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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로 보는 미국 중소기업 비즈니스 및 창업 환경
- 투자진출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이지현
- 2024-09-1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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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비즈니스 낙관론 상승하고 창업 급증,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견고 신호
새롭게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우리 기업들, 면밀한 시장 분석 및 전략 수립 필요
미국 중소기업청(Small Business Administration, SBA)은 연 매출이 1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 이상이며, 직원이 500명 미만인 회사를 중소기업으로 정의한다. 미국 내 모든 기업의 99.9%가 이러한 중소기업청의 정의에 따라 중소기업에 해당하며, 미국 상공회의소(U.S. Chamber of Commerce)의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으로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미국 기업은 약 3320만 개에 이른다. 이들 중소기업은 미국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혁신과 고용 기회의 중요한 원천일 뿐만 아니라, 국가의 성장을 견인하는 거대한 동력으로 미국 경제의 기반을 형성한다. 본 뉴스에서는 최신 데이터와 통계를 조사해 미국 중소기업 비즈니스 및 창업 환경의 전반적인 현황을 검토하고,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에게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낙관주의 확산으로 미국의 중소기업 비즈니스 환경 개선
미국 재무부는 2024년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소기업의 비즈니스 낙관론이 상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국 독립 비즈니스 연합(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 NFIB)에서 발표한 중소기업 낙관 지수에 의하면 2024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해당 지수가 2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지난 6개월간 지수는 4.2% 상승했고, 해당 수치는 2021년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 회복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해당 지수는 매달 중소기업 오너 및 경영진 500~1,500명의 고용 계획, 투자 계획, 경제, 노동 시장 및 신용 상태에 대한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2018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고무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중소기업 낙관 지수>
[자료: 전국 독립 비즈니스 연합, 미국 재무부]
한편, 미국 상공회의소도 메트라이프(MetLife)와 함께 750명의 중소기업 오너 및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유사한 질문을 바탕으로 낙관론을 측정하는 중소기업 지수(아래 차트 왼쪽)를 발표하고 있다. 해당 지수는 NFIB 조사만큼 팬데믹 이후 빠르게 반등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4년 2분기에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측에서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미래의 사업 환경에 대한 자신감 증가를 지목하며 중소기업 오너 및 경영진은 현금 흐름, 고용, 수익 기대치와 관련해 점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래 차트 오른쪽은 향후 12개월 내 수익 증가와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팬데믹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미국 상공회의소 / 메트라이프 중소기업 지수(좌),
향후 12개월 내 수익 증가와 투자 확대를 기대하는 중소기업 비율(우)>
[자료: 미국 상공회의소, 메트라이프, 미국 재무부]
급증하고 있는 창업
팬데믹 이후 가계 자산 증가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서 창업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에는 신규 창업 신청 건수가 매월 평균 43만 개를 기록했고,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50% 많은 수치다. 고용 가능성이 높은 창업 신청 건수도 월 14만 건으로 2019년에 비해 30% 증가했으며, 2020년 말부터 2024년 7월까지 누적 신규 창업 신청 건수는 1900만 건에 이른다.
창업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미국 재무부는 단순히 팬데믹 기간의 경기 침체로 인한 반등만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재택근무의 확산이나 긱(Gig) 경제의 성장으로 인해 사업을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위험이 줄어든 점, ▲팬데믹 이후 가계 자산의 증가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할 여유가 생긴 점, ▲ 모험을 감수하는 문화적 태도 변화 등이 꼽혔다. 새로운 창업 물결은 경제학자들이 최근 수십 년간 우려했던 장기적인 추세, 즉, 사업 역동성 및 소규모 기업 활동의 감소 속에서 특히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 중소기업의 성패는 어떤 요인에 의해 좌우될까?
미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은, 현지 중소기업의 몇 %가 실패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18%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중소기업의 약 절반은 5년 이내에 문을 닫고, 약 65%는 10년 차에 문을 닫았다.
중소기업의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지리적 위치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2024년 7월 24일 발간한 중소기업 통계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플랫폼 지피아(Zippia)의 분석 결과를 인용하며 2019년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루이지애나주, 매사추세츠주는 중소기업 성공률이 가장 높고, 워싱턴주, 미시간주, 캔자스주는 실패율이 가장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성공률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는 산업 분야이다. 의료 분야는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이 분야 중소기업의 60%가 1년을 넘어서도 계속 운영된다고 밝혔다. 반면 건설, 운송 및 창고업 분야는 5년 차 이후 각각 30%, 40%로 가장 낮은 성공률을 보였다.
