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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원자력 산업 동향
  • 트렌드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2-09-15
  • 출처 : KOTRA

프랑스 원자력의존도 70.6%로 세계 1위

2050년까지 미래형 원자로 EPR2 14기 건립 계획

프랑스 원자력 산업 현황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원자력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프랑스의 원자력 의존도는 70.6%로, 한국 29.6%과 러시아 20.6%, 미국 19.7%에 비해 훨씬 높다.

 

<2019년 기준 주요 국가의 원자력 의존도>

주: (왼쪽부터) 중국, 미국, 러시아, 한국, 프랑스 순서

[자료: Le Monde]

 

프랑스 전역에는 총 18개의 원전에 56기의 각각 다른 규모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프랑스의 원자로는 900와 1300 규모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900 원자로 한 기는 매달 평균 50만h , 40 전기 소비량에 해당한다.


<프랑스 에너지 생산규모별 원자로 수>

(단위: , 기)

 에너지 생산규모

원자로 수

1,650

1*

1,450

4

1,300

20

900

32

주*: 2023년 완공 예정, 플라망빌(Flamanville)

[자료: EDF]


프랑스 원전의 80%는 다음의 4개 지역에 집중 분포돼 있다. 가장 먼저 남동부의 오베르뉴-론-알프스(l’Auvergne-Rhone-Alpes) 지역이 22.4%, 북동부의 그랑 테스트(le Grand Est) 지역이 20.8%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부의 발-드-루아르(le Centre val-de Loire) 지역에 19.2%, 북서부 노르망디(Normandie) 지역에 17.6%가 분포돼 있다.

 

<프랑스 원전 분포 현황>

 

주: 2019년 기준

[자료: EDF]


참고로 현재 프랑스 원자로의 절반가량은 노후화와 폭염, 가뭄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원자로는 강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 국영 전기회사 EDF는 2022년 프랑스의 원자력 전기 생산량이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적은 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원자력 정책동향


이전 정권인 올랑드 대통령(2012~2017년)은 프랑스의 원전 의존도를 낮추는 탈원전을 원칙으로 삼고 대체에너지 개발과 노후 원전 폐쇄를 서둘렀으나 2017년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기조는 지키되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견지해왔다. 원자력 의존도 50% 달성 목표 시기를 기존의 2025년에서 2035년으로 늦췄으며, 대형 원전의 폐쇄시기 역시 재검토해 당초 2017년으로 예정됐던 페센하임 원전 폐쇄가 2020년 6월에서야 이뤄졌다.


2021년 10월 마크롱 대통령은 300억 유로 규모의 미래산업 육성 투자계획 ‘France 2030’을 발표하며 ‘탈탄소 프랑스 건설’을 위한 혁신적 소형 원자로 개발 계획을 포함시켰다. 소형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는 1000 이상 규모의 기존 원자로보다 훨씬 적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지만(300), 공장에서 이미 완성된 원자로를 필요한 현장에 옮겨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비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원전 건립 현황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 전까지 가장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자로 건립공사는 2007년 시작된 구형 EPR 원자로 타입인 프랑스 서부 해안의 플라망빌(Flamanville) 원전이다. 완공이 지연된 부분이 있어 아직 건설 중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EPR은 90년대부터 설계되기 시작한 3세대 원자로를 지칭한다. 프랑스 전역 18개 원전 56기의 원자로는 1978년부터 파세나임(Fassenheim)을 시작으로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99년 가동이 시작된 프랑스 중부지역의 시보(Civeaux) 원전이다.


<프랑스 원전 건립 추이>

 

[자료: Connaissance des energies]


<Flamanville EPR 원자로 이미지>

[자료: EDF]


미래형 원자로 EPR2 건립계획


2022년 2월, 마크롱 대통령은 EPR2 타입 원자로 6기 건립과 8기 추가 건립 검토 계획을 밝히고 노후 원전 폐쇄 시기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최대 14기의 EPR2 타입 원자로가 새롭게 건립될 수도 있는 것을 시사한다. EPR2 타입 원자로는 2035년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2050년까지 최소 6기를 건립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구성 세가지 시나리오>

 (단위: GW)

[자료: 프랑스원자력안전당국(ASN), 송전공사(RTE), 일간지 Les Echos]

 

