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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에도 '따뜻한 이웃'이 필요하다

  • 현장·인터뷰
  • 일본
  • 도쿄무역관 최연수
  • 2020-10-27

- 위치정보 기반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로 스마트시티 속 ‘연결’을 탐구 -

-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가 주목한 K-Move 출신 한국인 CEO –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28.4%에 달하는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스마트시티 논의에 빠질 수 없는 주제가 바로 도시 속 고립감 등의 문제이다.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의 온라인 세미나에 한국인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Radar Lab이 등장했다. Radar Lab의 대표 서비스는 위치정보 기반으로 안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Radar Z’로, 스마트시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결’과 ‘커뮤니티’에 대한 니즈에 주목했다. KOTRA 도쿄 무역관이 세미나에 참여해 Radar Lab의 발표내용을 취재했다.


스마트시티 속 ‘연결’과 ‘커뮤니티’를 탐구하는 스타트업


2020년 3월 도쿄 중심부 약 4,300개 사무소가 밀집한 오피스지구인 ‘다이마루유(大丸有)’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다이마루유’는 일본 국토교통성이 공모를 통해 선정한 약 38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앞으로도 일본 각지에서 다양한 테마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츠비시UFJ리서치&컨설팅과 닛케이신문은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SCI, Smart City Institute)’를 공동 설립하고 일본의 스마트시티 확대와 고도화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24일 이 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 Radar Lab이라는 스타트업이 스마트시티 속 ‘연결’과 ‘커뮤니티’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Radar Lab은 산업인력공단 지원사업을 통해 일본취업에 성공한 뒤, 야후재팬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한국인 우나리 대표가 야후재팬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 날 세미나에는 CEO 우나리씨와 CPO 카타야마 레몬씨가 참석했다.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 세미나

자료: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


Radar Lab 주요 서비스 소개


우나리씨는 2002년 산업인력공단의 일본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지금은 고용노동부, KOTRA 등이 참가하는 K-Move 지원사업으로 발전했다. 이후 야후재팬에 합류해 Q&A 서비스의 개발/운용, 광고PF 설계/개발, 데이터분석, 데이터사이언스, 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입사 14년차가 되던 해 ‘IT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야후재팬 멤버 2인과 함께 Radar Lab을 설립했다. 현재 Radar Lab은 엔지니어,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데이터분석가,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팀으로 성장했다.

 

Radar Lab이 2019년8월 처음 선보인 서비스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치한을 만났을 때 손쉽게 피해정보를 입력해 주변에 공유할 수 있는 ‘치한레이더’ 앱이다. 위치정보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인 점이 특색이다. 정보입력 시 자동으로 위치정보가 특정된다. 유독 치한이 많은 역이나 노선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유저의 위치정보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 치한이 등장하면 실시간으로 통지도 된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이 심화되었다. Radar Lab은 Radar-Z(레이더 제트, 구, 치한레이더)를 치한정보 공유에 국한하지 않고 주변의 안전과 위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대해 가고 있다, 한편,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부 바이럴 플랫폼’인 ‘기후타’를 새로 출시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Radar Lab의 주요 서비스 소개

소비자 니즈

서비스명

특징

“나를 둘러싼 위험을 감지하고 싶다”

Radar Z

위치정보 기반 안전 커뮤니티

“내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

기후타

기부 바이럴 플랫폼

자료: Radar Lab


Radar-Z가 ‘따뜻한 이웃’을 만드는 방법


통상 스마트시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라고 하면 RFID, 센서 등을 통해 자동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주로 떠올리게 된다. Radar-Z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유저의 마음’을 가시화한 안전 데이터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Radar-Z의 기능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피해등록 가시화(위치정보 기반으로 피해정보를 등록하고, 지도에 표시) △통지(피해발생장소 주변 유저에게 실시간 푸쉬 알림) △커뮤니티(“나도 그 사람 봤어요” “큰일이네요” 등 피해정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기능) 이다.


취급 정보는 다양하다. “집 앞에 칼을 들고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맨홀 뚜껑이 잘 안 닫혀 있어요”, “강변에서 바비큐를 하고 있는데, 제방이 좀 허술해요” 등이다. 지역주민에게는 생활 속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지만, TV나 신문 같은 종래의 미디어에서 다루기에는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 Radar-Z는 지역주민이 스스로 발견한 위험을 공유해,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통로로 기능하고자 한다.


