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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베를린 IFA 가전 박람회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독일
  • 함부르크무역관 윤태현
  • 2023-09-12
  • 출처 : KOTRA

유럽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 2023,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2023 IFA Berlin(2023년 베를린 IFA 전시회)

장소

Berlin (독일 베를린)

기간

2023.9.1.~5.

홈페이지

www.ifa-berlin.com

주최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참가기업 수

2,000개사

방문자 수

총 18만 명

주제

가전, 홈엔터테인먼트, 컴퓨터, 모니터 등

특이사항

1924년 최초 개최 후 63회째 개최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요약]

 

유럽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 2023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미국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스페인 MWC(모바일 월드 콩글레스)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불리는 IFA는 1924년부터 시작됐다. 격년제로 진행되다 2006년부터는 매년 열리고 있다.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이한다.


IFA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전시는 가전과 홈엔터테인먼트, 오디오, 통신, 컴퓨터, 게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50여 개 국가에서 20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보쉬, 밀레, 지멘스 등 독일 기업과 하이얼, 도시바, 하이센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174개 회사가 전시에 참가했다.

<IFA 전시회 전시장 독일 기업 전경> 

[자료: 무역관 자체촬영]

 

또 닷새간 오프라인 부스에만 약 18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직접 방문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만5000명보다는 적지만, 2022년보다는 13% 증가했다.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에는 더 많은 참관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신규 거래선 발굴, 신제품 계약 등 B2B를 위한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 쓰이는 소비재에도 관심을 가진 중고등학생부터 가족 단위의 방문객 등 B2C 형태의 일반 관람객들도 많았다.

 

이번 행사에만 100여 개국에서 2500명의 기자와 방송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도 고무적이다. 전 세계가 마주하고 있는 산업 변화와 기술 혁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IFA 전시회 전시장 전경> 

[자료: 무역관 자체촬영]

 

베를린 IFA 가전전시회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대표 가전업계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서도 삼성전자는 ‘스마트 싱스(Smart Things)’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기기 간 연결을 강조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전제품들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도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신기술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인공머신 스피커와 연동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내놓았다. 

 

이처럼 이번 2023 IFA 전시회에서는 특히 환경 보호, 기후 변화, 에너지 효율화 등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주제로 한 부스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① IFA 홈&엔터테인먼트 ② IFA 오디오, ③ IFA 가전, ④ IFA 컴퓨터, ⑤ IFA 디지털 헬스, ⑦ IFA Next 스타트업, ⑧ IFA Global Market 등까지 총 27개 홀 곳곳에서 이와 관련한 기술 및 제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IFA 전시회 홀 안내자료> 

[자료: IFA 홈페이지]

 

또 전시장 곳곳에서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제품별로 각 홀이 구분돼 있는 것처럼 가전, 통신기기, 스타트업,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단에 서서 콘퍼런스와 세미나를 진행했다. 주제는 시간대별로 각기 달랐고 기본적으로 약 1-2시간 정도 진행됐다. 부스를 지나가다가 세미나에 참석해 자유롭게 질의응답을 하는 참관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스타트업 전문 홀인 IFA Next의 경우 다른 홀과 다르게 탁구대, 휴식 공간, 투자가 라운지 등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홀인 만큼 경직된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IFA Next홀에는 전체 18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고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가 국가관을 구성했다.

 

<IFA 전시회 City Cube 삼성부스>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또, 시티큐브 삼성전자 부스에는 포터블 스크린에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출연하여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기도 했다. K-문화가 가진 영향력이 독일 대표 전시회에도 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IFA 전시회 City Cube 삼성전자 부스> 

[자료: 삼성전자 제공]

 

이 밖에 산업 동향, 전시당국 관계자 인터뷰, 기업 제품 소개, 국가관 소개 등이 실린 책자도 배포돼 전시회에 대한 참관객의 흥미를 유도하고 이해를 돕는데 기여했다. 

전시회 트렌드


올해 베를린 IFA 전시회는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절감을 주제로 삼고 친환경 실천을 위한 기술과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또, 타 기업들 간 연결 및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후 변화 등의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혁신'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기조 연설을 한 조지 짜오 아너(Honor)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은 우리 삶의 편리함을 위한 트렌드를 창출해내며, 소비자의 선택은 단순한 기호를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체성과 삶의 방식을 표현한다”라며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 기능, 내구성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스마트폰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미래 생활의 경험을 재구성하며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기조 연설자인 피셔 유 하이센스 사장은 “기술 중심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실현 가능 시나리오와 함께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실제 전시회에서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오븐 요리 과정을 카메라로 제어하여 열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소개했다. 또 다른 독일 업체 보쉬는 식물 가전을 선보였다. 불필요한 물과 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여 식용 목적의 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는 기술이다.

 

실제 한국관에 참여한 M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인터뷰에서 "친환경 기술은 신규 제품 출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 "라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제품은 결국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하는 품목이다"라고 말했다. 

 

<베를린 IFA 전시장 친환경 제품>

[자료: 무역관 자체촬영]

  

또 전시 첫날에는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이 참여해 LG전자, 삼성전자, IFA Next관 등을 돌며 혁신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베그너 시장은 “베를린의 어떤 전시회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독일과 해외에서 많은 기업과 방문객을 유치한 적은 없다”라며 IFA 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IFA 덕분에 베를린은 유럽에서 디지털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특히, 스타트업에 베를린보다 더 좋은 도시는 거의 없다”라며 “혁신은 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며,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혁신이 ‘메이드 인 베를린(Made in Berlin)’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IFA 전시회에 참여한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자료: 무역관 자체 촬영]

 

또, IFA는 새로운 혁신을 꾀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전시회 콘텐츠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한 발판으로 IFA는 올해 주최사부터 바뀌었다.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gfu Consumer & Home Electronics GmbH)와 영국 이벤트 전문회사인 클라리온 이벤트(Clarion Events Ltd)가 함께 설립한 조인트 벤처인 IFA 매니지먼트(IFA Management GmbH)에서 전체 행사를 총괄했다.  


특히, IFA는 1924년부터 개최돼 올해 99년째 행사였고 내년이면 100년째를 맞이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00주년을 맞이해 기존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독일가전통신전자협회 올리버 멀린 책임자는 “IFA는 글로벌 기술 산업 발전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이제 우리는 2024년 IFA의 100번째 생일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사점

 

세계 3대 전시회로 불리는 베를린 IFA 전시회는 3년만의 개최인 만큼 전시기간 내내 발디딜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전시회보다는 참관객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근래 독일 내에서 개최된 전시회 중에서는 가장 많은 참관객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다른 전시회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절감, 기후 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였다. 전체 27개 홀 모두 친환경 관련 기술과 기업들이 상주해 있었고 각 홀마다 관련 세미나,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실제 독일은 2045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자는 목표인 'Fit for 55'(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55% 감축)보다 5년이나 줄였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탄소 배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EU는 최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 표준 개정안을 통과했다. 친환경 정책 도입의 선두 주자인 독일이 먼저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이처럼 베를린 IFA 전시회는 국내 산업계도 친환경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경종을 울렸다. 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른 지금, 친환경과 경제적 파급 효과도 같이 기대할 수 있는 베를린 IFA 전시회와 관련 산업·기술 동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자료: IFA Berlin 홈페이지, Spiegel, Handelsblatt, FaZ 등 현지 언론보도, 참가기업 인터뷰 등 KOTRA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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