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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환경법 개정으로 제조기업의 환경책임 강화

  • 현장·인터뷰
  • 베트남
  • 호치민무역관 최영진
  • 2021-12-23

베트남 정부는 ESG 경영과 지속 성장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

글로벌 ESG경영 트렌드에 맞추어 베트남 환경법 개정으로 제조기업의 환경책임 강화하는 추세

능동적인 친환경 운영참여로 탄소배출과 연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는 함께 잡을 수 있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간 고성장을 지속하며 신흥경제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에서도 현지 진출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이며,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 역시 생산 공장 선정과정에서 ESG 경영을 중요 지표로 삼고있다. 베트남 정부도 신흥시장이자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특성에 맞는 분야별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신흥경제국 단계에 있어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데, 값싼 노동력을 장점으로 한 제조업이 여전히 베트남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 수준으로 ERG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에 따를 것을 요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이상과 현실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 환경에 대해서는 기업의 책임을 점차 강화하려는 추세이다.


정부는 환경보호법을 개정하여 생산, 제조시설의 환경보호 규정을 구체화하여 환경관리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고 있다. 개정법은 베트남 탄소 절감 프로젝트를 전개하기 위한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으로 이를 통해 베트남 정부는 제조시설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KOTRA 호치민 무역관은 영국 대형 유통체인 M&S사로부터 친환경 제조 공장 인증을 받아 운영 중이며, 베트남 및 인근 동남아지역에 친환경 공장 건설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Juyoung Company 현호웅 대표를 만나 베트남 친환경 공장의 현재와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기업명 : Juyoung Company

-      소재지: 베트남 롱안

-      업종: 완구 및 신발 제조, 친환경 공장 건설 등

 

Q1. Juyoung Company(이하 ‘Juyoung’)의 베트남 진출 배경과 완구제조를 모태로 한 기업에서 친환경 공장 건설까지 진출하게 된 계기를 알려달라.

 

A1. 국내에서 해외 수출 공장을 운영하다가 인도네시아로 생산공장을 이전하여 완구 생산 공장을 운영하던 중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와 함께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95년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게 되었다.

 

완구에서 시작하여 신발 등 생산 품목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자 현지 건설업체에 여러 차례 공장 건설을 맡겼다. 그러나 질 낮은 건축자재 사용, 부실공사 등 번번히 기대 수준 이하의 결과물에 실망하였고, 공장을 운영해 본 자가 공장을 가장 잘 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차라리 직접 짓기로 결심하였다. 처음에는 오랜 공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업 동선을 고려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에 대비한 튼튼한 공장을 짓자는 단순한 동기에서 시작하였다. 그러다 특유의 친환경 건축 공법과 그에 따른 연비 절감 효과가 인근 공장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공장 건설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다년간 동남아시아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 동남아시아 특유 자연환경을 잘 이용하여 공장을 건설하면 대표적인 환경 침해 업종인 제조시설도 환경과 잘 어우러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당시 베트남은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으나, 유럽 미국 등지에 본사를 두고 제3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환경 문제에 대해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의 규제 수준과는 별개로 글로벌 바이어들의 요구 수준을 맞추고자 기업의 환경 책임에 대한 높은대한 경각심이 높았다.

 

Q2. Juyoung의 친환경 공장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A2. 기본적으로 자연 상태 그대로의 것들을 건축자재로 활용하였다. 예를 들면 도로 바닥의 돌길이라던지, 수영장 외부 벽면 마감 등 자연 그대로의 자재를 사용하였다.

 

<공장 도로 돌길>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자체촬영]


대부분의 공장들이 외부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높은 콘크리트 담장을 쌓는 것과 달리 자연을 이용하여 외부 칩입이 어렵게 하였다. 공장 외부 경계선을 따라도랑을 파 1차 경계를 만들고, 그를 따라 나무를 촘촘히 심어 2차로 경계를 만들어 자연 담장이 되게 하였다. 나무가 빼곡히 우거진 자연담장은 콘크리트 담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인이 들어오기 힘든 차단벽의 기능도 하지만, 나무 간격 사이로 외부인의 침입시도를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침입 예방 효과가 더 높다.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하여 심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함께 높였다.

 

또한 공장 지붕을 따라 빗물이 공업용수 저장탱크 및 소방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 연못으로 모이게 하여 사용하고 있다. 저장해둔 빗물은 공업용수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화장실 등 반드시 정화수를 사용할 없는 곳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화재대비 소방용수 저장고로 활용되고 있는 야외수영장>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자체촬영]

 

야외에는 대형 수영장을 설치하여 직원들이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복지 공간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화재 발생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소방용수 저장고 기능을 같이 하고 있다.

 

Q3. 베트남 남부지역의 특유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친환경 공장 건축 공법은 어떤 것이 있나?