<주 별 중소기업 실패율>
(단위: %)
주 (State)
2015년 실패율
2019년 실패율
캘리포니아
47
18
루이지애나
49
18
몬태나
46
19
매사추세츠
46
19
아이다호
49
19
미네소타
44
19
뉴 멕시코
50
19
미시시피
48
20
아이오와
46
20
텍사스
49
20
뉴 저지
50
20
[자료: Zippia]
새롭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다른 실패 사례에서 이유를 분석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에서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로는 ▲마케팅 전략 부족, ▲경영 관리 능력 부족, ▲운영 자본 부족, ▲비생산적인 사업 계획을 들 수 있다. 마케팅 전략 부족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서, 많은 중소기업이 정확한 판매 전환율 예측, 잠재 고객 도달 범위, 필요한 자본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 실리콘밸리 인근 컨설팅 업체 대표 P 씨는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업 초기 마케팅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초기 마케팅에 필요한 비용을 과소평가하면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는 물론 가까운 미래까지 마케팅에 필요한 현실적인 예산을 세워야 한다”며 “타깃 고객층, 판매 전환율, 잠재 고객 도달 범위에 대해 계량적이고 현실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마케팅 활동에 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미국에서 중소기업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경영 관리 능력과 재정 문제 해결 능력도 키워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오너는 창업 초기 1~2년 동안은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겸임한다. 중소기업 오너는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고 있지만, 관리자의 자질이 부족하거나 직원을 관리할 충분한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업 초기 1~2년 동안 헌신적이고 유능한 경영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산적이고 효과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패하는 중소기업 오너 및 경영진의 대부분은 사업 계획 수립 단계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좋은 사업 계획에는 경쟁사 분석, 마케팅 전략, 전자 상거래 전략에 대한 잠재적 투자, 자본 필요성, 예상 현금 흐름, 다양한 예산, 시장의 위협과 기회 요인, 현재와 미래의 직원 및 경영진 요구사항, 사업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초기에 세운 사업 계획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면서 업계나 시장에 변화에 맞춰 적절히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재정 및 마케팅 통계로 보는 미국의 중소기업 환경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은 얼마나 필요할까? 이는 물론 사업 계획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지만 미국 상공회의소는 상기 중소기업 통계 보고서에서 유잉 마리온 카우프만 재단(The Ewing Marion Kauffman Foundation)의 추산 결과를 인용하면서 미국에서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는데 평균 3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으며, 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소규모 사업체는 최소 2000달러가 필요하고 많은 재택 창업형 프랜차이즈의 경우는 2000~5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언급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독자적인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사업체 소유자의 첫 해 평균 지출 규모는 3만5000달러 정도로 추산되며, 사업 유형에 따라 일부 업체는 그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업의 마케팅 도구로 잘 알려진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모바일 앱은 얼마나 일반화되어 있을까? 미국 상공회의소의 발표에 따르면 미 중소기업의 71%가 자체 웹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를 시작하는데 평균적으로 2000~1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체 중소기업의 20%는 웹사이트 대신 소셜 미디어를 디지털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는 무료라는 이점이 있지만 잠재고객 확보 면에서 한계가 있고 신뢰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2022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약 50%는 모바일 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수치는 2021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모바일 앱이 중소기업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시사점
현재까지 검토한 미국 중소기업 환경에 관한 최근 동향은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2024년 7월 중소기업과 창업에 대한 낙관주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가 중소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높은 금리는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키고 대출을 통한 투자나 확장 계획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특히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세금 정책, 규제 변화 등) 때문에 중소기업 경영진은 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낙관주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가 견고하다는 신호와 맞물려, 한국 기업들에게도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반증하지만,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은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는바,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 시 단기적인 낙관적 지표에 의존하기보다는 장기적인 불확실성에 대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금리 상승과 정책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한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한편, 미국에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법안과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연방 정부가 마련한 중소기업 혁신 리서치 프로그램(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Program, 약칭 SBIR 프로그램)은 혁신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혁신적인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 초기에 겪는 재정적/경영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서 이미 미국에 독립 법인을 설립했고, 직원 수 총원이 500명을 넘지 않으며, 미국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가 회사 지분의 50% 이상을 소유한 경우라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자료: 미국 중소기업청, 미국 상공회의소, 전국 독립 비즈니스 연합, 미국 재무부, MetLife, USA Today, 미국 인구조사국, Zippia, 미국 노동통계청,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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