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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중앙은행의 고액권 발행과 현지 반응
  • 경제·무역
  • 미얀마
  • 양곤무역관 KayThwe Oo
  • 2023-08-18
  • 출처 : KOTRA

중앙은행, 기존 최고액권 대비 2배 액면가 기념화폐 발행 시작

화폐가치 하락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 불안 확산

미얀마 중앙은행은 액면 2만 차트(Kyat) 신권을 발행하여 81일부터 시중에 배포할 계획임을 지난 723일 공지했다. 현재까지 미얀마가 사용하고 있던 화폐의 권종은 각각 1, 5, 50, 100, 200, 500, 1000, 5000차트 및 10,000차트로, 1만 차트 지폐가 최고액권이었다. , 중앙은행은 이번 신권이 행정수도 네피도(Nay Pyi Taw)에 들어선 마라위세야(Maravijaya) 대불의 완성과 흰 코끼리의 탄생 1주년을 맞이해 발행되는 기념 화폐로, 배포 수량은 미얀마 국민 1인당 3매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얀마에는 국가에 성스러운 지도자가 출현했을 때 라싸 난다카(Ratha Nandaka)’라고 부르는 흰 코끼리가 태어난다는 신앙이 널리 퍼져 있으며 중앙은행이 공개한 이번 신권에도 흰 코끼리 도안이 들어가 있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2만 차트 신권 도안>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KakaoTalk_20230811_204129837_03 (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4pixel, 세로 878pixel 색 대표 : sRGB EXIF 버전 : 0221

[자료: 미얀마 중앙은행]

 

중앙은행은 새로 발행되는 2만 차트 고액권이 같은 금액의 구권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반인들에게 배포된다고 공지했다. 특히 액면 200차트 이하의 소액권 손상화폐를 우선 교환 대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화폐 교환이 이뤄지는 장소는 네피도(Nay Pyi Taw), 양곤(Yangon) 및 만달레이(Mandalay) 시에 설치된 중앙은행 사무소들이며 시중은행을 통한 배포 계획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부정적 여론의 확산과 금융당국의 대응

 

한편, 현지인들은 중앙은행의 신규 고액권 발행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Facebook)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번 고액권 배포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미얀마에 더욱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만 차트 신권이 기념 화폐이지만 발권량이 많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며, 외환위기로 자국의 화폐가치가 폭락한 신흥국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고액권을 발행하는 사례에 빗대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익명으로 의견을 밝힌 한 기업인은 과거에도 정부의 행정 공지가 수정되거나 번복된 사례가 자주 있었다.”, 이번에 발행된 신권도 한동안은 기념화폐로 배포될 수 있으나 특정 시점 이후에는 일반화폐처럼 대량 유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유통 중인 1차트~1만 차트 구권>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KakaoTalk_20230811_204129837_02 (1).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032pixel, 세로 3024pixel 사진 찍은 날짜: 2023년 08월 11일 오후 6:30 카메라 제조 업체 : Apple 카메라 모델 : iPhone 13 Pro 프로그램 이름 : 16.5.1 F-스톱 : 1.5 노출 시간 : 1/100초 ISO 감도 : 125 노출 모드 : 자동 35mm 초점 거리 :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촬영]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한 현지 금융당국도 신속하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먼저 중앙은행은 발행 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724, 18개 항목으로 구성된 장문의 공지를 추가로 공개했는데, 이 공지문에는 고액권 신설과 관련된 별도의 추가 조치나 세부사항 안내 대신 정부의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공지문의 전반부에서 미얀마 정부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유동성 확대 정책을 시행했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발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으며, “팬데믹 이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외부의 악재로 물가 불안이 계속됐다는 배경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어서 금융 시스템이 취약한 미얀마에서는 금리 인상과 같은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쉽게 사용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며, 이와 같은 제한적인 여건 속에서도 은행 지급준비율 조정, 수출입규제 및 외환 송금 통제 등을 통해 화폐가치 하락 방지에 최선을 다해왔음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의 정치적 불안과 이로 인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는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의 하나로 서술되지 않았다. 또한 현재 미얀마의 GDP 대비 통화량은 69%에 머물고 있어 악화된 경제를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지나친 통화량 감축은 경제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84일에는 연방 물가안정위원회와 그 역할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방 물가안정위원회는 미얀마 국가행정위원회(SAC, State Administration Council)가 행정명령 제114/2023호를 통해 지난 627일 신설한 조직으로 위원장은 상무부 장관, 부위원장은 농축산관개부 차관이며 이밖에 내무부, 교통통신부, 기획재정부, 산업부, 에너지부 등 핵심부처 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 등을 포함하는 고위급 인사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된 기능과 역할은 기초 식품 물가의 안정을 위한 활동들로, 위원회가 신설될 당시에는 별도의 행정 공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 공개된 바가 없었다.