 

A3. 베트남 남부지역은 한국의 여름과 같은 날씨가 연중 지속되어 날씨의 변화가 크게 없다. 건기와 우기가 있으나 연중 고온다습한 편이어서 밀폐된 공간의 경우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선선한 자연 바람이 불어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자연 바람이 잘 통하게 하면 냉방기 가동 없이도 크게 덥지 않은 작업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바람이 잘 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구멍이 난 벽돌을 활용하여 공장을 짓게 되었다. 내부에서 외부로 살짝 비스듬히 경사져 뚫려 있는 구멍은 바람이 잘 들면서도 외부에서 빗물이나 불순물이 공장으로 들어가지 않게 한다. 구멍 난 벽돌을 통해 상시로 바람이 통하니 공장 내부에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어있어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구멍을 통해 빛이 내부로 유입되는 효과 덕분에 따로 조명을 켤 필요가 없어 전기세도 절감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는 오전 및 낮 시간 내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기 때문에 일조량이 매우 높으나, 창문을 통해 햇빛이 그대로 투과되는 경우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태양열이 뜨거워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는 자리에서는 작업이 쉽지 않다.

 

일반적인 창문은 벽면에 직사각형 형태의 미닫이 형태로 한 면만 개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창문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도 실제 빛이나 바람이 통할 수 있는 면적은 반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일조량이 높은 시간대에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직사광선이 오히려 작업에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에 들어오는 햇빛을 막기 위해 커튼을 설치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두운 실내를 밝히기 위해 형광등을 키게 되어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 같은 기후적 특성을 고려하고 통상적인 창문이 가지는 단점을 극복하여 자연의 바람과 빛을 활용하고자 19세기 산업혁명시대 영국의 공장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장 천장에 가로줄 형태로 창문을 여러 줄 설치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직사광선을 막기 위해 창문의 유리를 볼록 꽃무늬 유리 창문을 이용하여 빛이 그대로 투과하는 것을 1차로 막고, 내부로 빛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여러 면에서 반사되어 들어오도록 설계하여 간접 조명 효과를 얻게 하였다.


<공장 천장에 설치된 창문과 조명 없이도 밝은 공장 내부 전경>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자체촬영]

 

이러한 설계 덕택에 주영 공장은 오전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주 작업시간 내내 따로 공장에 불을 키거나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선선한 자연바람이 불어 통풍이 잘 되고 자연 빛이 내부를 밝힌다. 냉난방비 등 전력 사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던 베트남 남부 기후 특색이 친환경적으로 공장을 설계한 덕분에 오히려 전력 사용을 크게 낮추어 연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Q4. 수십년간 베트남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최근 환경법 개정 등 베트남 정부의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환경 오염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제조기업이 ESG경영의 일환으로 어떤 방식으로 환경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A4. 진출 초기만 하더라도 제조기업의 환경 책임이라는 것이 기업윤리적인 면에서나 존재하였지, 법상 의무로서는 전무했다. 노동집약적 제조산업이 꽤 오랜 기간 베트남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간 베트남은 환경보다는 외적 성장에 더욱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5~6년 사이 베트남 정부의 미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변화하는 정책과 규제를 통해 체감하고 있다. 아직 까지는 직접적으로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통제에 그치는 수준이나 근래 이 같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제조기업의 환경 책임은 점차 강화되는 추세로 변할 것이라 사료된다.

 

ESG경영의 일환으로서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이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산업폐기물과 오폐수를 최대한 위해함 없이 처리하는 것은 굳이 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제조기업이 기본적으로 환경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지켜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기본 책무를 다함을 넘어서 공장을 설계하고 짓는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 공법을 이용하고 자연 친화적 건축 자재를 이용하여 환경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으레 공장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천편일률적인 외관과 기능을 가진 공장을 짓는 대신, 업의 특성과 인근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공장 역시 그 자연의 일부로서 그를 이용하기도 하고 함께 기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제조기업의 환경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및 생산단가 절감이라는 부차적인 효과까지 따라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자연친화적인 공장 전경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는 현호웅 대표>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자체촬영]

  

소위 베트남 제조기업들에게서 ‘큰 손’이라 불리우는 글로벌 브랜드 바이어들은 일찌감치 제조기업의 환경 책임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아왔으므로, 베트남 제조기업의 환경책임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제조기업의 환경책임이 친환경 경영이 예전에는 바이어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에 불과한 비의무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는 베트남에서도 강제로 환경 책임을 부과하는 형태로 그 책임의 형태와 범위가 글로벌 ESG경영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우리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및 베트남의 환경 인식에 대한 변화 추세에 맞추어 Juyoung과 같이 보다 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환경에 책임을 지는 경영에 참여한다면 글로벌 바이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탄소배출 및 생산단가 절감이라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료: KOTRA 호치민무역관 인터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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