는 코로나 판데믹 시기에 자율주행 택시 개발 열풍이 다소 수그러들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러시아의 일부 서방기술에 대한 제약이 점점 더 강화되는 오늘날에도 자사의 자율주행 택시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
<얀덱스 SDC의 자율주행 택시>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택시 사업
얀덱스는 2016년 초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율주행 택시의 운영을 차세대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약 2년 반에 걸친 연구 끝에 2018년 여름부터 자사 자율주행 택시의 시범 운행을 개시하였다.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의 첫 운행은 첨단기술기업이 밀집해 있고 도시 시설의 배치가 대도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자율주행자동차의 시험 주행에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과학기술혁신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얀덱스는 2018년 8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카잔 시 인근에 위치한 이노폴리스(Innopolis)에서 유럽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2018년 10월에는 모스크바 근교의 스콜코보(Skolkovo) 과학기술혁신단지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운행 사업을 전개하였다. 이노폴리스 내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 이용 빈도가 사업을 시작한지 약 세 달 만에 1000회를 넘어서며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동시에, 얀덱스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지역을 러시아 외부로 넓혀 나갔다.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는 2018년 12월부터 이스라엘 교통부와의 협약에 기초하여 텔아비브(Tel Aviv)에서도 운행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 초 미국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세계적인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9’가 진행되는 동안 도시 곳곳에서 승객을 태우고 다녔다. 이후 2020년 8월에는 미국 미시간 주의 앤 아버(Ann Arbor) 시에서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의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얀덱스는 2019년 10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전체 운행 거리 합계가 100만 마일(약 161만 킬로미터)을 넘어선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앤 아버 시에서의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 운영이 중단되고 대러 제재 강화로 인해 GPU와 같은 핵심 부품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어려움이 늘어났다. 그럼에도 얀덱스는 여전히 자율주행 택시 개발 및 본격적인 상용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먼저, 2020년부터 자율주행 택시의 개발 및 운영을 전담해 온 자회사 ‘얀덱스 SDG’의 기업명을 변경하고 등록지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방법을 통해 대러 제재 저촉 문제 해결에 나섰다. ‘얀덱스 SDG’는 2022년 이스라엘로 법인을 이전하였으며, 2023년 3월에는 사명을 ‘Avride’로 변경하였다. 이와 함께 미국 텍사스 주의 오스틴 시에 법인을 새롭게 등록하며 미국 내 자율주행 택시 사업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얀덱스는 러시아 국내외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지역을 지속해서 확대하며 자율주행 노하우를 축적하는 중이다. 2023년 6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 내 노비 베오그라드(Novi Beograd) 지역과 모스크바 남부의 야세네보(Yasenevo) 지역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영이 개시되었다. 이후 2023년 10월에는 러시아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소치 내의 ‘시리우스(Sirius)’ 연방 영토에서도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의 이용이 가능해졌다. 현재에는 부품 수급 문제 및 회사 내부 정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치 및 타타르스탄 이노폴리스 내에서만 시범운행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 운행 현황>
운행 국가
운행 지역
운행 시작 시기
특징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이노폴리스
2018년 8월
(운행 중)
유럽 최초의 자율주행 택시 운행
카잔 시 인근 과학기술혁신단지
모스크바 시
스콜코보
2018년 10월
(일시중단)
모스크바 시 외곽
과학기술혁신단지
모스크바 시
야세네보
2023년 6월
(일시중단)
모스크바 시 남부 행정동
시리우스 지역
2023년 10월
(운행 중)
러시아 남부 소치 인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2018년 12월
(일시중단)
최초의 국외 시범 운영 지역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가스
2019년 1월
(한시 운행)
CES 2019 박람회 기간
한시적 운행
미시간 주
앤아버 시
2020년 8월
(운행중단)
2022년 3월 부 중단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
노비 베오그라드
2023년 6월
(일시중단)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 유럽 내 시범 운영 지역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러시아 내에서의 경우 얀덱스가 제공하는 교통 및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얀덱스 고(Yandex GO)’에 들어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택한 후 탑승 및 하차를 희망하는 장소를 고르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의 야세네보 동에는 인공지능에 의해 관리되는 승하차 가능 지점 45곳이 지정되어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면 일반적으로 예비 운전자 겸 기술자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여 동승한 자율주행 택시가 배차된다.