EPR2 모델은 2010년대 중반부터 국영 전기회사 EDF와 국영 원자력 기업 Orano(구 Areva)가 공동으로 연구해왔고 2019년 프랑스 원자력 안전 당국(ASN)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태다. 새로 건립되는 EPR2 원자로가 기존의 원전에 자리 잡을지 새로운 터전을 찾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예산 전망도 기관마다 조금 다르게 나오고 있다. 프랑스 국영 전기회사 EDF는 EPR2 6기 건립에 25년간 약 517억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프랑스 회계감사원(Cour des comptes)은 6기 원전 구축에 460억 유로를 예상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5년 첫 완공을 위해서는 2024년부터 공사가 시작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원자로(SMR) 개발 진행 상황


마크롱 대통령은 ‘France 2030’ 계획에서 소형 원자로(SMR) 개발에 1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2030년까지 소형 원자로 프로토타입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국영 전기회사 EDF는 2022년 6월, 2012년부터 준비해온 소형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 ‘Nuward’의 설계가 프랑스 원자력안전당국(ASN)의 평가단계에 있음을 발표했다. 관련해 지난 7월 26일, ASN은 EDF의 소형 원자로 전략이 적절하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주요 기관


전반적인 원자력 발전소 운영은 프랑스의 국영 전기회사인 EDF가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과 관련한 주요 기업 및 기관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원자력 산업 주요 기업 및 기관>

종류

기업 이름

담당 내용

원전 건설

 Framatome 

- 원자로 설계 및 건설

- 원자력 보일러 장비와 정비 서비스 제공

- EDF 계열사(’18년~)

Orano(구 Areva) 

- 우라늄 광산 채굴, 농축, 정제

- 핵연료 제조·수송·사용 후 핵연료 처리, 폐기물 관리 등 핵연료의 전 주기를 아우름.

- 프랑스 정부가 지분 80% 소유

GE Steam Power

(구 Alstom Power)

- 원자로 내 증기터빈, 교류 발전기, 응축기 및 전기변환 장비 등을 포함한 시설 설계 및 시공

- 프랑스 EDF가 원전사업부문 일부 인수(’22.1.)

운영

EDF

- 프랑스 내 58기 원자로 전반을 모두 관리하는 국영기업

CEA

- 프랑스 원자력 대체에너지위원회

- 실험용 원자로 운영

- 공공 원자력 연구개발기관

관리

ASN(Autorité de Sureté Nucléaire)

- 프랑스 원자력시설의 규제, 안전 및 보안통제(연구, 전기생산, 재처리 및 보관)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국가행정당국

IRSN(Institut de Radioprotection et de Sureté Nucléaire)

- 원자력 및 방사선 위험 방지 공공전문기관

- 방사능 수준 측정

EDF

- 발전소의 유지 보수와 시설 안전 검토

- ASN 당국은 이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 발표

[자료: KOTRA 파리 무역관 정리]


전문가 의견 및 전망


프랑스는 당장 노후 원전 교체가 시급한 숙제로 남아있다. 1980년대에 대거 들어선 원전들이 2030년 기준 50년이 되는 상황이지만, 이들 대형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시설은 현실적으로 원자력 발전소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프랑스 원전의 절반이 가동을 멈추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가스 가격의 폭등으로 에너지 자급 필요성이 심각해짐에 따라 원전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는 추세다. 


지난 7월 프랑스 상원은 마크롱 정부의 원자력 정책을 검토하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EPR2 원자로 14기를 건립한다는 계획에 지지 의견을 밝혔다. 또한 원자력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2035년까지 원자력 비중을 50%로 낮출 것이 아니라, 2050년까지 비중을 50%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에너지 컨설턴트 브르낙(Brenac)씨 또한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에는 더이상 원자력 발전을 태양광 발전 또는 풍력발전의 대척점으로 여길 수 없으며,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보조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재생에너지 개발과 함께 진행되는 소형 원전 건립 계획은 설득력을 얻는 추세지만, 미래형 소형 원자로(SMR)의 개발 속도나 EPR 원자로 건설에 걸리는 기간을 생각하면 마크롱 정부의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상원에서는 EPR 1기를 세우는데 10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며, 여러 기를 한꺼번에 건립하려면 기술적 수준이 갖추어진 인력 조직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프랑스와 함께 세계적으로 원자력 산업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프랑스의 향후 원전 프로젝트에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원전 건립 투자 프로젝트와 주요 기업 및 기관 정보를 파악하고 수요를 파악해 현지 진출을 위해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자료: EDF, 프랑스원자력안전당국(ASN), 송전공사(RTE), 에너지 전문자료원 Connaissance des energies, 일간지 Les Echos, Le Monde, Publicsenat, Numerama, KOTRA 파리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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