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PB 시장 동향

루마니아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PB) 시장은 최근 루마니아 내 대형 유통망들과 소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PB 브랜드들은 주요 유통망들의 판매 점유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판매를 보장할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루마니아 내 PB 제품군의 성장은 재고 보관 단위(Stock Keeping Unit, SKU) 수의 증가 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 판매량의 증가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PB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PB 제품군이 이미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다른 EU국가들과 달리, 루마니아는 비교적 늦게 PB 제품이 출시된 시장이다. 여전히 제조업체 브랜드(National Brand)가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PB 브랜드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PB 브랜드 판매 상위 10개 EU국가>

[자료: International Private Label Yearbook, Private Labels Producers’ Association, 2021]

루마니아 시장 조사 업체에 따르면, 루마니아 소비자들은 연간 30~36억 유로를 PB 브랜드에 지출하고 있으며, 이들의 인기가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닐슨의 데이터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2020년 대비 2021년 PB 브랜드 판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시장 중 하나였으며, 최근 인플레이션 기조는 PB 제품 인기의 지속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소비자의 낮은 구매력으로 인해 아직까지 서유럽 국가의 판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PB 브랜드는 할인점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 Lidl(리들), Penny(페니), Profi(프로피), Supeco(슈페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루마니아의 할인점 매장수는 지난 2년동안 크게 증가하였다.

그 중 Lidl은 판매 제품의 80%가 PB 브랜드 제품으로 이들이 자체 개발한 PB 상품은 식료품, 유제품 및 페스트리 제품, 청소제품, 개인위생용품, 유아 및 유아용 제품군 등 전 품목을 아우른다. 소비재 시장이 연간 200억~200억 유로인 점을 감안할 때, Pilos(리들 PB 브랜드), K-Classic(Kaufland PB 브랜드) 및 Gusturi Româneşti(메가 이미지 PB 브랜드)의 판매는 30억 유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PB 브랜드 제품은 식품 분야에서 가장 큰 점유율(22.2%)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PB 브랜드의 약진은 지역 생산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유통업체인 Auchan(오샨)은 PB 브랜드를 만드는데 50개 이상의 지역 생산자와 협력하고 있으며, Metro(메트로)의 PB 브랜드 중 식품군은 약 60%가 루마니아 생산자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Douglas(더글라스)와 Sephora(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부문 외에도 Sensilu(센실루), Catena(카테나), Centrofarm(센트로팜)과 같은 대형 약국 체인점도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PB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해당 제품군의 경우 아직 개발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으며,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가전제품 시장도 PB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루마니아 최대 소비재 및 가전 수입, 유통업체인 Network One Distribution(네트워크 원 디스트리뷰션)은 자체 브랜드인 Heinner(하이너)를 런칭하였다. 2011년 출시된 소형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30가지 제품군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하여 현재 300개 이상의 PB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와 PB 브랜드 사례  

PB 브랜드의 성장은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루마니아에 진출해 있는 유통업체(Kaufland, Carrefour, Cora, Auchan, Metro) 매장에서도 PB 브랜드의 판매가 증가하였다. Lidl과 함께 독일의 대형슈퍼마켓 체인인 Schwarz 그룹에 속한 Kaufland는 지난 2년 동안 PB 브랜드의 두 자릿수 성장을 보여주었다. 특히 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는데, Kaufland는 현재 20개의 PB 브랜드와 총 3,400개 이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PB 브랜드 개발을 통해, Kaufland의 식료품과 같은 특정 카테고리의 2021년 실적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K-Classic : Kaufland 최초의 자체 브랜드>

[출처: www.kaufland.ro ]

<Bio : 유제품 Kaufland의 자체 브랜드>

[출처: www.kaufland.ro ]

<Purland : 가공육 제품 Kaufland의 자체 브랜드>

[출처: www.kaufland.ro]

소비자 행동 변화와 시사점

급격한 인플레이션 기간에 소비자들은 구매에 더욱 신중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루마니아 유통업체 C사의 판매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루마니아 소비자의 우선 순위가 변화했고, 소비자들은 가격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B 브랜드 제품의 강점은 마케팅 및 포장 비용이 저렴하여 기존의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15~30 %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으로, 경제 불황 시기에도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루마니아의 PB 브랜드는 식품 부문을 위주로 개발되었지만 화장품 부문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화장품 유통업체들만 PB 브랜드 개발에 관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장품 수입 업체들도 제조업체와 직접 협력하여 PB 개발을 고려 중이다. 다양한 제품군의 PB 브랜드 개발은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보다 더욱 다양화되고 품질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  Private Labels Producer’s Association,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in Romania, Nielsen market report, KOTRA 부쿠레슈티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