 

현지 기업인들의 반응

 

한편, 여론을 진정하기 위한 미얀마 정부의 노력에도 현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먼저 고액권 발행 계획이 발표된 723일 시중 환전소의 달러당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으며, 이에 상당수 환전소는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현지 기업인들도 물가 폭등에 대한 불안 심리를 노출하고 있다. 식품을 유통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2만 차트 신권을 기념화폐라고 공지했으나 상당수 현지인들은 추가 발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이미 2~3배 오른 소비자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을 중단한 시중 환전소>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촬영]

 

일부 기업인들은 물가 상승을 상정하고 실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의약품을 수입해 유통 중인 한 바이어는 급격한 원가 상승을 우려하여 평소에 하지 않던 선물 거래를 통해 재고를 다량 축적했다고 전했다. 치과용 의료기기를 수입하는 한 업체 대표자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을 예상하고 주택거래 계약날짜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뿐만 아니라 중고차, , 달러화 등 미얀마에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재화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업인은 현재 미얀마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행되는 고액권이 손권 교환 방식으로만 배포되는 기념 화폐일지라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상당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고액권 발행 사례와 차이점

 

이와 같은 현지의 우려는 현재의 고액권 발행 상황이 과거와는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된다. 미얀마는 14년 전인 2009110, 당시 최고액권이던 1000차트의 5배 액면가를 가지는 5000차트 신권을 발행한 바 있으며, 불과 3년 뒤인 201256일 다시 액면가가 2배 높은 1만 차트 신권을 시중에 배포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두 차례 단행된 고액권 발행 당시 미얀마의 경제 상황은 지금과 달리 매우 양호했다.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했던 대외교역은 2002년 처음으로 7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으며, 이후 2011년까지 10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와 국제사회의 공적개발원조(ODA)도 늘어나며 외환보유고도 급증했다. 2005년까지 약 8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미얀마의 외환보유고는 2007328000만 달러, 2009년에는 551000만 달러로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884000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2009년과 2012년 고액권 신설 당시 미얀마 정부도 경제적 자신감과 통화량 확대의 필요성을 신규 발행의 배경으로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의 확대로 현지화 가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현금을 축적하는 미얀마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실제 고액권이 발행된 직후에도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나타나지 않는다. 명목 GDP2009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2009년의 물가상승률은 3.69%로 양호했다. 심지어 2012년에는 이례적으로 낮은 0.36%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고액권 발행 전후 수출입>

(단위: USD 백만)

연도

수출

수입

무역수지

1985

2,653.9

4,802.0

-2,148.1

1990

476.5

888.6

-412.1

1995

896.9

1,831.9

-935.0

1999

1,137.9

2,605.4

-1,467.5

2000

1,960.9

2,319.1

-358.2

2001

2,544.3

2,735.6

-191.3

2002

3,062.9

2,299.6

763.3

2003

2,356.8

2,240.0

116.8

2004

2,927.8

1,973.3

954.5

2005

3,558.0

1,984.4

1,573.6

2006

5,232.7

2,936.7

2,296.0

2007

6,401.7

3,353.4

3,048.3

2008

6,779.1

4,543.3

2,235.8

2009

7,586.9

4,181.4

3,405.5

2010

8,861.0

6,412.7

2,448.3

2011

9,135.6

9,035.1

100.5

2012

8,977.0

9,068.9

-91.9

2013

11,204.0

13,759.5

-2,555.5

2014

12,523.7

16,632.6

-4,108.9

[자료: 미얀마 통계청]

 

<과거 고액권 발행 전후 외환보유고>

(단위: USD 백만)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2013

549

646

773

889

1,380

3,280

3,920

5,510

6,050

7,360

7,350

8,840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반면, 현재의 미얀마는 급격한 외국인 투자 철수와 공적개발원조의 중단으로 심각한 외환 위기를 겪고 있으며, 상무부가 수입 라이선스(Import License) 제도를 이용해 교역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 과거와 대조적인 경제 사정이 시장의 불안을 확산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추정해볼 수 있다.

 

<고액권 발행 이후 물가상승률>

(단위: %)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3.692

5.924

6.829

0.36

6.382

5.739

7.259

9.099

4.622

[자료: 국제통화기금(IMF)]

 

향후 전망 및 시사점

 

다만 현재 고액권의 유통 상황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앙은행이 2만 차트권 발행을 시작한 이후 약 2주가 경과했으나 시장에서의 신규 고액권 사용 사례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과거 5000차트 및 1만 차트 신권이 발행 후 1주 이내로 빠르게 확산된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도 신규 고액권의 대량 유통 정황은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이 손권 100만 차트를 모아올 경우 이를 2만 차트권 1매를 포함한 신권으로 교환해준다고 알려왔다, 현재 시점에서는 2만 차트 고액권의 배포 수량이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복수의 현지 은행 관계자들도 2만 차트권의 대량 유통에 대해서는 안내받은 바가 없음을 확인해줬다.

 

<신규 고액권 발행 공지 이후 대형마트의 모습>

 

[자료: KOTRA 양곤 무역관 촬영]

 

미얀마 경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발생할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거래가 감소하고 투기가 성행할 경우 경제 위기로 축소된 내수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미얀마 시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거나 진출을 모색 중인 기업들도 중앙은행의 고액권 추가 발행 여부와 바이어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며 현지의 구매력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자료: 미얀마 중앙은행, 미얀마 통계청,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통화기금(IMF),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및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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