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아직 초기단계이나 투자가들 사이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 -
- ESG 경영∙투자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 및 투자가 증가 전망 -

사례로 알아보는 페루의 ESG 동향 및 전망

자료: 클립아트코리아

ESG란 환경(Envri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최근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와 같은 비재무적 요인도 적극 고려하며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ESG 경영을 채택하는 기업들이나 ESG 관련 펀드 등을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가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페루 기업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ESG 세부 요소

자료: 삼정KPMG 경제연구원

페루 ESG 동향

아직 페루에서 ESG는 초기 단계로 ESG 자체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특별한 정책이나 법령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페루 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ESG를 고려한 경영 전략이나 투자 활동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UN에 따르면 페루 2020년 기준 UN 책임투자원칙(UN PRI)에 서명한 페루 기업은 총 5개사로, 2019년 대비 3개사 증가했다. UN 책임투자원칙이란 2006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  주도하에 만들어진 투자 이니셔티브로, 금융기관 투자 의사결정 시 기업의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UN PRI 서명 페루 기업

자료: UN

또한 지난 2020년 6월 멕시코 주식거래소(BMV)에서 ESG지수가 발표되는 등 중남미 증권시장에서도 ESG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2021년 7월 초 페루 주식거래소(BVL)도 S&P 다우존스, S&P 글로벌 등과 함께 조만간 ESG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향후 페루 기업들 내에서의 ESG 경영 전략 선택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 사례

Credicorp Capital

Credicorp Capital은 페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남미 대형 금융기업그룹으로, 페루 대표 은행인 페루 신용 은행(BCP), 페루 국민연금 기관 중 하나인 Prima AFP, 보험사인 Pacífico Seguros 등 많은 기업들을 산하에 두고 있다. Credicorp Capital에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Credicorp Capital Asset Managemant와 자회사인 Prima AFP, Pacifico Seguros가 UN PRI에 서명하는 등 Credicorp Capital은 현재 ESG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Credicorp Capital 로고

자료: Credicorp Capital

Credicorp Capital Asset Management는 지난 2020년 12월 ESG 기준에 따라 암 치료법 개발 기업들에 중점을 둔 500만~1000만 달러 규모의 종양학 관련 펀드들(Fondos de oncología)을 출시했으며, 최고 투자책임자인 갈란티노 가요(Galantino Gallo)는 "ESG는 현 시대에 우리에게 투자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측정하기 위한 아주 좋은 기준으로 우리의 투자 철학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rima AFP로고

자료: Prima AFP

Credicorp Capital 산하 페루 국민연금 기업인 Prima AFP는 2014년부터 투자 프로세스에 ESG 표준을 적용하여 왔다. Prima AFP의 분석전문가인 다니엘 도르(Daniel Door)는 현재 Prima AFP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105억 달러 중 35%가 ESG 표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조만간 60%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에는 ESG 투자 보고서도 발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AFP Integra

AFP Integra 로고

자료: AFP Integra

또 다른 페루 국민연금 기업인 AFP Integra는 지난 2020년 4월 미국의 투자운용사인 Black Rock이 출시한 ESG 펀드에 약 9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AFP Integra가 유럽 시장에 투자한 자금의 일부를 ESG 투자를 위해 이전한 것이다. AFP Integra의 CEO인 알도 페리니(Aldo Ferrini)는 앞으로 투자 프로세스에서 비재무변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며, 그 중에서도 환경 관련 리스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Cálidda

Cálidda 로고

자료: Cálidda

지난 2021년 4월 현지 대형 은행 중 하나인 BBVA와 페루 천연가스 기업인 Cálidda는 ESG 기준을 적용한 8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Moody's 산하의 ESG 인증 평가기관인 Vigeo Eiris가 Cálidda의 ESG 표준 준수 여부를 매년 평가를 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대출의 이자율이 변동하게 된다. 현재 Cálidda는 첫번째 ESG 평가에서 A1 등급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Prima AFP의 분석 전문가 다니엘 도르(Daniel Door)는 최근에는 ESG를 다루지 않는 투자가 모임을 찾기 힘들 정도로, 페루 내 투자가들 사이에서 ESG는 이미 주요 이슈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또한 현지 보험사인 Rimac Seguro의 투자전문가 호세 마르티네스(José Martines)도 투자가들 사이에서 투자 결정을 하는 기준 중 비재무적 요소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ESG 투자의 비중은 2021년에도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Creditcorp Capital Asset Management의 ESG 전문가 로스마리 로사노(Rosmary Lozano)는 자사에서 그동안 진행한 투자 중 우수한 수익성을 내는 투자들의 절반 이상이 ESG 관련 투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들을 종합할 때 페루에서 ESG 경영 및 투자는 점차 기업가 및 투자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전파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향후에는 페루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ESG 관련 정책들도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지 대형은행인 BBVA Perú의 글로벌 고객 관리 전문가 빅토르 고르디요(Víctor Gordillo)에 따르면 최근 페루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 및 신정부의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가들의 투자 심리가 점점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기업가들 및 투자가들의 ESG에 대한 관심도 점차 사라져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 세계적인 ESG의 물결 속에서 앞으로 페루 기업들과 투자가들이 어떠한 전략을 선택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삼정KPMG 연구원, UN, Credicorp Capital, Prima AFP, AFP Integra, Cálidda, BBVA Perú, Rimac Seguro, KOTRA 리마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