단, 러시아의 현행 법규에 따라 자율주행 택시 이용 시에는 두 가지 유의사항이 반드시 준수되어야 한다. 자율주행 택시는 1회 운행 시 승객 한 명만 탑승할 수 있으며, 만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청소년의 이용은 제한된다. 이용 요금의 경우 자율주행 택시 운행이 아직 시험 단계임을 감안하여 주행 거리와 상관없이 100루블(약 1500원, 1루블당 15원, 2024.5.31. 러 중앙은행)이 일괄적으로 부과되고 있다.
<‘얀덱스 고’ 어플리케이션 자율주행 택시 요청 화면>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얀덱스(Yandex) 자율주행 택시의 특징 및 강점
ICT 기업인 얀덱스는 완성차를 즉시 공급할 수 있는 기업과 협약을 맺고 시판 중인 차량에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기기들과 수집된 정보를 신속히 처리하는 장비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로봇택시를 제작한다. 얀덱스가 2017년 5월 처음으로 공개한 자율주행 택시의 경우 일본 도요타의 유명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에 총 6대의 카메라와 레이더 및 미국 벨로다인(Velodyne)의 라이다(lidar) 센서와 엔비디아(Nvidia)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부착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후 얀덱스는 2020년 6월 현대모비스와의 기술협력에 기초한 차세대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하였다. 현대자동차의 ‘소나타’ 모델에 기반한 이 차량에는 얀덱스와 현대모비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AI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으며, 이전 세대보다 늘어난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들이 추가로 설치되어 있다.
얀덱스의 최종적인 목표는 기존과 같이 특정 차량 모델을 자율주행 자동차로 개조하는 데에서 나아가 차종에 상관없이 설치할 수 있는 범용 자율주행장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얀덱스는 이 과정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얀덱스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1월 얀덱스는 자사의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자율주행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ECU) 관련 중국인 전문가를 구하고 있다는 공고를 올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얀덱스가 최신 기술을 습득할 가능성이 점점 더 감소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에 주요한 창구가 될 전망이다.
<얀덱스의 프리우스 기반 자율주행 택시>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얀덱스의 소나타 기반 자율주행 택시>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는 다른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강점을 가진다. 첫째, 얀덱스는 자사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요 ICT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율주행 택시의 주행 효율을 높이고 있다. 얀덱스는 이미 ‘얀덱스 지도’와 ‘얀덱스 네비게이션’ 등 자율주행 시 경로 판단 및 교통정보 파악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 기술을 서비스하는 중이다.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는 운행 경로 상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경우에 ‘얀덱스 네비게이션’을 통해 확보된 익명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 도로 정보를 파악하고 최적의 운행 경로를 재검색한다. 아울러 얀덱스는 2023년 말 미국의 메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선정한 AI 발전을 이끌고 있는 주요한 기업 가운데 하나로 뽑힐 정도로 AI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AI분야에 대한 투자는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의 근본적인 정보처리 알고리즘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의 성능 향상을 보장한다.
둘째, 얀덱스는 극단적인 날씨와 다양한 지형을 아우르는 주행 데이터 세트를 구축해 놓았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설정된 목적지까지 최단시간에 가장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경로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도로 및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기계 학습 기술이 활용된다. 이러한 기계 학습을 통해 구성한 자율주행 모델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문제없이 적용되기 위해선 기계 학습의 정확도를 높여 줄 방대한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얀덱스는 유럽, 아시아 및 북미 대륙에 위치한 도시들에서 1600시간 이상 진행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을 통해 업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확보하였다. 이러한 데이터 세트는 러시아의 혹한과 이스라엘의 혹서 등 극단적인 날씨에서 이뤄진 주행 정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셋째, 얀덱스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을 직접 개발하여 자율주행 택시의 성능과 가격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얀덱스는 2021년에 카메라 및 레이더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데 핵심적인 라이다 센서의 독자 개발에 성공하였다. 라이다 센서를 적용한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는 도심과 주차장 등에서 성능이 급감하는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GPS)을 사용하지 않고도 차량의 위치 정보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파악하고 주변 사물의 유형, 위치, 속도 및 가속도 그리고 운동 방향 등의 다양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 얀덱스의 라이다 센서는 외국산 제품에 비해 환경 적응력과 가격 효율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기존에 타사 센서를 사용할 경우 접근이 제한되던 미가공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자율주행 택시가 외부 환경을 인지하는 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얀덱스는 자사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자체 개발한 라이다 센서를 활용하는 극소수의 기업 가운데 하나이다.
