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Ed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 기술을 교육에 접목시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를 일컫는다. 영국은 교육시장 규모와 기업환경 면에서 에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영국의 교육시장은 2022년 기준 약 2800억 달러 규모로 집계되며, 2032년까지 약 15%의 성장률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영국은 전통적으로 콘텐츠 산업이 발달해있고 스타트업 사업환경이 좋아 교육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가상 및 증강현실(VR/AR) 등의 기술을 부가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가 지속 출시되고 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영국의 에듀테크 산업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크며 투자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영국 에듀테크 분야에 투자된 금액은 약 5억8300만 달러 수준이다. 또한, 영국 학교는 교육기술에 연간 약 9억 파운드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6~2022년 영국 에듀테크 분야 투자액>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에듀테크 활용 분야

에듀테크는 디지털 학습 제품 또는 콘텐츠, 수업 지원, 하드웨어·장치, 학교 관리, 특수교육 서비스 등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① 원격학습 - eBook 및 디지털 리소스

코로나19 이후, 원격학습(또는 디지털/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디지털 리소스 활용이 크게 늘었다. 전통적인 교과서가 eBook으로 대체되고, 온라인 시뮬레이션, 대화형 지도 및 교육용 비디오 등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리소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펄레고(Perlego)와 마이튜터(MyTutor) 등이 있다. Perlego는 앱 기반 e-reader를 통해 교과서에 대한 eBook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지털 온라인 라이브러리 기업이다. Perlego의 콘텐츠 라이브러리에는 현재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로 된 100만 개 이상의 타이틀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교과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MyTutor는 온라인 수업을 위한 튜터를 찾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일류 대학의 학생과 라이브 화상 채팅이 가능하며 대화형 화이트보드, 온라인 자습서 등의 협업툴을 사용해 효과적인 학습을 지원한다.

두 기업은 현재까지 투자자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받은 바 있다.

②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가상 및 증강 현실 기술은 기존의 교육 방식을 뛰어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사용자를 가상환경에 배치해 이동하고 통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술로 가상 현장학습, 과학실험 및 몰입형 시뮬레이션 등에 사용된다. 가상현실은 학습자가 재미있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복잡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색할 수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VR을 사용해 과학실험이나 역사적 사건을 재현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가상 세계에서 역사적 랜드마크를 탐험해 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런던에 기반을 둔 MEL Science는 아이들에게 과학을 흥미롭게 가르칠 수 있도록 설계된 화학 키트를 만든다. 모바일 앱을 통해 VR 모드 연구를 제공하고 원자나 분자를 구성해 보는 등 가상 세계에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MEL Science의 VR 키트>

[자료: MEL Science]

증강현실(AR)은 실제 환경에 디지털 데이터를 중첩해 대화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사용된다. 증강현실을 통해 사용자는 실제 환경에 나타나는 가상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습자에게 역사적 랜드마크나 예술 작품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의학 교육에서 실제 교과서에 3D 해부학 모델을 오버레이해 학생들이 인체를 자세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는, 디지털 오버레이를 사용해 복잡한 기계를 수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③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은 학습자에게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에듀테크 시장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적응형 학습 시스템과 AI 기반 챗봇 등은 학생들의 성과와 관심에 따라 주제와 학습경로를 수정함으로써 학습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게 만든다. 가상의 튜터가 학생들의 강점과 약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필요에 맞게 패턴과 주제 등 수업을 조정하고 즉각적인 피드백과 자동채점 등을 제공해 관리작업에 소요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이기도 한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멤라이즈(Memrise)는 GPT-3 기술에 기반한 AI 언어 파트너 멤봇(MemBot)을 통한 언어 학습 플랫폼을 제공한다. 멤봇은 특정 상황에 대한 의사소통을 통해 상황에 맞는 언어를 학습하고 학습자의 성과에 맞게 수업 난이도 및 내용을 조정하면서 효과적인 언어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Membot의 작동 메커니즘>

[자료: Memrise 홈페이지]

④ 수업지원 – 사물인터넷(IoT)

그 외에도 영국 학교에서 IoT 등 다양한 정보통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교실은 자동화된 출석체크와 최적의 학습 조건을 위한 센서 등을 통해 학습 환경을 보장한다. 또한, 최근 점점 더 많은 학교가 교육 리소스 제공에 사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학습관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교실 밖에서 파일에 접근할 수 있고 학습자료와 숙제 등을 단일 플랫폼에 저장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하고 변조 불가능한 학교생활 결과를 생성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교육 기록, 수료증 및 졸업장을 안전하게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으므로 전 세계 기관과 고용주가 자신의 자격증을 인정하고 신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3D 프린팅은 학생들이 유형의 물체를 만들 수 있도록 해 건축학에서 학생들은 건축 모델을 프린팅할 수 있고, 생물학 학생들은 복잡한 세포 구조를 프린트할 수 있다.

에듀테크 관련 주요기관 및 유통전략

영국의 에듀테크 관련 기관은 아래와 같다.

<에듀테크 관련 주요기관>

[자료: 각 기관 홈페이지]

영국 교육기관에서 사용하는 제품 및 서비스의 유통 경로는 다양하다. 개별 학교들은 일반적으로 직접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제품을 구매하는데, 교육부(Department for Education, DfE)가 승인한 프레임워크(find-dfe-approved-framework.service.gov.uk) 및 동적 구매시스템(Dynamic Purchasing System, DPS) 등을 활용해 공급업체를 식별한다. 또는 영국 교육기자재협회(BESA)에서 제공하는 에듀테크 오픈 플랫폼(LendED)도 있다. 영국 공공 부문 납품과 관련한 주요 입찰계약과 관련해서는 Contracts Finder(www.gov.uk/contracts-finder)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에듀테크 관련 대형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도 주요 방법이다. 전시회 참석을 통해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주요 글로벌 교육 이슈들을 파악할 수 있다. 영국에서 개최되는 에듀테크 관련 전시회는 아래와 같다.

<영국의 주요 에듀테크 관련 전시회>

[자료: 각 전시회 홈페이지]

에듀테크 기술의 미래

전 세계적으로 공부하고 가르치는 방식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개발과 혁신이 지속 일어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교육 정보와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지리적, 재정적 제약이 점차 없어져 더 많은 사회적 학습 경험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국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 관련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적용하고 있다. 에듀테크 관련 한 관계자는 “영국은 학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고 관련 피드백을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가 특히 잘 돼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학습자들을 위한 개별화되고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과 제품·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이 역동적인 산업에 우리 기업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Statista, 영국 정부 홈페이지(GOV.UK), BESA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