CPO 카타야마씨에 따르면, ‘Radar-Z’의 프로토타입 서비스에 해당하는 ‘치한 레이더’에 보고된 피해정보의 약 60% 정도는 피해자 본인이 아닌 주변의 제3자가 입력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피해사실을 목격해도 개입하기 어려웠지만, ‘치한 레이더’ 앱이 생기면서 피해정보를 등록해 추가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


지자체의 유지보수 업무, 자율주행 최적화 등으로 활용 가능


Radar-Z의 서비스가 정착되어 어느정도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 데이터를 경찰이나 지자체, 민간기업 등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Radar-Z의 데이터 활용 가능성

예상 활용처

예상 효과

민간기업(지도, 네비게이션)

위치정보 기반 안전 데이터를 고려한 최적 루트 제안

(예: 도보 이동 시 수상한 사람이 있는 골목을 피하도록)

민간기업(자율주행)

교통사고 방지, 자율주행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로 활용

(예: 맨홀 보수가 필요하거나, 무단횡단이 잦은 구역을 운행 시 저속 모드 적용)

경찰

범죄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 순찰 루트 최적화

지자체(유지보수)

도로, 다리 등 각종 시설의 유지보수 계획 최적화

지자체(지역 커뮤니티)

마을의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등 지역 커뮤니티로 활용

자료: Radar-Z 발표자료를 참고하여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Radar Z에 쌓이는 데이터 중에서도 ‘히야리하트’ 데이터의 유용성이 강조되었다. 히야리하트(ヒヤリハット)를 우리말로 옮긴다면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 될 수 있다. 사고나기 직전, 발이 걸려 넘어질 뻔했던 순간, 공원에 있는 망가진 놀이기구 때문에 아이가 다칠 뻔했던 순간 등,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을 일본어로 히야리하트라고 한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굳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지자체에 통지하기에는 귀찮아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작은 위험’들이다. 히야리하트 데이터가 Radar Z를 통해 가시화되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나 지자체가 지역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도 위치정보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 Nextdoor의 시장가치는 약 2,280억 엔으로 추정된다. 반경 400m 이내에서 일어난 범죄를 통지하고, 동영상 등으로 실황을 중계할 수 있는 서비스 Citizen은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Sequoia)로부터 약 12억 엔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마음’을 ‘기부’로 연결하는 서비스 ‘기후타’


Radar Lab은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약자들이 곤경에 몰린 상황에 주목하여, 기부 바이럴 플랫폼인 ‘기후타’를 새로 출시하기도 했다. 기부자 입장에서 내가 기부하는 단체가 어떤 곳인지, 그리고 나의 기부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기후타는 SNS를 통해 지역 비영리단체와 기부자를 연결해준다. 이들 단체는 사회 곳곳의 어려움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달해, 기부자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을 끌어낸다.


우나리씨에 따르면, ‘기후타’는 Radar-Z를 통해 이웃들과 ‘안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공조하려는 마음을 ‘기부’라는 형태로 끌어내는 서비스이다.


기후타 서비스 개념도

자료: Radar Lab


시사점


IoT,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마트시티를 논의할 때 물류, 교통, 에너지 등 도시 인프라에 대한 부분이 주로 논의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역시 중요한 요소다.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28.4%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이다. 닛세이기반연구소에 따르면,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가 없이 혼자 지내는 사람이 사망 후 발견되는 고독사 사례가 일본에서 연간 약 3만 건에 달한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연결커뮤니티의 서비스를 만들어가려는 Radar Lab의 아이디어가 일본의 스마트시티 논의에서 거론되는 도시 속 고립감 등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마트시티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 기획을 고민하는 우리 스타트업에도 Radar Lab의 사례는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도 2019년에 사상 최초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15%를 넘어섰다. 일본이 고령사회 진입 후 겪고 있는 문제들이 한국에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초 한중일 3개국의 스마트시티 대표기관이 공동으로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국가 간 긴밀한 공조를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Radar LabCEO 우나리씨는 K-Move의 초창기 형태인 산업인력공단 지원사업을 통해 2002년 일본취업에 성공해, 일본에서 커리어를 쌓아 현지 창업에 나섰다. 우리 청년의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된 실무 레벨에서의 인적 네트워크가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가교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자료: 일본 스마트시티 연구소, Radar Lab 등의 자료를 종합하여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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