<얀덱스 자체 개발 라이다 기술 시연 화면>
[자료: Yandex 공식블로그]
기술적 진보, 대중 인식 제고, 제도적 정비는 해결과제..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가 시범 운행 단계를 넘어 완전한 상용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직 몇 가지 문제가 해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크게 기술, 대중 인식, 그리고 제도적 차원으로 구분된다. 먼저, 자율주행 택시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보장하는 체계의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적인 0단계에서부터 운전자의 관여 없이 어떠한 조건에서도 차량이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5단계까지 모두 여섯 단계로 구분된다. 얀덱스의 자율주행 체계는 현재 특정한 조건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특이사항 발생 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는 4단계 수준이며, 5단계 체계의 개발은 사실상 이제 막 시작되었다. 얀덱스는 2023년 10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차량 내에 예비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는 자율주행 실험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지연은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겪는 문제로, 자율주행 택시의 상용화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구글 산하의 ‘웨이모(Waymo)’ 역시 아직까지 5단계의 완전한 자율주행 체계를 구축하지는 못한 상태다.
다음으로,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의 경우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인식은 해당 기술을 실제로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에 따라 다소 상이하게 나타난다. 러시아의 이노폴리스에서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얀덱스 자율주행 택시를 일상적으로 사용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율주행 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차량과 외부 환경을 적절히 고려하며 이뤄지는 주행의 안정성이었다. 반면에 2022년 러시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택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6%만이 자율 주행 택시가 안전하다고 평가하였다. 이에 더해 대다수의 설문 참여자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기술적 결함이 존재할 가능성과 다른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할 방안이 전무하다는 점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얀덱스의 자율주행 택시가 앞으로 서비스의 대중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이와 같은 인식의 격차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끝으로, 자율주행 택시의 전면적인 운행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자율주행 택시에는 운행을 책임질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자율주행 택시가 연루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가 문제시된다. 이에 미국, 독일 그리고 일본 등 뉴 모빌리티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는 국가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자율주행자동차에 적용되는 기술적 요구사항과 자율주행자동차의 책임 소지를 규정하는 도로교통법의 제·개정이 활발히 이뤄져 왔다. 반면에 러시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자율주행자동차의 운행을 규제하는 구체적인 법규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정부 시행령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의 시험 주행을 관리하며, 교통부에서 마련한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한 규제 방안들은 여전히 내용을 구체화하여 확정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얀덱스(Yandex) 자율주행 택시는 계속 주행 중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얀덱스(Yandex) 그룹은 러시아 제 1 ICT 기업으로 최대 검색 포털 뿐만 아니라 택시·쇼핑·배달 등 각 종 플랫폼을 운영하고 사회·문화적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비서구권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얀덱스는 2016년 독자적인 개발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한 발전을 이어왔으며, 최근 러-우 사태에 따른 일부 핵심부품(GPU 등) 수급 애로 및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한 라이더의 실제 사용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발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현대모비스와는 지난 2019년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0년에는 공동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협력을 펼쳐온 바 있다. 한 때 국민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현대 및 기아의 영향력과 자국 최대 ICT 기업 얀덱스의 만남은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2022년에는 우리나라 KT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업무협약 MOU를 체결하여 KT의 AI/DX 역량과 얀덱스의 자율주행 로봇기술을 접합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하기도 하였다. 다만, 러-우 사태 이후 대러시아 제재로 인해 두 협력 사안은 잠정 중단된 상태이다.
얀덱스 SDC 관계자 인터뷰에 따르면, 얀덱스 자율주행 자동차는 1.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얀덱스 지도’, ‘얀덱스 네비게이션’ 등을 활용한 효율적인 실시간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 2. 극단적인 날씨(혹한 등)와 다양한 지형에 대한 학습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3. 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하기 위한 경영진의 의지와 정부의 지원이 있다는 점에서 타사와의 차별점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러-우 사태로 인해 서방과의 기술교류가 단절되었고,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 다수)으로 인해 자율 자동차 개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점과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점은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서구권이 주도해오던 자율주행 분야에 러시아를 주축으로 한 비서구권 경쟁 기업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Yandex 공식 블로그. Vedomosti·Tass 등 현지언론,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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